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은 왜 '잘생김'을 내려놨나[인터뷰]

2014. 9. 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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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경주 기자] 배우 강동원이 촌스러워졌다. 90년대에나 유행했을 법한 맥가이버 머리는 물론이거니와 노랗게 염색된 머리도, 고기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머리에 두른 두건도 촌스럽다. 행동도 그간 보여졌던 '잘생김'과는 머리가 멀다. TV에 나오는 걸그룹을 보며 입을 헤벌레 벌리고 소파에 누워 침이 흐르는지도 모른 채 잠을 자고. 철없기는 또 얼마나 철이 없는지 검사를 위해 단식 해야 하는 아들 앞에서 닭다리를 마구 뜯어 먹고 아들이 선물받은 게임기를 뺏어 게임을 한다.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 속 철없는 아빠 대수 역을 맡은 강동원은 달라졌다. '전우치', '초능력자', '군도:민란의 시대' 등 다양한 작품 속에서 조각 같은 외모를 과시하며 여심을 홀렸던 그가 '잘생김'을 내려놓고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아빠로 돌아왔다. 물론, 눈 크고 코 크고 이목구비 뚜렷한, 이렇게 잘생긴 아빠를 찾아보긴 힘들겠지만 강동원은 외모를 중요시 하지 않는 평범한 소시민으로 변신했다.

이 변신을 위해 강동원은 살도 찌웠다. '초능력자', '의형제', '군도:민란의 시대' 속 캐릭터들이 다소 날렵한 외모를 필요로 했다면 이번 '두근두근 내 인생' 속 아빠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아빠여야 했다. 10kg 정도 살을 찌운 강동원은 살을 찌우다가 주변의 만류로 살 빼기를 멈춰야했던 웃지못할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살을 10kg 정도 찌웠어요. '군도' 촬영이 끝나자마자 엄청 찌워서 74~75kg 정도가 목표였죠. 중간에 주변에서 말려서 그만 찌우긴 했지만요(웃음). 다들 너무 얼굴이 엉망으로 나온다고 말리시더라고요. 얼굴이 잘 나와야 되는 영화는 아니니까 그리 큰 상관은 없지만 다들 걱정이 되셨나봐요. 영화를 보고 나서 다들 왜 그만 찌우라고 했는지 알겠던데요. 하하."

이와 같은 변신은 연기를 하는 배우, 강동원 본인에게도 편하게 다가왔단다. 지금까지 연기했던 인물 중 가장 평범한 캐릭터를 연기한 그는 본인의 말투인 사투리도 그대로 사용한다. 처음엔 사투리 사용을 반대했던 그였지만 결과적으론 만족한다며 사투리 사용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일단 대수 말투를 처음에 먼저 만들었고 연기를 해야 하니까 콘셉트를 좀 잡아서 조절을 했어요. 사투리 사용하는 것이 편했죠. 내 말투가 튀어나와도 상관없는 캐릭터잖아요. '군도' 속 조윤은 그런 캐릭터가 아니였고요. 우선 처음에는 감독님이 사투리를 쓰자고 하시길래 반대했어요. 유일하게 반대한 사람이 저였죠. 대수의 설정이 한번 바뀌잖아요. 지방에서 살다가 서울로 올라오는 설정이니까 말투가 바뀌는게 거슬릴까 반대했는데 감독님은 좋아하시더라고요. 결과적으로는 괜찮았던 것 같아요."

이렇게 강동원이 편해지기로 결심한 데에는 죽음이라는 슬픔 속에서도 밝은, '두근두근 내 인생'의 시나리오 때문이었다. 한없이 신파로 흘러갈 수도 있었던 내용이 밝게 그려진 것이 마음에 들었단다. "그런데 너무 착한 아빠 아니에요?"라는 기자의 말에도 "너무 착해서 좋아하실 것 같은데요"라며 웃어보이는 그였다.

"일단 이번 영화 자체 콘셉트가 울다 웃다 울다 웃다 하는 콘셉트여서 좋았어요.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때도 제일 좋았던게 신파가 아니라서 그게 좋았었죠.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일수도 있지만 되게 슬플 때 밝게 그려지는 부분이 좋았어요. 너무 착한 것 아니냐고요? 글쎄요. 그런 저의 모습을 좋아하실 것 같은데요(웃음)."

편한 연기는 배우 본인에게 힐링을 가져다 주는 계기가 됐다. 특히 전작인 '군도'에서 너무 악랄한 캐릭터를 맡아서였을까. 강동원은 대수를 연기하면서 힐링을 받았다고 전했다. '군도'가 군대에서 제대해 처음으로 대중에게 보여지는 작품이라는 것도 그랬을 터. 그렇지 않은 이번 작품에서 강동원은 조금 더 여유로워졌다고 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힐링이 됐어요. 조윤 캐릭터를 할 때는 저도 되게 날카로웠는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좀 내려놓은 것 같아요. 현장에서 저를 내려놓는게 잘하는 거라는 것을 이제 좀 알게 됐어요. 연기 생활 초반과의 마음은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은데 기술은 발전한거죠. 현장에서 릴렉스할 수 있는. 그때는 잘해야 돼 잘해야 돼, 이랬다면 지금은 릴렉스하는게 잘하는 것이라는 걸 알아요."

trio88@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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