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섹시한 송강호 선배, 부럽고 또 부러워"(인터뷰②)
[뉴스엔 글 조연경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나이가 드는 멋을 고스란히 표현하는 배우, 점점 더 '섹시해진다'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배우 1순위로 공유는 선배 송강호를 꼽았다.
배우의 나이에 대해 심도깊은(?) 대화를 하던 중 공유는 먼저 질문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송강호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여느 여배우들을 말할 때 보다(물론 인터뷰에서 누군가를 입에 올린 것은 아니지만) 송강호를 떠올릴 때 더 초롱초롱한 눈빛을 발사하던 공유. 가장 좋아하는 배우가 송강호라는 말이 단번에 와닿는 순간이었다.
공유는 "송강호 선배를 보면 정말 멋지다. 나이드는 모습에서 섹시함이 느껴진다. 그 나이대 남자배우가 그렇게 섹시 할 수 다는건 한국에서는 전례가 없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숀 코네리, 조지 클루니 같은 외국 배우들을 보면서 '섹시하다'는 말을 종종 하지 않나. 난 송강호 선배님이 그렇게 섹시하더라"고 찬양했다.
이어 "최근에 '관상'을 봤는데 마지막 장면, 마지막 컷이 내 뒤통수를 칠 만큼 크게 와 닿았다. 관객 입장에서 봐서 그런지 그 여파가 상당했던 것 같다"며 "화면 속 선배님을 바라보고 있는데 참 많이 부러웠다. '내가 저 나이가 되면 저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어디에 비하겠냐만은 그냥 마냥 부럽더라"고 솔직한 속내를 고백했다.
이와 함께 공유는 평소 영화나 드라마를 즐겨본다며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지슬'(감독 오멸)을 말했다. 1948년 겨울 '해안선 5km 밖 모든 사람들을 폭도로 간주하고 사살한다'는 미군정 소개령으로 시작하는 '지슬'은 제주 섬 사람들이 영문도 모른 채 역사의 한복판에 설 수밖에 없었던 운명을 웃음과 눈물로 담은 작품이다. 13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파란을 일으킨 '지슬'은 다양성 영화 새 지평을 연 명작으로 기록됐다.
공유는 "오전에 조조로 혼자가서 봤는데 오랜만에 극장에서 일어나기 힘든 영화였던 것 같다. 이런 영화는 사람들이 돈을 내고 봐주는게 아니라 볼 수 있게 해줘서 고마운게 아닌가 싶다"며 "상업 영화를 찍고있긴 하지만 그렇지 않은 장르에도 관심이 많다. '해야죠'라는 말 보다는 '하고 싶다'는 말을 더 하고 싶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단언치는 못해도 예상하건데 조금 더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무대를 옮겨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거창한 것 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나중에는 그게 당연할 수도 있으니까. 제 배우 인생 전체를 크게 놓고 봤을 때 지금은 반 정도 오지 않았나 싶어요. 다지고 있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웃음) 근데 진심으로 정말 하고 싶거든요. 그 때 되면 매니지먼트랑 헤어져야 할지도 모르죠. 허구헌날 돈 안되는 작품 가져와서 한다고 하면 싫어하지 않을까요? 하하"
한편 '용의자'는 모두의 타겟이 된 채 자신의 가족을 죽인 자를 쫓는 최정예 북한 특수요원 지동철(공유)이 살인 사건 목격자에서 용의자가 되고 국정원 요원과 군인,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들에게 쫓기면서 동시에 누군가를 추격하며 벌어지는 숨 가쁜 질주와 액션을 그린 작품이다. 12월 24일 개봉한다.
조연경 j_rose1123@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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