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또 논란..MC몽의 성공이 뼈 아픈 이유

이소라 2014. 11. 5.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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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난해한 성공이 있을까. 가수 MC몽이 컴백 앨범으로 이른바 '차트 줄세우기(음원차트 상위권에 대거 랭크되는 현상)' 저력을 보였다. 각종 인기순위에서 발매 3일째 1위를 고수하며 장기 집권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뮤지션 능력, 화려한 피처링 군단의 지원으로 MC몽의 성공은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노래 밖에서의 상황은 사뭇 다르다. 컴백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에 새로운 논란까지, 이중 삼중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 기이한 상황의 배경에는 '병역기피 의혹'이 자리하고 있다. 2011년 무죄 판결이 난 이후 4년이 흘렀지만 대중은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그 와중에 터진 MC몽의 컴백 앨범은 물어뜯기 좋은 소재가 됐다. MC몽의 재기 성공이 뼈 아픈 이유, 그 속사정을 들여다봤다.

1. 앨범 제목부터 가사도 문제…'노이즈 마케팅' 논란 컴백 전부터 논란이었다. MC몽이 공개한 6집 앨범의 제목 '미스 미 오어 디스 미'(Miss me or Diss me)가 '나를 그리워하거나 혹은 나를 비난하거나'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타이틀곡 '내가 그리웠니' 제목 역시 병역기피 논란을 연상시키면서 비난 받았다.

이러한 해석은 앨범 발매 전부터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노이즈 마케팅' 의혹이 일었다. 이에 MC몽 측은 "앨범명은 '그리움과 미움'에 대한 스스로의 질문으로 사실상 진한 그리움을 내포한 의미다. 일각에서 해석한 자극적인 어조가 아닌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뒤 그리움과 미움의 공존을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앨범 발매 후에는 난데없이 축구선수 손흥민에게 불똥이 튀었다. 걸그룹 걸스데이 민아가 피처링한 수록곡 '왓에버'(Whatever)의 내레이션이 문제가 됐다. 해당 곡의 내레이션에서 지칭하는 남성이 민아의 실제 전 남자친구 손흥민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손흥민의 팬들이 분개하고 있지만 MC몽 측은 이에 대해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고 있다.

2. 한날 한시 다른 행보…'멸공의 횃불' VS 연예인 응원 글 앨범 발매와 동시에 MC몽의 신곡들이 상위권에 랭크된 후 전례없이 군가 '멸공의 횃불'도 음원차트 상위권을 차지했다. 온라인 실시간 검색어에도 '멸공의 횃불'이 상위를 차지했다. MC몽의 복귀를 반대하는 네티즌들이 집단적으로 항의 표현을 한 것이다.

그런데 같은 날, 연예계에서는 전혀 다른 움직임이 일었다. MC몽의 동료 연예인들이 SNS를 통해 MC몽을 응원하고 나선 것. 가수 백지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정말 고생 했어 몽이야. 좋은 말, 안 좋은 말 다 새겨. 그리고 음악으로 만들어줘"라는 글을 올렸다가 네티즌의 비난에 사과 글을 게재했다. 가수 손담비와 레인보우 조현영 역시 빗발치는 비난에 SNS 응원 글을 삭제했다.

외국인 방송인 데이브는 "왜 5년 동안 MC몽 비난하나. 난 군대 안 가는 외국인이라서 공감 안 되는데 욕 계속 먹어야 돼?"라며 MC몽을 옹호했다가 호된 질타를 받았다. 게재 하루 만에 그는 "정말 잘못했다. 한국 온지 5년 넘으면서 한국을 다 안다고 착각했다"며 꼬리를 내렸다.

MC몽의 절친한 친구 하하는 MBC 프로그램 '무한도전' 하차 요구까지 받고 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친구야 보고 싶었어"라는 짧은 글과 함께 MC몽의 뮤직비디오를 링크했다.

3. 이단 옆차기가 MC몽?…자숙 시기 활동 논란 발매 3일째인 5일에는 MC몽이 자숙기간 동안 작곡팀 '이단옆차기'에서 활동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현재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된 4명의 저작권자 중 '이용환'이 MC몽 매니저 이름과 일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과거 가수 린이 콘서트에서 "이단옆차기가 MC몽인데 몰랐느냐"고 말한 점도 근거가 됐다. 티아라의 전 멤버 아름은 지난해 4월 인스타그램에 "티아라로서 마지막 '전원일기'라는 곡을 선물해주신 MC몽 선배님"이라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아직 확실한 결론은 나지 않았으나 정황 증거를 믿는 네티즌이 적지 않다. 이로써 MC몽은 자숙 시기 수익을 창출하고 있었다는 비난까지 끌어안게 됐다.

음악은 음악으로 사람은 사람으로 판단해야 한다지만, 국민 정서상 MC몽의 음악과 해당 논란을 따로 놓고 보기는 어렵다. 남은 여론은 MC몽의 처세술에 달렸다. 가수로는 돌아왔지만 신동현(MC몽 본명)으로는 아직 세상 앞에 나설 준비가 안 돼있는 모습이다. 그가 어떤 행보를 보이든 음악을 들을 사람은 듣는다. 묵묵히 비난을 감내할 것인지, 과감하게 대중 앞에 나설 것인지 MC몽의 결단이 필요한 때다.

이소라기자 wtnsora2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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