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 400만 돌파..폭주 3大 원인은?①

전형화 기자 2013. 8. 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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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전형화 기자]

한국 극장가가 '설국열차'라는 차가운 영화 때문에 엄청 뜨겁다.

7일 투자배급사 CJ E & M에 따르면 '설국열차'는 6일 40여 만명을 불러 모아 누적 관객 명을 동원했다. 개봉 7일만에 400만명을 돌파한 것.

'설국열차'는 지난달 31일 전야상영으로 41만명이 관람한데 이어 1일에는 60만명이 관람해 이틀만에 100만명을 넘어섰다. 평일 관객 60만명은 지난해 '도둑들'이 세운 역대 평일 최고 관객 55만명을 넘어선 기록이다. '설국열차'는 개봉 5일차인 4일에도 흥행 기세를 이어가며 300만 고지까지 밟았다. 이는 역대 최단 기간 300만 돌파 기록을 가진 '괴물' '트랜스포머3'와 같은 기록이다.

그야말로 '설국열차'가 폭주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설국열차'는 프랑스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새로운 빙하기가 도래한 지구, 인류 최후의 생존구역인 설국열차에서 억압받던 꼬리칸 사람들이 혁명에 나서는 과정을 그렸다. '괴물' '마더'를 연출한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크리스 에반스, 틸다 스윈튼, 존 허트, 에드 해리스, 제이미 벨, 옥타비아 스펜서, 송강호, 고아성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해서 기획부터 기대가 상당했다.

할리우드 SF영화로는 중저예산 규모지만 한국영화로선 역대 최고인 430억원이 투입 됐다. 마케팅 비용을 포함하면 500억원이 훌쩍 넘는다. 개봉 전부터 전 세계 127개국에 선판매돼 200억원 가량을 회수했다. 현재 국내 흥행속도로 볼 때 천만 관객 동원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작비를 국내흥행만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설국열차'의 이 같은 폭주는 영화의 힘과 마케팅, 배급시기 등이 조화를 이루면서 가능 했다.

#수준 높은 관객..즐기고 해석하고 놀이로 뜨겁게 반응

영화가 재미없다면 봉준호 감독이 아니라 봉준호 할아버지가 와도 안 되는 건 안 됐을 것이다. 다만 영화적 재미가 어떤 것이냐를 놓고 의견이 다를 수 있다. '설국열차'가 어렵다, 실망이다, 이런 식으로 반응하는 사람들도 제법 있다. 이런 반응이 다수냐면 또 그렇진 않다.

기자시사회 이후 사실 많은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서 관객들이 '설국열차'를 어렵게 받아들이지 않겠냐는 반응이 나왔다. 미국 영화 전문지인 버라이어티에서 '설국열차'는 지적인 관객들을 위한 영화라고도 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런 우려는 한국관객들의 수준을 잘못 봤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설국열차'는 혁명이랄지, 계급이랄지 이런 것을 읽는 재미도 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내달리는 돌직구 같은 영화다. 여기에 관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특히 10대와 여성들의 반응이 좋다는 점에서 '설국열차' 천만을 조심스럽게 예측해 볼 수 있다. 어떤 상품이나 마찬가지지만 통상 성인 남성은 새로운 상품 구매에 보수적인 반면 10대와 여성은 새로운 상품에 반응이 빠르다. 영화도 마찬가지라 10대와 여성관객이 일찍 반응을 나타내면 흥행을 점친다.

'설국열차'는 10대들 사이에서 대화통로인 카카오스토리에 "쩐다" "개재밌다" 등 그들만의 표현이 수시로 올라올 만큼 화제가 되고 있다. 2030 여성 사이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일찍이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영화에 대한 반응이 트렌드 주도자들 사이에서 뜨겁다.

#호불호가 갈린다? 호불호 3대 유형

'설국열차'에 호불호가 갈린다는 표현도 많다. 이 호불호라는 표현은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영화를 먼저 본 기자들과 평론가들에게서 이런 반응이 나왔다. 보통 언론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표현은 자기는 판단을 미루고 남들의 반응을 지켜보겠다고 할 때 쓴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자신은 좋다, 아니면 싫다라는 식의 표현은 잘 안 쓰는 법이다. 뭔가 있어 보이는데다 봉준호 감독 영화인데 설명을 잘 못하겠는 찝찝함이 남다보니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는 표현을 많이 쓴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 개봉 전에 못난 성향을 지닌 일부 네티즌이 영화를 보기도 전에 빨갱이 영화라는 둥, 좌파 감독이 만들었다는 둥 이러면서 포털사이트에 평점테러를 저지르고 있다. 이런 평점테러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세 번째론 '설국열차'에 대한 기대가 아주 컸거나 기대가 달라거나 하는 관객들의 경우다. 영화를 해석하는 사람들은 각가지 의미를 읽으며 지적수준을 과시하는 경우도 있다. 영화에 대해 드립이라 불리는 뻘소리를 즐기며 놀이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개중에는 자신이 스타가 되기 위해 까기 위한 까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설국열차'가 불친절한 부분은 봉준호 감독이 의도한 바다. 영화에 등장하는 많은 상징은 갖가지 방식으로 해석하는 재미를 준다. 이야기를 그냥 따라가도 무방하다. '설국열차'에 불친절하다는 표현은 관객을 무시하거나 영화 한편에 너무 의미를 많이 둬서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봉준호 브랜드 파워+대세영화 등극

'설국열차' 흥행에 일등공신은 뭐니뭐니해도 봉준호 감독의 브랜드 파워다.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등으로 한국관객들에겐 봉준호 감독이란 이름이 주는 기대가 있다.

이런 기대가 있기 때문에 '설국열차'를 보고 일부 기자나 평론가들 사이에서 봉준호스러움이 줄었다, 그래서 한국관객이 싫어할 수 있다는 반응도 나왔다. 그러나 감독이 자기가 잘하는 것만 할 요량이면 굳이 새로운 모험이나 도전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설국열차'를 뻔한 이야기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뻔한 이야기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내느냐에 따라 걸작과 졸작이 갈리는 법. 그러니깐 '설국열차'는 봉준호가 만든 걸작일 것이라는 기대가 분명히 있었고, 그런 부분을 관객들에게 충족을 시켰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폭발적인 흥행이 가능했다. 할리우드배우들이 출연한 한국영화라는 새로움, SF영화인데 어둡고 또 독특하다는 점도 작용했다.

뿐만 아니라 대세영화가 된 것도 크다. 10대나 여성들 사이에선 이 영화를 꼭 봐야 하는 분위기가 생기면서 30대와 40대 남성들로 급속도로 대세영화라는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설국열차'가 예매 뿐 아니라 현장판매율이 다른 영화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이 방증이다.

#배급시기 천운 탔다

'설국열차'는 배급 시기도 천운을 타고 있다. '설국열차'는 8월1일 개봉을 정해놓고 전야 상영으로 출발했다. 이 시기가 1년 중 관객이 극장에 가장 많을 때다. 휴가와 방학 기간이다.

또 앞서 개봉한 '미스터고'가 관객을 많이 끌어들이지 못하면서 신작영화에 대한 수요가 그대로 '설국열차'로 이어졌다. 운이 따랐다. 하정우가 주연인 '더 테러 라이브'와 경쟁이 붙은 것도 주효했다.

'더 테러 라이브'에도 관객이 같이 몰리면서 전체 극장 파이가 커졌다. 지난해 '도둑들'이 독주했을 때보다 관객이 더 몰리고 있다. 현재 투자배급사인 CJ E & M은 '설국열차' 배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첫날에는 새벽 6시부터 다음날 새벽1시반까지 하루 8번 틀 정도였다. 일부에선 스크린독과점을 이야기하지만 '설국열차'는 좌석점유율도 아주 높다. 많이 상영하는데 극장에 빈자리가 별로 없다는 뜻이다. 이런 점들이 '설국열차'의 흥행요인으로 꼽힌다.

'설국열차'는 현재추세라면 2주차 주말인 11일께 700만명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천만고지가 눈앞으로 성큼 다가오게 된 것.

봉준호 감독이 자신이 세운 '괴물'의 1301만명 기록을 '설국열차'로 경신할 수 있을지 올 여름 극장가에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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