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버 VS 쯔위, 같은 출신 다른 반응.. 왜?

이정현 2016. 1. 2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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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국계다. 부모님은 대만에 계시고 미국에서 태어났다."

중국과 대만의 관계는 한국인은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복잡하고 민감하다.

쯔위와 관련된 논란을 놓고 'JYP엔터테인먼트의 중국어권에 대한 몰이해와 리스크 관리 능력 부재가 모두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과 대만의 역사와 이로 인한 양측의 갈등을 이해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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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버 쯔위(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나는 중국계다. 부모님은 대만에 계시고 미국에서 태어났다.”

걸그룹 f(x)의 멤버인 엠버가 지난 2015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한 말이다. 실제로 대만 출신인 그는 민감할 수 있는 중국과 대만 사이의 관계를 자극하지 않고 정체성을 밝혔다. 당시 엠버를 놓고 ‘쯔위 사태’ 같은 논란이 불거지지 않은 것은 당연했다.

쯔위는 자신이 태어난 나라의 국기를 흔들었을 뿐이다. 이게 문제가 됐다. 사실 ‘쯔위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던 논란이다. 막을 기회도 많았다. MBC 예능프로그램 ‘마리텔’ 제작진이 쯔위에게 대만의 국기인 청천백일만지홍기를 주었을 때 막았다면, 대만출신 황안의 ‘고자질’에 대해 초반 강경대응 했더라면 사안은 달라졌을 것이다. 쯔위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위기 대처에서 한 발짝 씩 늦었고 논란은 눈덩이처럼 커졌다.

쯔위는 대만의 총통선거와 맞물려 정치적 희생양이 됐다. 한쪽에선 ‘대만 독립주의자’라고 매도됐고 반대쪽에서는 ‘애국 소녀’가 됐다. 사과 영상이 공개된 이후는 ‘거대한 힘에 짓눌려 억지로 카메라 앞에 선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았다. 열여섯 소녀가 감당하기엔 벅찼다.

‘쯔위가 대만국기를 흔든 게 왜 논란이 되느냐.’ 논란이 불거진 후 제기된 의문이다. 중국과 대만의 관계는 한국인은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복잡하고 민감하다. 하지만 JYP엔터테인먼트도 몰라서는 안됐다.

쯔위와 관련된 논란을 놓고 ‘JYP엔터테인먼트의 중국어권에 대한 몰이해와 리스크 관리 능력 부재가 모두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과 대만의 역사와 이로 인한 양측의 갈등을 이해하지 못했다. 2PM 등 대형 한류 그룹이 소속된 매니지먼트사로의 대처라 보기 어려울 정도로 안일했다. 또 대처가 늦어 논란을 키웠다는 비판도 쏟아졌다.

논란이 불거진 후 박진영은 “이번 사건이 어느 정도로 심각한 일인지 본사 스태프도, 어린 쯔위도, 심지어 저 자신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이 후회스럽고 죄송스럽습니다”고 사과했다. 이어 “쯔위의 부모님을 대신하여 잘 가르치지 못한 저와 회사의 잘못도 크가도 생각합니다”고 했다. 중국과 대만의 민감한 관계를 헤아리지 못하고 매니지먼트 전략을 짠 것에 대한 자책으로 풀이된다.

박진영이 말한 ‘잘 가르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불필요한 논란에 휘말리지 않도록 하는 매니지먼트 능력이다. ‘쯔위 사태’는 미리 막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쉽다. 중국과 대만의 역사와 관계에 대해 배워야 하는 것은 쯔위가 아니라 JYP엔터테인먼트가 아닐까라는 지적도 우세하다.

이정현 (sei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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