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장선거 다룬 영화도 상영금지
(홍콩=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에서 한 초등학교의 반장선거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석연찮은 이유로 상영 금지됐다.
중국의 저명 감독 천웨이쥔(陳爲軍)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내게 한 표를(Please Vote for Me.중국명 請爲我投票)'이 최근 상영금지 처분을 받았다고 홍콩 빈과일보가 12일 보도했다.
50분 길이의 이 영화는 우한(武漢)시 창칭(常靑) 제1초등학교 3학년1반 학생들의 반장 선거 과정에서 3명의 반장 후보들이 어떻게 표를 얻는지 등을 그렸다.
이 영화는 지난해 미국 실버독스 다큐멘터리 영화제의 최우수주제상을 수상하는 등 국제영화제에서 4개의 상을 수상했으며 아카데미영화상에 후보작으로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천 감독은 7년전 허난(河南)성 에이즈 마을을 다룬 다큐멘터리로 명성을 얻었다.
이 영화는 작년초 제작 초기엔 언론으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으나 제작 완료후엔 보도가 거의 사라졌고 중국 당국의 봉쇄로 상영금지 리스트에 올려졌다. 상영금지 사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궈취안(郭泉) 난징사범대 교수는 "이 영화는 민주주의란 일반 백성이 자신의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이라는 논리를 쉽게 이해시키고 있다"며 "이 영화의 취지는 `중국인은 선거에 부적합하다'는 중국공산당의 선전논리와 배치된다"고 말했다.
궈 교수는 이어 "중국 당국은 이 영화를 `독초(毒草)'로 간주, 상영금지했지만 해적판이 곳곳에 나돌면서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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