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투더스카이 "'옛날에나 플라이, 지금 나오면 될까?'싶었다" [인터뷰]

강효진 기자 2014. 6. 1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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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투더스카이

[티브이데일리 강효진 기자] 남성 보컬 듀오 플라이투더스카이(환희, 브라이언)가 지난 2009년 이후 5년 만의 공백을 깨고 정규 9집 '컨티뉴엄(CONTINUUM)'으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데이 바이 데이(Day by day)' '씨 오브 러브(sea of love)' '미씽 유(Missing you)' '중독' '남자답게' '가슴 아파도' 등 많은 명곡을 통해 사랑받은 이후 오랜 공백 끝에 야심차게 돌아온 플라이투더스카이는 이번 9집 타이틀곡 '너를 너를 너를'로 음원차트와 음악방송 1위를 휩쓸며 성공적인 귀환을 알렸다.

환희와 브라이언은 10일 서울 압구정 인근 카페에서 진행된 음반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컴백 이후 거머쥐게 된 이러한 성과에 대해 "당연히 기분 좋다"는 소감을 전하며 컴백 이전 많은 걱정과 고민을 했던 이유에 대해 털어놨다.

먼저 운을 뗀 브라이언은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솔직히 걱정을 많이 했다. '사람들이 아직 우리 음악을 좋아 해줄까'싶기도 했고 '팬들은 당연히 사랑해주시겠지만, 어린 친구들은 플라이투더스카이라고 하면 모를 수도 있는데 우리 음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나왔을 때 사람들이 좋은 반응을 보여주니 그냥 좋은 것도 아니고 완전 좋더라"며 웃어보였다.

이어 환희는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운을 떼며 "처음엔 소심하게 생각했다. '혹시 우리를 부담스럽게 생각하진 않을까' '우리 노래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까'싶었던 거다. 너무 오랜만에 뭉치는 거라 '플라이가 옛날에나 플라이지 지금 나오면 될까?'싶은 생각도 있었다. 그런데 저희가 생각한 것 보다 더 좋은 반응을 받아서 굉장히 감사하게, 또 재밌게 활동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에 그룹으로서는 5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공백기를 가졌던 두 사람의 재결합 이유에 관심이 쏠렸다. 이들의 컴백에는 여러 가지 전제가 있었지만 결국 가장 큰 이유가 된 건 플라이투더스카이가 해왔던, 그리고 해나갈 음악에 대한 그리움과 책임감이었다고.

브라이언은 "둘이 같이 했을 때가 제일 즐겁고 좋았다는 것도 있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들은 얘기 때문에도 있다. 환희가 군대 생활 하면서도 서로 메시지를 보내면서 위로하곤 했다. 저도 뮤지컬 하면서 힘들 때 환희에게 문자를 보내면서 '내가 지금 뮤지컬을 하고 있지만 난 우리가 뭉쳤을 때가 더 재밌었다'고도 하고, 환희도 '우리 노래 듣다가 생각 난 건데 새삼 되게 좋은 노래가 많네'라는 말을 했다. 서로 그런 얘길 하다 보니 '우리가 같이 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환희는 두 사람이 개별 활동을 하던 기간에 대해 "저희가 솔로 활동을 했던 건 '우리가 이런 것도 할 수 있다'고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였기 때문에 그건 전혀 후회가 없다"고 설명하며 "군 생활을 하면서 대중과 함께 지내다 보니 화음으로 어우러지는 우리 둘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 분들이 정말 많아서 놀랐다. 그래서 '플라이를 너무 놓고 있었다'는 생각 때문에 음악을 다시 하게 된 거다. 원래는 군대 가기 전에 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활동을 시작하고 나서 군대에 가버리면 더 죄스러운 일인 것 같아 나오자마자 브라이언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뭉치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런 이유도 있었지만 정확한 계기는 최근 아이돌 위주의 가요계를 봤을 때, 저희 음악을 좋아했던 분들이 그런 음악을 그리워하고 있지 않나 싶었다"며 "우리가 음악을 다시 시작해서 우리 때의 노래 잘했던 친구들이 자신감 있게 나오게끔, 시장을 더 풍성하게 만들고 싶었다. 약간은 그런 책임감 때문에 하고 싶고,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굳이 순위 안 따지고 1위가 아니더라도 '가요계에 아이돌 외에 더 많은 장르의 음악이 생겨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5년 만의 복귀인 만큼 플라이투더스카이가 활발하게 활동하던 당시와는 음악 시장이 크게 달라졌다. 이들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가수들 역시 브라이언이 최근 음악방송 대기실에서 농담 삼아 언급했던 표현을 빌자면 "일찍 결혼 했다면 그만한 딸이 있을 법한" 나이의 아이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 또한 음반 시장보다 음원 시장이 강세를 띄면서 판매고보다는 주요 온라인 음원 사이트의 1위를 모두 석권해야 거머쥘 수 있는 '올 킬'이라는 표현과 함께, 수록곡 전곡이 줄지어 차트 상위권을 점령하는 '줄 세우기'라는 성적이 흥행의 지표가 된 점은 두 사람에게 확실히 낯설게 느껴질 법 했다.

이에 환희는 "브라이언은 가끔 예능 촬영 때문에 갔겠지만 저는 정말 2년 6개월 만에 음악방송에 출연했다. 어디 숨고 싶더라. 내가 지금 이 무대에, 이 방송국에 와 있는 것 자체가 너무 안 어울리는 것 같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래서 대기실에 들어오면 안 나간다. 너무 어색하더라. 게다가 안 그래도 어색한 후배들이 자꾸 찾아와서 인사를 한다. 그 친구들도 저희가 어렵겠지만 저 역시 어렵다. 인사를 너무할 정도로 하더라. 들어올 때, 나갈 때, 화장실에 들어올 때, 나갈 때, 심지어 볼일 볼 때까지 인사를 하니 내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또한 그는 "예전에는 '올 킬'이나 '줄 세우기'라는 게 없었다. 음원 시장도 아니었고 음원 사이트가 그리 많지도 않았다. 저희가 플라이투더스카이로 활동하면서 처음 듣는 얘기다. 다른 팀들의 이야기를 듣다 저희가 막상 이렇게 되니 정말 믿기지 않아 계속 들어가서 봤던 것 같다"고 믿을 수 없다는 듯 소감을 전했다.

이에 브라이언 역시 "저는 그게 우리 두 사람 기분 좋아지라고 지어낸 얘긴 줄 알았다"며 "나중에 순위 캡처 본을 보고서야 실감이 나더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플라이투더스카이가 음악방송에서 1위를 거머쥐었을 땐 주변 동료들의 쏟아지는 축하에 어안이 벙벙해질 정도였다고. 두 사람은 "5년 만의 컴백인데 5년 동안 연락 안하던 사람들까지 연락이 올 정도였다"며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으니 정말 기분이 좋았다. 이번 활동 대충하면 안 되겠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환희는 "과거 1위할 땐 아이돌 시대가 아니었기에 저희 음악을 좋아하는 또래 친구들이 많았다. 아이돌 시장으로 바뀌게 된 게 6~7년 정도 된 것 같은데 이 어려운 아이돌 시장에서 1위를 하니 옛날보다 더한 감동이 있다. 이번에도 당연히 인피니트가 할 줄 알았던 1위 소식을 듣자마자 머릿속이 깜깜해질 정도였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두 사람이 이번 음반을 준비하면서 가장 염두에 둔 건 기존에 플라이투더스카이가 하던 음악적인 색깔을 잃지 않는, 팬들과 대중이 원하는 음악을 하자는 목적이었다. 불안함 속 굳은 각오를 품고 나온 컴백 활동이 성공적으로 이어진 덕에 이들은 "이번 활동을 통해 우리 음악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고 말할 만큼 강한 자신감을 얻었다.

이에 브라이언은 "이번 음반 작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건 당연히 팬들이 원하는 음악이다. 대신 우리도 노래했을 때 그 노래를 좋아해야 느낌이 나기 때문에 필터링을 많이 했다. 만약 환희가 좋은데 내가 별로면 안했고, 똑같이 내가 좋지만 환희가 '안 맞을 거 같다'고 하면 포기했다. 둘 다 무조건 '오케이' 한 건 바로 녹음했다. 타이틀곡 '너를 너를 너를'도 두 사람 다 마음에 들어한던 곡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환희는 "사실 플라이투더스카이가 요즘 음악에 따라갈 마음은 전혀 없었다. 플라이는 플라이다. 요즘 친구들도 사실 섣불리 할 수 없는 음악이기 때문에 저희도 걱정 했다. 시대가 이렇게나 흘렀는데 너무 옛날 스타일을 갖고 나오면 '역시 플라이투더스카이 노래 좋다. 근데 촌스럽네' 하지 않겠나. 이런 얘기는 듣고 싶지 않아서 세련된 편곡을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 그렇지만 기존 플라이가 하던 음악 색깔은 그대로다. 요즘엔 그런 음악이 없었을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어렵게 준비한 컴백 활동을 성황리에 이어가고 있는 만큼 두 사람은 몰려드는 섭외 요청과 해외 투어 등을 마무리하며 당분간은 플라이투더스카이로서의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인터뷰 말미엔 팬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플라이투더스카이로서의 활동 지속 가능성까지 활짝 열어두며 앞으로의 활약에 기대를 더했다.

"물론 앞으로도 공백은 있을 수 있어요. 쉬고 싶다거나 환희가 연기를 하고 제가 뮤지컬을 한다거나 개인 활동이 있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음악적으로 플라이투더스카이는 해체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만큼 계속 해야죠. '영원히'라는 건 좀 우스운 말이지만 보기에 우습지 않을 때 까지, 가능한 한 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브라이언)

"저는 그래요. 잘 얘기 해야겠지만 지금이 제2의 전성기 같아요. 그리고 조금 슬프지만 이제 만약 예전처럼 또 다시 오랜 기간 동안 앨범을 안 낸다면 다시는 이렇게 못 돌아올 것 같더라고요. 이번 활동을 플라이투더스카이로 할 수 있는 진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하는 것도 있어요. 그렇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해보고 싶어요." (환희)

[티브이데일리 강효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H2미디어]

플라이투더스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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