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깊어진 팔자주름, 아름다운 이유 '집으로가는길'(씨네리뷰)

뉴스엔 2013. 12. 5.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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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홍정원 기자]

|홍정원의 영화가 즐거워|

'전도연 왜 이렇게 주름이 많아졌지?'

영화 '집으로 가는 길' 관람 초반 들었던 생각이다. 그러나 이 생각은 순간적 어리석은 생각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전도연의 깊어진 팔자주름과 늘어난 눈가주름이 이렇게 아름다워 보일 수 있을까? 전도연은 '집으로 가는 길'을 통해 아름다운 여배우이기를 완전히 포기했다. '밀양' '인어공주' 저리 가라다.

영화 '집으로 가는 길'은 4일 서울 CGV 왕십리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처음 공개됐다. '집으로 가는 길'은 대한민국이 외면한 756일간의 충격적인 사실과 기록을 담아낸, 다큐멘터리처럼 생생한 영화다. '집으로 가는 길'은 2004년 10월30일 프랑스 오를리 공항에서 마약 운반범으로 오인돼 대서양 건너 외딴 섬 마르티니크 감옥에 수감된 평범한 한국인 주부의 756일간의 충격적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 낯선 타국 섬 교도소에서 재판도 없이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악몽 같은 나날을 보낸 한 여성의 억울하고 처절한 실화다.

'집으로 가는 길'은 이 같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데다 배우 출신 감독 방은진이 연출하고 전도연이 주연을 맡아 개봉 전부터 기대와 화제를 모아왔다.

전도연이 지구 반대편 외딴 섬 마르티니크 감옥에 수감돼 가족을 그리워하는 평범한 주부 정연을 열연했다. 고수가 감옥에 수감된 아내를 구하기 위해 세상에 애타게 호소하는 남편 종배로 변신했다. 영화는 프랑스, 도미니카 공화국(카리브해) 등 실화에 실제 등장했던 장소의 로케이션 촬영으로 작품의 리얼리티를 살려냈다.

'집으로 가는 길'에서 가장 기대를 모았던 부분은 단연 전도연의 연기다. 전도연의 연기는 실망시키지 않는다.

전도연은 또 한 번의 메소드 연기(캐릭터에의 철저한 동일시를 통한 극사실주의적 연기)를 선보인다. 전도연의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프랑스에서 마약범으로 오인받아 현행범으로 체포돼 교도소 수감생활을 하는 영화 중반으로 가기 전인 초반부터 전도연 얼굴은 상해있었다. 그동안 봐온 전도연 모습 중 가장 예쁘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가장 아름다워 보였다. 그녀의 메소드 연기 때문이다. 전도연의 메소드 연기는 이 영화의 백미이자 압권이다. 노메이크업은 물론 며칠은 빚지 않은 것 같은 헝클어지고 마구 풀어헤친 머리까지. 여성이라면 손질해야 하는 눈썹조차 다듬지 않았다.

2년간의 수감생활로 영양실조까지 걸린 주인공 송정연 역을 위해 체중 감량은 물론 피부까지 상해가며 연기에 몰입했다. 전도연의 그런 노력은 스크린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전도연의 예전 얼굴은 없었다. 가족과 떨어져 억울하게 수감생활을 하는 딱 여주인공 송정연이었다. 심지어 리얼리티를 위해 현지 교도소에서 재소자들, 교도관들과 함께 촬영했다.

망가진 외모는 기본이다. 그녀의 연기는 그녀가 '전도연'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한다. 전도연은 억울함에 몸부림 치는 연기, 가족을 그리워하는 애절한 눈빛, 자유를 갈망하는 그녀의 간절함 등 우리가 평소 느끼기 힘든 극한의 감정들을 스크린 안에서 쏟아 부었다.

프랑스 공항에서 돈 한 푼 벌겠다고 원석을 나르다 마약범으로 오인받아 한국에서 비행기로 22시간 거리에 위치한 마르티니크섬 감옥에 수감된 주부와 아내를 구하기 위해 세상에 호소하는 남편의 실화 이야기는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극중 송정연(실화 주인공 이름과 다름)의 억울함과 2년간 타국에서 겪은 그녀의 고통에 저절로 눈물이 흐른다. '집으로 가는 길'은 감동을 쥐어짜내지 않는다. 실화에 담긴 이야기 자체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으니 눈물이 난다.

사랑하는 남편과 딸이 세상 전부인 평범한 주부 송정연(전도연)이 주인공이다. 여권도 없었던 정연은 프랑스에서 마약범으로 몰려 현지 교도소에 수감된다. 지구 반대편 외딴 섬 마르티니크 교도소에서 재판이 이뤄지기만 기다린다. 그녀의 남편은 친구의 배신으로 집과 어렵사리 마련한 카센터, 아내마저 잃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가이아나에서 프랑스로 원석이라는 것을 운반한 아내. 그러나 알고 보니 마약이었다.

영화는 엄연한 대한민국 국민인 한 개인의 고통을 무시하는 대사관을 신랄하게 꼬집는다. 대사관 측은 교도소가 있는 섬 마르티니크에 한국인이 한 명도 없다는 이유로 약 2년간 송정연에게 통역 하나 붙여주지 않는다. 공권력에 대한 비판은 통쾌하며 아직도 살아있는 국민들의 '인심'은 울컥할 정도로 감동적이다. 극중 송정연의 사연을 들은 네티즌들은 대사관 홈페이지 등에 항의 글을 올리고 그녀와 가족을 위해 모금운동을 벌인다.

러닝타임 131분. 15세 관람가. 11일 개봉.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홍정원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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