<새영화> 커다란 눈에 숨겨진 비밀 '빅 아이즈'

2015. 1. 20.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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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당장이라도 눈물 한 방울이 또르르 굴러 떨어질 것 같은 커다란 눈. 어딘지 모르게 슬퍼 보이는 커다란 눈을 가진 아이는 길바닥에 홀로 서 있기도 하고, 고양이를 끌어안고 가만히 화면을 응시하고 있기도 하다.

"눈을 보면 모든 것을 알 수 있다"며 "눈은 영혼의 창"이라고 믿는 마거릿(에이미 애덤스 분)은 남편과 헤어지고 딸 제인과 함께 먹고 살기 위해 길거리에서 커다란 눈을 가진 아이를 그린 '빅 아이즈'를 그려 판다.

그러다 우연히 풍경화를 그리는 월터 킨(크리스토프 왈츠)을 만난 마거릿은 적극적인 월터와 이내 사랑에 빠지고, 곧 재혼까지 하게 된다.

인정받는 화가가 되고 싶은 월터는 유명 인사들이 드나드는 클럽에 자신의 풍경화와 마거릿의 '빅 아이즈'를 전시하고, 우연히 사람들이 '빅 아이즈'에 관심을 갖자 자신의 그림이라고 속여 팔기 시작한다.

팀 버튼 감독의 '빅 아이즈'는 1950∼60년대 미술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그림 '빅 아이즈'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월터는 '빅 아이즈' 그림을 자신이 그린 것으로 속여 파는 것을 넘어 포스터까지 대량 생산해 대중에게 팔면서 엄청난 성공을 거둔다.

하지만 월터가 명성을 떨칠수록 마거릿은 딸까지 속여가며 자신의 일부인 그림에 남의 이름을 걸고 파는 것이 마뜩잖다. 마치 자신의 아이를 잃어버리는 것만 같기 때문.

심지어 월터는 제대로 그림을 그린 적도 없으면서도 '빅 아이즈'의 원작자라고 우기는 것도 모자라 마거릿에게 자신의 '걸작'을 그려내라고 다그친다.

마침내 마거릿은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딸과 그림을 위해 용기를 내 월터를 고소하는데….

영화는 당대 최고의 인기를 구사한 그림 '빅 아이즈'가 원작자를 찾는 과정을 유쾌하면서도 감성적으로 담아냈다.

'가위손'(1990), '찰리와 초콜릿 공장'(2005) 등을 통해 특유의 상상력과 기발함을 선보여 온 팀 버튼 감독은 자신의 "작품 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빅 아이즈'"의 거짓말 같은 실화를 스크린에 담아냈다.

팀 버튼 감독은 "'빅 아이즈'는 내게 아주 가까운 예술이었다. 할머니 집에도 그림이 있었고, 치과에도, 의사의 집에도, 친구의 집에도 있었다. 난 어릴 적부터 그들의 큰 눈에 매료됐다"면서 "늘 나를 지켜보는 것 같은 큰 눈에서 예술적 영감을 받았고, 무언가를 느꼈다"고 말했다.

400점이 넘는 '빅 아이즈' 그림이 마거릿의(대외적으로는 월터의) 작업실을 비롯해 갤러리, 클럽 등의 장면 곳곳에 등장해 동화적인 감수성을 더하며 볼거리를 풍성하게 해준다.

에이미 애덤스는 초반 월터의 거짓말을 바로잡지 못한 채 본의 아니게 사기극에 동조한 셈이 됐다가 마침내 용기를 내는 마거릿 역을 맡아 섬세한 감정의 변화를 선보였다. 에이미 애덤스는 '빅 아이즈'로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영화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무명 화가의 그림이 우연한 기회에 신문 1면을 장식하며 일약 세계적인 그림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며 진정한 예술의 의미를 되묻는다.

어쨌거나 영화를 보고 나면 커다란 눈의 매력에 푹 빠져 그림 한 점 장만하고 싶어질지도 모르겠다. 포스터나 아트 상품이라도….

1월 28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105분.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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