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쯔위 사태 '나비효과' 예의주시

2016. 1. 1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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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국 문화·정서 이해, K팝 시장에 중요"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가요계가 '대만 독립운동자'란 논란에 휩싸인 '쯔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활동중인 아이돌 그룹 중에는 쯔위가 소속된 걸그룹 트와이스 뿐 아니라 엑소, 피에스타 등 중국인 멤버가 있는 그룹이 많고 올해 데뷔할 신인 우주소녀 등 한중 합작 형태로 제작되는 그룹도 있다. 수많은 연예인이 각종 중국 시상식과 연말 특집에 출연하고 중국의 예능 프로그램 나들이가 일상화될 정도로 중국어권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가요계는 지금껏 슈퍼주니어와 엑소의 중국인 멤버들이 이탈하며 전속 계약 분쟁이 불거진 사례는 경험했어도 아이돌 가수가 중국과 대만의 정치적인 갈등에 휘말린 사례는 처음 겪는 일이어서 이 논란의 '나비효과'에 놀라워하는 눈치다.

특히 중국어권 한류 팬들의 지지가 높은 상황임에도 언제든 연예인이 자국의 국가, 민족관과 대립할 경우 등을 돌리며 비난 공세를 퍼부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트와이스 소속사인 JYP의 박진영 대표도 지난 15일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한 글에서 "이번 사건을 통해 다른 나라와 함께 일하는 데 있어 그 나라의 주권, 문화, 역사 및 국민의 감정을 깊이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라며 "이 모든 것이 우리 회사와 아티스트들에게는 큰 교훈이 되어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중국과 대만에서는 쯔위의 문제에 앞서 소속사에 대한 질책이 더 크다는 게 중국어권 관련 일을 하는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중국 에이전트 이모 씨는 "중국은 대만을 인정하지 않으니 대만기를 든 건 자국을 무시하는 걸로 인식하는 분위기"라며 "그러나 어린 소녀 한 명 탓이라기보다 JYP에 대한 거부감이 더 크다. 중국에선 소속사가 책임전가 하듯 쯔위를 내세워 사과한 걸 진정성있게 받아들이지 않는 눈치고 대만 역시 JYP의 거듭된 사과에 화가 난 상태"라고 말했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스타급 연예인을 보유한 몇몇 기획사는 가수들의 해외 활동 시 진출국의 문화와 관습, 정치 상황 등을 숙지하도록 '리스크 관리'를 하는 편이다.

여러 아이돌 그룹을 보유한 한 음반기획사 이사는 "특히 중국과 대만, 일본 등지 일정 때는 언론사 질문지를 미리 받아 검토하고 가수들에게도 민감한 내용에 대처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며 "해외 활동이 아니더라도 외국인 멤버들이 한국 또는 자국 정서에 반하는 말과 행동을 하지 않도록 가르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기획사 대표도 "연예인이 국기를 드는 게 큰일이란 걸 알아야 한다"며 "2012년 영국 런던올림픽 때 런던 시내에 대만기가 내걸려 중국에서 항의하는 등 여러 차례 이런 문제가 불거졌다. 첫째는 소속사가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를 알고 방송 현장에서 제재했어야 한다. 소속사의 미숙한 대처가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는 업계에도 교훈이 되고 있다.

중국인 연습생을 보유한 한 기획사 본부장은 "중국과 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을 지향하는 K팝 시장에 경종을 울린 사건"이라며 "K팝 시장 확장에 앞서 다양한 국가의 문화에 대한 이해는 선행되어야 할 기본 과제"라고 강조했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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