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플라이투더스카이, 불화설·사랑·재결합 그 후

2014. 6. 1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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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침묵을 깨고 5년 만에 돌아왔다. 그리고 보란듯 주요 음악 차트 싹쓸이는 물론 KBS2 '뮤직뱅크'에서 1위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최근 정규 9집을 발표한 R&B 듀오 플라이투더스카이(환희·브라이언) 이야기다.

그간 말이 많았다. 두 사람의 불화설이 중심에 있었다. 문제는 그 이유다. 소문도 다양했다. '둘이 사귀다가 사이가 틀어졌다'는 성(性) 정체성 논란부터 브라이언 특유의 까불대는 모습과 환희의 진중한 성격이 맞지 않아 술집에서 싸웠다는 주장도 있었다.

10일 서울 압구정동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난 플라이투더스카이는 쑥스러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처음부터 재미있게 활동하고 싶었을 뿐 1위 기대는 전혀 하지 않았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데 솔직히 좋은 의미의 쇼크(충격)을 받았다"는 게 그들의 말이다. 더불어 불화설, 각자의 사랑, 재결합에 이르러 다시 활동에 나선 요즘 속내들을 허심탄회하게 들려줬다.

◇ 불화설 '얼마나 많은 밤이 지나야/ 얼마나 많은 날을 보내야/ 너라는 아픈 가시 잘라낼 수 있을까/ 가슴에 박힌 너의 흔적들/ 십년이 지나도 하루도 못잊어' 이번 앨범에 수록된 환희의 자작곡 '십년이 지나도' 노랫말 일부다. 브라이언은 이를 두고 "환희가 나를 생각하면서 쓴 것 같다"며 웃었다. 환희는 "내 얘기를 썼다기 보다는 주변 사람 이야기다. 사랑 노래가 다 그렇지 않나. 어느 정도 내 경험도 포함은 된다"고 눙쳤다.

플라이투더스카이는 어떠한 질문을 받아도 유쾌했다. 앞서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브라이언 여자 좋아한다"고까지 밝혔던 그들이다. 잊을만 하면 나오는 몇몇 단어가 억울한 만도 한데, 어느덧 농담으로 받아치는 여유가 생겼다.

"흔히 친한 친구들처럼 우리도 그렇다. 같이 떠들고 먹고 논다. 피곤하면 서로 말은 안 한다. 자고 싶으니까. 우리 사이 좋다. 솔직히 다른 아이돌 그룹 중 멤버간에 벽을 쌓아두는 팀도 봤다. 우린 치고 받고 싸운 적도 없다. 딱 한 번 언성 높인 적은 있다. 이제는 서로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양보와 배려심이 더 늘었다. 어렸을 때 느꼈던 나에 대한 참견 혹은 간섭처럼 여겼던 것도 이제는 고맙게 느껴진다." ◇ 사랑 브라이언은 수 많은 히트곡 중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로 솔로곡 '사랑하지 않으니까요'를 꼽았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음악이었다. 그러나 기구한 사연이 있다. 사랑하지 않으면서 서로에게 미안해 떠날 수 없다는 내용인데, 당시 이 노래가 '씨'가 돼 당시 연인과 결별했다.

환희는 "가수는 사랑도 하고 이별도 하고 그래봐야 노래 부를 때 감정이입을 잘 할 수 있다"고 브라이언을 위로했다. 플라이투더스카이는 이러한 연유에서라도 노랫말을 가장 중요시 여긴다. 전혀 경험이 없는 사람조차 노래에 공감할 수 있으려면 진솔한 노랫말이 필요하다. 정규 9집 타이틀곡 '너를, 너를, 너를' 노랫말은 어땠을까.

"이번에는 가사가 벌써 만들어져 있었다. 가사가 그렇게 애절하진 않아서 사실 처음엔 공감이 되진 않았다."(환희) "난 했다. 그런 사랑을 해봤다. 누구랑 사귀면 처음엔 되게 좋다. 너무 짝사랑을 해서 연애 초반에 '올인'했다. 그러다보면 나중에 사랑이 좀 식는다. 그래서 내가 좀 어린가 싶다. '나의 사랑이 너무 어려서' 라는 가사가 정말 맞다. 당시 그 분과 사귀었을 때 그랬다. 누구인지 맞추려고 하지 말아 달라. 하하.(브라이언) "관련 업계 분들은 우리 생활을 이해하지 않겠느냐고 하시는데 알면 더 이해 못한다. 스케줄을 대충 아니까. 거짓말을 못한다. 거짓말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가끔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을 때가 있지 않나."(환희) "요즘엔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무대에 열심히 서고 싶다. 그냥 혼자 있는 것이 아직까지는 행복하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내가 할 게 너무 많아서 잘 못 해줄 것 같다."(브라이언) ◇ 재결합 그 후 플라이투더스카이는 두 사람이 함께일 때 음악적으로 보다 높은 완성도와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그룹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규 9집은 그들이 왜 듀오여야 하는지 증명한 앨범이다.

"1위는 인피니트나 아이유가 할 줄 알았다. 앨범에 공을 들인 것에 비해 시작하는 마음은 소심했다. 예전의 플라이투더스카이가 아닌데 대한 두려움이랄까. 과연 수많은 아이돌 그룹 속에서 사람들이 과연 우리를 알아주기나 할까 하는 걱정이었다. 기대 자체를 할 수가 없었다. 차트 1위에 올라있는 음악사이트에 계속 들어가 또 보고 또보고 했다. 마치 신인가수처럼. 감사하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환희) "잠깐 쉰 거였는데 5년이 됐다. 우리가 컴백했음에도 팬분들은 여전히 불안해한다. 그러한 모습을 보니 미안한 마음이 더 크다. 이제 돌아와서 보니 어린 친구들도 우리 응원을 많이 해주더라. 고등학생들이 제 이름이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있기도 한다. 요즘 학생들도 우리 음악을 듣는구나 싶은 생각에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 싶더라. 1년 내내 활동하고 싶다.(브라이언) 플라이투더스카이는 1999년 SM엔터테인먼트 아래 데뷔했다. 이후 계약이 끝나 소속사를 옮겼으나 스승은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이다.

"다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감사했다. 이수만 선생님께 허락을 받는다는 의미 보단 먼저 인사를 드리는 게 예의라고 생각했다. 찾아 뵀더니 선생님이 먼저 기분좋게 '난 너희 둘이 컴백했으면 좋겠다' 말씀해주셨다."(환희)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공연을 마친 플라이투더스카이는 7월 대구, 대전, 부산 등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외국에서도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미국 중국 동남아 지역 국가 투어도 검토 중이다.

"후배 아이돌과 같이 활동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 다만 R&B 원조는 우리가 아니라 솔리드(김조한·정재윤·이준) 아닌가. 유영진 선배도 그렇고, 한 번쯤 함께 무대에서 노래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fact@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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