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여' 전도연 공유로 충분했다 [씨네뷰]

양소영 기자 2016. 2. 24.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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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여

[티브이데일리 양소영 기자] '남과 여' 전도연의 섬세한 연기와 공유의 눈빛이 만나 빛난다.

전도연의 정통 멜로 복귀작이자 공유의 첫 멜로 영화 '남과 여'(감독 이윤기, 제작 영화사 봄)는 눈 덮인 핀란드에서 만나 뜨거운 끌림에 빠져드는 남자 기홍(공유)과 여자 상민(전도연)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기홍과 상민은 핀란드의 국제학교에서 아이들 때문에 우연히 만나게 된다. 그리고 아이들이 있는 북쪽의 캠프장을 향해 동행하게 된다. 갑자기 내린 폭설로 도로가 끊기고, 아무도 없는 숲속 오두막에서 두 사람은 어떤 이끌림을 느끼고 관계를 가진다.

서로의 이름도 모른 채 헤어진 두 남녀는 8개월 후, 서울에서 재회한다. 일상으로 돌아온 상민 앞에 거짓말처럼 기홍이 다시 나타난 것. 낯선 땅, 핀란드에서 느낀 끌림은 어느새 사랑이 된다. 하지만 강한 끌림에도 순간 주저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두 사람에게 가족이 있기 때문.

그러나 기홍은 조울증에 걸린 아내와 우울증을 앓고 있는 딸로 인해 외로움을 느끼고, 상민은 자폐증이 있는 아들을 사랑하지만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한다. 어쩌면 이들은 서로의 아픔에 동질감과 유대감을 느끼며 조금 더 가까워졌을 수도.

물론 두 사람의 사랑에 불편함을 느낄 관객도 많아 보인다. 상민과 기홍이 진심으로 서로를 사랑한다고 해도, 이들의 관계는 통속적으로 '불륜'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상민과 기홍 중심으로 흘러가는 이야기 안에서, 왜 '애매하다"는 소리를 듣는 기홍이 핀란드를 떠나 상민을 찾아갈 수밖에 없었는지, 왜 적극적으로 행동하는지에 대한 개연성이나 설명도 때론 부족하게 느껴진다.

이러한 아쉬움을 덮는 건 배우들의 연기다. '칸의 여왕' 전도연은 섬세한 표정 연기로 관객들에게 상민의 감정을 오롯이 전달한다. '사랑'이라는 주제 앞에서 언제나 부족함 없는 연기를 선보인 그는 이번에도 기대감을 배반하지 않는다. 마지막 택시신, 전도연의 열연은 감탄을 자아낸다. 첫 정통멜로에 도전한 공유 역시 기홍의 외로움과 상민에 대한 끌림을 짙은 눈빛으로 표현해낸다.

'남과 여'의 전도연과 공유의 연기 호흡은 빛난다. 서로를 향한 간절한 눈빛, 달콤한 말보다 손을 잡는 것으로 대신하는 그들의 몸짓은 대사 없이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여기에 더해 눈 덮인 핀란드의 이국적인 풍경과 울창한 숲 등 아름다운 영상미와 적절한 음악 역시 영화의 여운을 더한다.

[티브이데일리 양소영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영화 '남과 여'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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