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밤 "분홍 소시지 의상, 부끄럽지 않아요"(인터뷰)

문완식 기자 2016. 3. 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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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문완식 기자]
걸그룹 식스밤 /사진=임성균 기자
걸그룹 식스밤 /사진=임성균 기자

"4, 3, 2, 1, 201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식스밤(Sixbomb, 소아, 다인, 유청, 한빛)은 2016년을 중국 항저우 인근 한 도시에서 맞았다. 한 방송사 프로그램에 출연, 중국 연예인들과 함께 신년 카운트다운 행사를 했다. 눈물이 핑 돌았다. 지난 한해 중국 전역을 돌며 고생했던 순간들이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갔다. "고생했다. 열심히 했다." 네 멤버가 서로 손을 꽉 잡았다.

식스밤은 지난 2012년 여섯 명의 멤버로 데뷔했다. 이후 소아만 남았다. 지난해 다인, 유청, 한빛이 새로 합류, 본격 활동에 나섰다. 지난 19일에는 새 멤버 영입 후 처음으로 디지털 싱글 '10년만 기다려 베이베'를 내놓았다. EDM 장르의 신나는 곡이지만 이들이 주목을 받은 것은 의상 때문이다. 온몸을 감싸는 분홍색 밀착 의상은 인터넷상에서 '분홍 소시지'로 불리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몸매가 너무 드러나 다소 민망한 이 이상의 별명은 또 있다. '개불', '명란젓', '생닭' 등이 바로 그것이다. 29일 식스밤을 만났다.

"대표님이 외국 사이트를 뒤지고 뒤져서 찾아낸 거예요. 분홍색 의상을 찾기가 정말 쉽지 않았다고 해요. 가격도 몇십 만원 해서 싸지도 않아요. 미국에 주문을 한 거라 주문하고 받는 데 한 달도 넘게 걸렸어요."(소아)

'분홍 소시지' 의상은 라텍스(latex) 소재다. 통풍도 잘 안된다고 했다. 고무장갑을 온몸에 두르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망설이다 물었다. "부끄럽지는 않나요? 그래도 걸그룹인데". 망설임 없이 금방 답이 돌아왔다. "아뇨. 악성댓글에 처음에는 속상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만큼 저희들을 알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 이제는 기분 좋은 관심이라고 받아들이고 있어요. 근데 저희끼리 봤을 때는 전혀 야하지 않거든요. 핑크색이라 예쁘다고만 생각했는데 이게 좀 야하다고 생각하시나봐요."(다인)

걸그룹 식스밤 /사진=임성균 기자
걸그룹 식스밤 /사진=임성균 기자

일단, 이 '분홍 소시지' 의상은 선정성을 이유로 가요 순위프로그램에서는 입을 수 없게 됐다. "아쉽죠. 방송 외에서는 많이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소아)

의상으로 주목받은 이들이지만 멤버 개개인의 매력도 넘친다. 인터뷰 전 이들의 프로필을 소속사(페이스메이커 엔터테인먼트)에서 받았는데 '특기'들이 눈길을 끌었다.

식스밤 소아 /사진=임성균 기자
식스밤 소아 /사진=임성균 기자

소아는 '수영'이었다. 수영 옆에 괄호 치고 '전 종목'이 특히 궁금증을 불렀다.

"수영을 좋아해요. 전 종목은 진짜고요(웃음).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중3 때까지 수영을 했어요. 학교 대회도 나가고 충북 도대회에도 나갔어요. 그런데 그 때 너무 열심히 해서 그런지 어깨가 많이 자랐네요. 하하하."

식스밤 유청 /사진=임성균 기자
식스밤 유청 /사진=임성균 기자

유청은 특기가 '운동'이다.

"초등학생 때 육상부 소속이었어요. 주종목은 멀리뛰기였죠. 중학교 때는 배드민턴을 열심히 했고요. 배구, 농구, 축구 같은 구기 종목도 좋아해요."

운동을 좋아하던 유청은 대학(수원과학대 공연연기과) 재학 중 선배의 권유로 오디션을 보고 식스밤 멤버가 됐다.

식스밤 다인 /사진=임성균 기자
식스밤 다인 /사진=임성균 기자

메인 보컬을 맡고 있는 다인은 특기가 '아크로바틱'이다.

"학교(목원대)에서 뮤지컬 전공을 했는데 몸 쓰는 게 많은 데 저한테 잘 맞더라고요. 지칠 때까지 옆돌기를 할 수 있어요. 하하."

식스밤 한빛 /사진=임성균 기자
식스밤 한빛 /사진=임성균 기자

막내 한빛은 무슨 운동이 특기일까 궁금했는데 엉뚱하게도 '서예'가 특기랬다.

"어렸을 때부터 서예를 배웠어요. 구미시 대회에 나가서 상을 받기도 했죠. 학교 축제할 때마다 제 작품이 걸리고는 했어요."

한빛은 대학(백제예대)에서 무대미술을 전공했다.

식스밤의 멤버는 현재 네 명이다. "식스밤은 여성 개의 폭탄이 빵빵 터진다는 의미에서 지은 이름이에요. 대박이 나자, 최고가 되자 그런 의미였죠. 얼굴이 폭탄이라는 의미는 아니고요(웃음). 근데 5개의 폭탄이 터지고 3개의 새 폭탄들이 들어와 지금 4명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웃음)."(소아)

식스밤이 원년 멤버로 데뷔한 게 2012년 1월 31일이다. 현재 리더인 소아는 데뷔 전 1년 반 정도 연습생 생활을 했다. 데뷔 후 팀원들이 이탈하고 나서 지난해까지 또 기다림의 시간을 가졌다.

"기다림이 쉽지는 않았지만, 제가 한 끈기 하거든요. 제가 하고 싶은 일이기 때문에 힘든 순간이 갑자기 훅훅 올라올 때도 꾹 참았어요. 언젠가는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거든요. 즐겁게 버텼어요."

식스밤은 국내보다는 중국 활동 비중이 큰 편이다. 지난해 6월 중국에 건너가 두 달 동안 중국 45개 도시를 돌며 공연했다. 이후에도 자주 중국을 오가고 있다.

유청은 "평생 탈 비행기를 그 두 달 동안 다 탄 것 같다"며 "처음에는 이게 될까라는 의문도 있었는데 하니까 되더라. 반응이 좋아서 힘들어도 즐거운 마음으로 무대에 섰다"고 말했다. 가수 비도 출연했던 화락TV에 그에 앞서 출연하기도 했다. 잡지 촬영도 했다. 유쿠나 큐큐 같은 동영상 사이트에서 1억6000만뷰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기대 이상의 큰 성과도 얻었다.

걸그룹 식스밤 /사진=임성균 기자
걸그룹 식스밤 /사진=임성균 기자

"중국에서 이렇게 반응이 좋을지는 몰랐어요. 감격스러웠고 신기했죠. 고생한 보람이 있었어요."

중국에서의 성공은 국내 활동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확실하게 '식스밤' 이름 석 자를 각인 시키기 위해 '분홍 소시지' 의상도 고심 끝에 택했다.

"'분홍 소시지'요? 하하하. 저희는 상상도 못했죠. 그냥 예쁘니까 입었는데...살을 내놓지도 않고 비치지도 않고요. 이게 섹시한 건가 했는데 남자분들이 봤을 때는 좀 다른 느낌이래요."

식스밤은 "주위에서 씩씩한 것 같다, 멋있다는 분들도 많다"고 웃으며 말했다.

식스밤이 '분홍 소시지' 의상을 언제까지 입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라텍스 소재라 관리도 쉽지 않지만(세탁이 안돼 물티슈로 닦아서 입는다고 했다), 무대를 소화하고 나면 찢어지는 일도 부지기수라고. "벌써 두 개나 찢어졌어요. 지금 남아 있는 여분도 없어요. 겨우 겨우 버티고 있어요."

식스밤은 최근 KBS 2TV '출발 드림팀2' 녹화에 참여했다. 녹화 이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했다.

"100인의 걸그룹 특집이었는데, 걸그룹이라는 걸그룹은 다 보고 왔어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우리는 어떻게 다르게 가야할까.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뭘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걸그룹 식스밤 /사진=임성균 기자
걸그룹 식스밤 /사진=임성균 기자

식스밤에게 목표를 물었다.

"관심을 많이 가져주셔서 감사드려요. 이제는 의상보다는 가수 식스밤으로서 더 관심을 가지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희의 모습을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저희 매력이 참 많거든요."(유청)

"일단 올해는 '10년만 기다려 베이베'로 더 많이 저희를 알리고 싶어요. 버스킹 등 어떤 공연도 마다하지 않을 예정이에요. 저희 목표가 가온차트 1등인데, 그런 목표를 갖고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활동을 계속하고 싶어요."(소아)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잖아요. 저희를 안 좋아하는 분들도 있고, 좋아하는 분들도 있잖아요. 더 나아가서 많은 분들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그룹으로 인정 받고 싶어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한빛)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활동을 많이 하고 있는데, 더 많은 외국분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게 노력하고 열심히 찾아뵙겠습니다."(다인)

식스밤은 앞서 언급한 두 달 동안 중국 45개 도시를 돌고 귀국한 뒤 공항에서 서로 손을 맞잡고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한다. "우리 정말 독하다. 꼭 성공하자."

'분홍 소시지' 의상으로 주목받고 있는 식스밤, 누군가는 열광하고 누군가는 비난할 수 있다. 하지만 확실한 건 그들이 진심으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폭탄이 터질 일만 남았다.

문완식 기자 munwansik@mt.co.kr<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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