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톡스] "진~ 짜가 나타났다?"..'야경꾼', 진짜 이상한 드라마

2014. 8. 6. 11:0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Dispatch=서보현기자] 아득히 먼 옛날, 사람과 귀신이 뒤엉켜 살던 혼돈의 시대. 궁의 결계가 깨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로 인해 어린 세자는 악귀에 의식을 잃는다.

결국 임금은 약을 찾기 위해 백두산 원정을 떠나는데… 그러나 임금 앞에 나타난 것은 해골 병사들과 이무기. 이무기를 죽이고 제물로 바쳐진 무녀를 구해내야만 한다!

추억의 괴수 영화도 아니다. 롤플레잉 게임의 한 장면도 아니다. 하지만 아동용 괴수물과 게임의 결합이라 해도 전혀 이질감이 없다. 지난 4일에 첫방송한 MBC-TV '야경꾼 일지'가, 그랬다.

'아경꾼일지'는 판타지 드라마다. 상상 속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문제는 엇박의 연속이다. 판타지는 넘쳤지만, 드라마는 없었다. 심지어 컴퓨터 그래픽(CG) 마저도 판타지스러웠다. 현실감 자체가 없었다.

한 여름, CG만으로도 소름 돋게 하는 진짜(?)가 나타났다.

◆ 엉성한 CG :의욕은 충만했다. 반면 실력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기대 이하의 CG가 문제였다. 진지한 장면을 'B급 컬처'로 만든 것. 이는 드라마의 수준을 한 단계 떨어뜨린 주범이었다. 당연히 몰입에 방해가 될 수 밖에 없었다.

대표적인 장면이 1회에 등장한 해골 귀신과 이무기 신이다. 완성도에 문제가 있었다. 마치 80~90년대 어린이 애니메이션을 보는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그나마 2회에서 CG 양이 대폭 줄어든 게 다행이라면 다행.

◆ 부실한 내용 :스토리와 볼거리의 균형을 맞추지 못했다. 1~2회는 긴 예고편에 지나지 않았다. 약 140분을 투자했지만 정작 스토리는 빈약했다. 1회는 해종(최원영 분)의 백두산 원정, 2회는 해종의 광기가 전부였다. 그 외 내용은 전무했다.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 해종과 무녀는 왜 가까워졌는지, 이린은 언제부터 귀신을 보게 됐는지, 기산군은 왜 이린을 시기하는지 등이 나오지 않았다.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포인트였지만, 대사 한 줄로 처리되고 말았다. 스토리에서 흥미를 찾기가 힘들었다.

◆ 안쓰런 연기 :등이 터진 쪽은 오히려 배우들이었다. 배우를 활용하는 법을 몰랐다. 특히 씬스틸러 김성오의 장면이 아쉽다. 그의 강점은 매서운 눈빛 연기. 하지만 제작진은 우스꽝스러운 가면으로 그의 얼굴을 가려버렸다. 눈빛? 당연히 볼 수 없었다.

그 사이 최원영은 홀로 고군분투했다. 어색한 CG, 스토리 공백, 아역의 아쉬운 연기 등도 혼자서 받아냈다. 이만하면 '야경꾼'의 액받이 무녀 수준이다. 이제, 성인 연기자가 바통을 넘겨 받는다. 정일우와 정윤호는 이를 극복할 수 있을까.

<인포그라피=김혜원기자>

Copyright © 디스패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