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비티', 입을 다물 수 없는 충격의 90분 [MD리뷰]

입력 2013. 10. 10. 10:36 수정 2013. 10. 1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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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극장에 암전이 드리워지고 '소리를 전달 하는 매개체가 없는 공간'이라는 자막이 나온다. 이후 90분은 그야말로 충격적이다. 영화가 끝날 때 까지 시사회장은 공기가 없어진 우주 마냥 조용했다.

SF 영화의 새 역사를 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래비티'는 이제는 구태의연한 광고 카피지만 '단언컨대' 가장 완벽한 영화다.

영상 혁명이라 불리며 3D 시장의 새 바람을 몰고 온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가 스토리 면에서 유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면 '그래비티'는 영상과 음악, 그리고 스토리에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가 더해진 가장 완벽한 영화였다.

'그래비티'는 우주왕복선 익스플로러호에 탑승한 우주인들의 생존기를 그린 작품이다. 허블 망원경 수리를 위한 미션을 맡은 익스플로러호에는 신참 우주인 스톤(산드라 블록)과 정년을 앞둔 우주비행사 매트(조지 클루니) 등이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탑승했다.

여느 때 처럼 미션을 수행하던 이들에게 재앙은 다가오기 시작한다. 바로 러시아가 자신들이 쏘아 올린 스파이 위성을 파괴하기 위해 미사일을 발사하고 여기서 발생한 파편(데브리)이 익스플로러 호를 덮친 것. 모선을 잃어버린 이들은 지구로 돌아가기 위해 온갖 수단을 강구하게 된다.

얼핏 간단 명료한 스토리를 가진 '그래비티'는 '우주'라는 공간을 가장 완벽하게 구현한 영화다. 360도를 가리지 않고 움직이는 무중력의 공간은 중력이 작용하는 지구상에서는 재현이 힘든 부분이다. 하지만 '그래비티' 제작진은 와이어 액션과 CG작업 등을 이용해 마치 배우들이 우주로 올로케이션을 다녀온 것 처럼 만들었다.

완벽한 과학적 고증은 '그래비티' 제작진이 추구하는 리얼함에 힘을 더한다. 중력이 존재하지 않는 우주에서 물방울은 방울이 진다. 불꽃 또한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닌 공중에 머무른다. 이런 간단명료한 법칙을 지금까지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는 실현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래비티'는 너무나 완벽하게 중력이 존재하지 않는 공간의 우주인의 움직임 등을 영상에 담아냈다.

IMAX 3D로 제작된 '그래비티'가 보여주는 영상미는 '아바타'를 몇 단계 뛰어넘었다. 심도가 깊은우주라는 공간은 3D 영화로 제작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그래비티' 제작진은 이를 십분 이용해 그야말로 '완벽한' 우주세계를 스크린에 옮겼다.

3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던 영화가 1인칭으로 바뀌면서 우주복 스크린을 통해 보여지는 영상, 그리고 3D의 조합에 관객들은 마치 자신이 우주에 온 듯한 가상체험 수준을 실감할 수 있다.

여기에 산드라 블록은 자신의 배우 인생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다. 그녀를 중심으로 진행될 수 밖에 없는 '그래비티'에서 산드라 블록이 만들어낸 스톤 박사라는 인물은 스토리만 따로 때 놓고 봐도 훌륭하다.

연출을 맡은 멕시코 출신의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위대한 유산', '크로니카스', '칠드런 오브 맨' 등을 통해서 재능을 보여줬고, '그래비티'라는 작품을 통해 SF 거장반열에 오를 전망이다. 3D 자문을 맡은 제임스 카메론이 "시대를 뛰어넘는 미친 짓"이라고 말할 정도로 '그래비티'는 현존하는 영화의 수준을 몇 단계 끌어올릴 전망이다.

국내에 공개되기 전 '그래비티'는 해외 평단에서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한 평점 사이트에서는 역대 최고 평점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몇몇 작품의 경우 정서적, 문화적 차이로 인해 국내에서 실패했던 작품이 있듯 '그래비티' 또한 '어느 정도길래'라는 물음표를 가졌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시사회 후 그런 의심은 눈 녹듯 사라졌다. SF 명작 반열에 '블레이드 러너', '혹성탈출', '터미네이터2', '아바타' 등이 이름을 올렸다면 2013년은 '그래비티'가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은 확실해 보인다. 국내 개봉일인 17일이 아직 7일이나 남았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래비티. 사진 =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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