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리폿] '후배아량 vs 선배예우'..갑작스런 색깔 논란

김예나 2015. 12. 20.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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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예나 기자] 무려 17년 차이가 나는 선후배 그룹 사이에서 색깔 논란이 불거졌다. 선배 신화의 팬덤을 대표하는 주황색을 후배 아이콘도 쓰게 된 것에 따른 입장 차이에서 비롯됐다.

사실 팬덤의 대표색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는 것에 일반 대중은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 풍선 혹은 응원도구 색깔이 뭐 그리 중요한 일이냐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당사자들에게는 굉장히 민감한 사안이다. 팬덤이 한 번 정한 색깔은 그룹이 활동하는 내내, 그 이후에도 그룹을 상징하는 이미지 중 하나가 된다. 동시에 팬들과 가수 사이 끈끈한 결속력도 다지게 하는 매우 중요한 매개체다.

신화는 1998년 데뷔한 후로 줄곧 주황색을 팬덤 대표 색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는 응원도구 이상의 존재로 확장됐다. ‘신화=신화창조(신화 공식 팬클럽)=주황색’이라고도 볼 수 있는 상황. 이 때문에 현존하는 아이돌 중 주황색을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건 신화가 유일하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 가운데 데뷔 3개월 차의 아이콘이 공식 응원봉 색깔을 주황색으로 발표했다. 색깔은 한정됐으니 아이콘이 선택할 수 있는 색은 많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많은 고민이 있었을 테고, 해당 응원봉과 가장 어울리는 색이 주황색이 아니었을까 짐작해본다.

하지만 아이콘의 주황색 응원봉 제작발표 후 신화 멤버들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리더 에릭을 시작으로 김동완 역시 SNS를 통해 아이콘의 주황 선택에 제동을 걸었다.

우선 에릭은 “후배님들 주황색은 1998년 데뷔 때부터 신화창조의 색깔입니다. 가능하면 주황색은 피해주세요. 내년 활동때 만나요”라고 직설적으로 주황색 선택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멤버 전진은 “신화 신화창조 말이 필요없지 내일도 주황주황해주는거다”고 우회적으로 주황색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물론 김동완은 “주황은 우리만의 색이 아닙니다. 주황 뿐 아니라 이 세상의 어떤 색깔도 누군가의 소유가 될 수는 없다”고 전제한 후 “현실적으로 지나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내년에 있을 신화 활동은 강렬하고 뜨겁게 보내야만 한다. 서로를 위하는 시간동안 어떠한 장애물도 없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존경을 바라지 않는다. 하지만 존중을 바란다”는 김동완은 신화와 아이콘의 활동이 겹치지 않길 바란다는 내용을 장문으로 옮겼다.

이와 관련해 아이콘 혹은 그의 소속사 측은 입장 발표는 없는 상태다. 주황색 응원봉이 제작될지, 색깔이 변경돼 판매될지는 현재로써는 미지수.

신화와 아이콘 사이 불거진 색깔 논란은 꼭 불거져야만 했던 일이지 아쉬움이 남는다. 선배로서 후배를 위한 아량이 부족했던 걸까. 후배로서 선배를 향한 예우가 부족했던 걸까. 그래서 결국 주황색은 누가 지켜낼 수 있을까.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 /사진=TV리포트 DB,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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