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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형우 기자]

서태지의 은밀하고도 파격적인 실험은 통한 것일까.

서태지가 5년만에 발표한 신곡 '소격동'의 위력이 대단하다. "노래가 실험적이라 차트 1위를 오래 유지하진 못할 것"이란 일각의 분석을 비웃기라도하듯, '소격동'은 2일 발표 당일 음원차트 1위 올킬은 물론 하루가 지난 3일에도 정상 자리를 내주고 있지 않다.

서태지의 은밀한 실험이라도 해도 무방한 '소격동'. 인기 요인은 과연 뭘까. 그리고 엇갈린 시선의 이유는 뭘까.

● '실험적이고 신선한 사운드, 역시 서태지' vs '어렵고 난해..낯설다'

'소격동'에 대한 반응은 뜨겁기만 하다. 하지만 '소격동'에 대한 반응이 엇갈린 것 역시 부인하기 어렵다. '소격동'이 발표되자 가요 관계자들과 대중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한편에선 "역시 서태지"라고 환호했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 "글쎄"라는 반응도 나왔다.

서태지에 대한 반응은 두가지로 나뉜다. "실험적인 신선한 음악"과 "난해하고 낯선 음악"이라는 반응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서태지가 이번엔 어떤 음악을 들고 나올지 기대가 높았다"며 "'소격동'이 처음엔 낯설기도 하겠지만 이는 서태지의 음악적 전반적인 스타일이었다. 초반엔 낯설음에 거부반응을 느끼지만 익숙해지면 그 음악의 진가를 알게한다"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다른 관계자는 "낯설다. 대중들이 소화하기엔 너무 거리가 먼 음악이 아닌가한다"고 반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엇갈린 반응에도 공동적인 의견은 분명히 있다. "역시 서태지였다"라는 것이다. "언제적 서태지냐"라는 일각의 비아냥을 오히려 비웃듯 서태지의 위력은 여전히 대단했다는 것에 대한 부인은 그 누구도 할 수 없게 된 현재다.

●아이유라서? 아니면 서태지라서?

1위 행진에 대해 일각에선 '소격동'을 부른 아이유 효과가 상당히 작용하지 않았나 분석했다. 한국 음원 최강자로 불리는 아이유가 '소격동'을 부르면서 노래의 인기에 불을 지폈다는 것이다. '소격동'은 서태지와 아이유가 함께 한 콜라보레이션이다. 하나의 노래를 다른 편곡으로 두 가수가 부르는 새로운 형식이다. 서태지 버전의 '소격동'은 10일 공개된다.

물론 아이유 효과를 아예 배제할 순 없다. 아이유라는 대형가수가 부른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화제를 모았고, 아이유가 과연 서태지의 음악을 어떻게 소화해낼지도 큰 관심사였다.

서태지 측이 밝힌대로 "소격동에 가장 잘 어울릴 가수"로 아이유를 선택했는지, 아이유 효과를 노리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일각의 시선이 맞는지는 알기 힘들다.

하지만, 어찌됐든 결과는 대성공이다. 선택의 이유를 떠나 이런 선택을 한 본인 역시 서태지이기 때문이다.

●낯설음이란 약점을 아날로그 감성으로 덮어버린 서태지의 '은밀한' 실험

'소격동'이란 음악 자체만으로도 서태지의 은밀한 전략은 매우 '고난이도'였다. 한국에서 듣기 힘들었던 새로운 사운드와 신선한 음악 장르는 낯설음으로 대중들을 혼란케하기 충분했다. 하지만 서태지는 이러 낯설음에 '아날로그'라는 감성을 더했다. 듣지못한 낯설음을 다시보고픈 익숙함으로 대중과 음악의 거리를 좁혔다.

80년대 소격동이란 시간과 공간을 선택하면서 아련한 추억에 대한 감성을 돋구었던 '소격동'이기 때문이다. 이는 그 당시 어린 시절을 공유한 서태지 키즈에 대한 선물이기도 하며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감성을 그리워하는 10~20대 젊은층의 욕구를 해소시켜주기 충분했다. 낯선 음악에 인간 본연의 감성을, 양극의 장치로, 버무리며 서로에 대한 단점을 상충해나갔다. 결국 이 같은 서태지의 선택은 통했고 통하고 있다.

물론 이제 시작이다. '소격동' 아이유 버전은 서태지 컴백의 출발점이다. '소격동'의 서태지 버전이 기다리고 있고 본 앨범은 아직 그 '맛보기'조차 나오지 않았다. 서태지가 과연 이번 컴백 활동을 어떻게, 또 어떤 모습으로 그려나갈지도 관심사다.

김형우 cox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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