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2' 전폭지원 vs 韓영화 '소녀무덤' 불허..역차별

전형화 기자 2014. 3. 2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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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전형화 기자]

어벤져스 포스터(왼쪽)과 소녀무덤 스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에 대해 범정부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반면 한국영화에 대한 홀대가 두드러져 역차별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27일 영화계에 따르면 영화 '소녀무덤' 제작진은 최근 서울도시철도공사에 지하철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협조요청을 했지만 허가를 받지 못했다. 제작진은 당초 2월 말에 촬영 신청을 해서 허가를 받았는데 촬영을 일주일 앞두고 협조를 하지 못하겠다고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소녀무덤' 이상헌 프로듀서는 "첫 장면에 지하철 분량이 몇 초 가량 있어서 도시철도공사에 2월에 협조를 요청했다. 승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차고지에서 찍는다고 했었다. 당시 협조하겠다는 대답을 들었었고, 촬영 날짜 정해지면 서류를 접수하라고 해서 했는데 돌연 안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프로듀서는 "민원이 발생할 수 있다며 거절했는데 승객이 타지 않는 차고지에서 찍는데 무슨 민원이 인다는 소리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도시철도공사 측은 "민원이 발생할 수 있고, 차고지에서 영화를 찍게 한 전례가 없다"고 불허 이유를 밝혔다. 도시철도공사 홍보팀 이형신 주임은 "차고지에서 영화촬영을 허가한 전례도 없고, 업무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촬영허가를 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시철도공사는 '소녀무덤'에는 촬영 직전에 허가를 내주지 못하겠다고 통보한 반면 '어벤져스2'에는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도시철도공사는 '어벤져스2' 촬영기간 동안 일부 정거장에 무정차를 하거나 역을 폐쇄하는 것도 고려중이다.

이형신 주임은 "'어벤져스2'는 범정부차원에서 지원하는 영화인만큼 협조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촬영 장소 인근 역에 많은 사람들이 몰릴 수 있기 때문에 여의도 벚꽃축제 때 해당 역을 패쇄 하거나 무정차하는 것과 비슷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특정영화 때문에 운행하는 역을 폐쇄하거나 무정차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할리우드 영화에는 전례 없는 지원을 아끼지 않는 반면 한국영화에는 약속했던 촬영허가조차 내주지 않는 것. 역차별 논란이 일수밖에 없다.

'소녀무덤' 이상헌 프로듀서는 "공포영화라서 그렇다고 이유를 대면 차라리 좋겠다. 하지만 그냥 영화 인트로 장면인데도 안된다고 한다"며 "'어벤져스2'에는 그렇게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지만 한국영화는 더군다나 예산이 적은 영화라서 그런지 이렇게 홀대를 하면 어떻게 서럽지 않겠냐"고 울분을 토했다.

한국영화계는 '어벤져스2' 서울 촬영을 환영하는 한편 씁쓸하다는 분위기가 공존하고 있다. 30일부터 서울 마포대교, 세빛둥둥섬에서 촬영을 시작하는 '어벤져스2'는 도심을 전면통제할 만큼 범정부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어벤져스2'는 외국영상물 로케이션 인센티브 제도로 한국에서 쓰는 제작비의 30%도 돌려받는다.

한국영화계에선 '어벤져스2'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에 환영하면서도 한국영화는 좀처럼 촬영협조가 쉽지 않은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는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데 대해 씁쓸해하고 있다.

'소녀무덤'은 '어벤져스2'와 비교되는 전형적인 사례다. '소녀무덤'은 귀신을 보는 능력을 가진 소년이 새로 전학 간 학교에서 신비한 소녀귀신을 만나 우정을 쌓아가는 한편 같은 반 친구들이 하나 둘 사라지는 의문의 사건을 담는 공포영화. 10억원 내외 제작비로 만들어진다. 적은 예산 때문에 지하철 세트를 만들지 못해 협조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어벤져스2'와는 규모도, 처지도 전혀 다르다. 씁쓸한 현실이다.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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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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