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기자의 칸 리포트] 프랑스서 빛난 '싸이의 품격' "함께 놀고 배려하며 친구됐다"

김성한기자 입력 2013. 1. 28. 07:04 수정 2013. 1. 28.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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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RJ어워즈 3관왕 올라프로정신에 겸손함·유머있는 여유 3박자

하늘 위에 떠있는 별은 많지만 저 혼자 빛나는 것은 없다. 별안간 영화'라디오 스타'의 한 대목이 머나먼 지중해안의 도시에서 떠오른 건 '국제가수'로 거듭난 싸이의 등장 때문이었다.

26일 오후 9시(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의 빨레 드 페스티벌에서 열린 NRJ어워즈에서 3관왕에 오른 싸이는 팬들과 함께 놀고 배려하는 그래서 더욱 빛을 낼 수 있는 '국제가수'의 품격을 확인시켰다.

이날 시상식에서 인터내셔널 샹송(대중가요)과 인터내셔널 클립(비디오) 여기에 특별상까지 휩쓴 싸이는 팬들의 빛을 받아 빛을 내는 진정한 스타의 면모란 이런 것임을 몸소 실천했다.

이날 시상식의 문을 연 오프닝 공연은 싸이 무대 특유의 에너지가 넘쳤다.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색색의 피부색을 가진 미녀들과 오픈 세단을 타고 그가 레드카펫에 등장하자 현지 팬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강남스타일'의 전주가 시작되자 진지한 얼굴로 야외 레드카펫과 실내 무대를 누비며 "뭐라고?(What is it?)"를 외쳤고 신명나는 말춤에 빠진 1,000여 명의 팬들은 "강남스타일"로 화답했다. 싸이에 앞서 레드카펫에 등장한 아이돌그룹 원디렉션마저도 갈 길을 멈추고 멍한 표정으로 그의 무대를 구경할 정도로 압도적인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이날 무대는 전적으로 싸이의 프로정신이 있기에 가능했다. 미국 LA에서 독일 뮌헨을 거쳐 15시간이 넘는 항공 일정을 소화하고 전날 오후 11시를 넘겨서까지 리허설을 멈추지 않았던 것.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무대 특성을 고려해 동선 확인과 무대 장치의 작동을 거듭 점검했다는 후문이다.

프랑스 현지 팬들을 배려하는 수상 소감도 빛을 발했다. 특별상을 받고 지난해 11월 에펠탑에서 2만 명과 플래시몹을 했던 사실을 떠올리며 현지 팬들의 관심에 고마움을 밝힌 것이 시작이었다. 그리스계 프랑스인인 진행자가 그리스 전통춤인 시라다키를 선보이자 즉석에서 함께 춤을 추는 센스 있는 팬서비스도 돋보였다.

인터내셔널 클립 상을 받은 두 번째 수상에서 "당신들이 즐거워하는 것을 보는 것이 내겐 기쁨이다. 앞으로 끊임없이 그렇게 해 주겠다"며 엔터테이너 본연의 다짐을 털어놓으며 큰 박수를 받았다. 인터내셔널 샹송 상을 받기 위해 마지막 수상 무대에 올라서 해외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스쿠터브라운를 비롯해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사장과 스태프에게 공을 돌리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그렇다고 괴짜다운 유머와 대한남아의 여유를 잃지 않은 것은 물론이다. 첫 등장부터 "내가 프랑스에서 인기가 많냐?"고 묻는가 하면 프랑스어로 자신의 이름이 '씨'라고 발음되는 것을 "싸이"라고 바로잡기도 했다. "내 이름은 씨가 아니라 싸이가 맞다"면서 "따라 해봐라 싸~이"라고 객석의 호응을 유도하는 여유는 이날 시상식의 백미였다.

싸이는 지난해 발표한 '강남스타일'로 11월 독일에서 펼쳐진 2012 MTV 유럽 뮤직 어워즈(MTV EMA)에서 베스트 비디오상을 받았으며 같은 달 미국에서 열린 제 40회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에서는 뉴미디어상을 탔다. 2013년 첫 해외 시상식인 프랑스의 NRJ어워즈에서 3관왕에 오르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게 됐다.

글ㆍ사진=칸(프랑스)

김성한기자 wing@s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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