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안젤리나 졸리 연출작 '언브로큰' 보이콧, 한국 사주 받았다고?

신상민 기자 2014. 12. 2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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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언브로큰 스틸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일본 극우 세력이 안젤리나 졸리가 연출한 영화 '언브로큰'을 비난하며 불매 운동을 펼치고 있다.

해외 언론은 23일(현지시각) 일본 우익 단체들이 안젤리나 졸리의 새 영화를 비난하며 불매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극우 세력은 안젤리나 졸리를 '악마'라고 지칭하고 입국금지 운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안젤리나 졸리를 '한국의 로비를 받은 반일활동가'라고 비난하며 영화 상영 중단을 요구하는 청원을 했다. 이 청원서에는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지지하는 등 보이콧 운동을 펼쳤다.

뿐만 아니라 일본 극우 세력은 "안젤리나 졸리가 있지도 않은 사실을 날조했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한 학자는 영화의 내용에 대해서 "당시 일본의 야만 행위는 없었다. 역사를 모르는 일본인들에게도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영화에서 일본 포로수용소의 악랄한 감시관 역을 맡은 가수 미야비에 대한 비난이 들끓고 있다. 더욱이 미야비가 재일교포 3세라는 사실이 알려져 비난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일본 극우 세력이 반발하는 이유는 '언브로큰'의 소재와 내용 때문이다. '언브로큰'은 19세의 나이로 최연소 올림픽 국가대표가 된 육상선수 루이 잠페리니가 2차 세계대전 당시 공군으로 참전해 850일 간 일본 포로수용소에서 전쟁 포로로 지내며 겪은 역경을 그린 영화다.

영화는 2010년 출간된 로라 힐러브랜드의 실화를 다룬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영화는 원작에서 다뤄진 일본군의 야만적인 행위를 일부 다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우익 단체가 안젤리나 졸리를 '한국의 로비를 받은 반일활동가'라고 비난하는 게 맞는가. 안젤리나 졸리가 연출한 '언브로큰'은 한국과 일본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가 아니다. 2차 세계 대전를 배경으로 미국의 육상 국가대표 잠페리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을 뿐이다. 그 어디에도 당시 한국과 일본에 대한 관계를 이야기하는 내용이 없다. 오직 미국의 올림픽 영웅과 일본군의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도둑이 제 발 저리는 것처럼 일본 극우 세력은 안젤리나 졸리를 한국의 로비를 받은 반일활동가라고 몰아세우고 있다.

또한 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의 야만 행위가 없었다고 주장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기가 찰 노릇이다. 이미 역사적으로 일본이 자행한 야만 행위는 공공연하게 드러나 있다. 다만 일본 스스로가 인정하지 않을 뿐이다.

올해 초 중국은 일본군의 만행에 대한 증언이 담긴 자료를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는 한 일본군이 직접 쓴 편지로 만주 여성을 강간, 중국 민간인 학살 등과 같은 끔찍한 내용들이 적혀 있다.

일본이 주장하는 '그 어떠한 야만 행위가 없었다'는 주장은 인류가 인류를 절멸시키는 대참사였던 난징 대학살 사건을 반성하지 않고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더구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무시하는 처사다.

즉, 일본 극우 단체가 안젤리나 졸리를 '악마'라고 비난하고 있지만 이런 역사적 사실을 알고 있는 전세계의 이목은 오히려 일본 극우 단체가 악마로 비춰질 수 밖에 없다. 외신들은 "일본 우익들이 과거사를 세탁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라고 냉소를 보냈다.

[티브이데일리 신상민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언브로큰'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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