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을 움직인 전지현의 한마디 "같이 하자"

입력 2014. 2. 26. 07:07 수정 2014. 2. 26.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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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호흡으로 '별에서 온 그대'의 인기를 이끈 전지현과 김수현이 장태유 PD(오른쪽)와 함께 대본을 보고 있다. 사진제공|HB엔터테인먼트

■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캐스팅 뒷이야기PD·작가 "천송이, 무조건 전지현" 한뜻전지현, 시놉시스·1회 대본만 보고 OK출연 제의 받은 김수현에 전화 걸어 권유박해진, 1회 촬영까지 마치고 배역 변경홍사장 모델 홍진경…신성록 대타 홈런

전지현과 김수현. 부가설명이 필요 없는 두 사람이 만나 석 달 동안 안방극장을 웃게 만들었고, 또 설레게 했다. 영화 '도둑들'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를 통해 그들이 가진 흥행파워를 과시했다.

400년 간 지구에서 산 외계인(김수현)과 톱스타(전지현)의 사랑이라는 황당무계한 설정에도 시청자들이 몰입할 수 있었던 건, 두 사람의 열연과 매력이 폭발한 덕분이다. 이 때문에 드라마는 지난해 12월18일 방송을 시작하고 4회 만에 시청률 20%를 넘어섰고, 특히 중국에서는 '귀가 시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27일 21회를 끝으로 막을 내리는 '별그대'. 이제는 더는 '도 매니저'(김수현)의 초능력과 톱스타 천송이의 '무식한 진상 연기'는 볼 수 없지만,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로 조금이나마 아쉬움을 달래보는 건 어떨까.

● PD-작가 "오직 전지현"…전지현, 김수현에 "같이 하자"

캐스팅과 얽힌 뒷이야기는 언제나 호기심을 자극한다. 전지현과 김수현은 '대체 불가한 배우들'이란 수식어처럼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0순위였다. 연출을 맡은 장태유 PD는 천송이 역으로 "무조건 전지현"을 외쳤고, 박지은 작가도 마찬가지였다.

전지현도 영화에만 출연해오다가 드라마에 관심이 있던 상황에서 장 PD와 박 작가의 각각의 전작인 '뿌리 깊은 나무'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 대한 느낌도 좋았던 터라, 시놉시스와 1회 대본만 보고 단숨에 '오케이' 했다. 특히 전지현은, 박 작가가 처음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말투와 행동 등을 포착하고 대본에 담는 등 남다른 센스에 반했다고 한다.

또 최근 팬들 사이에서 관심이 쏠렸던 '김수현이 천송이 역에 전지현을 추천했다'는 이야기는 사실과 다르다. 오히려 정반대다. '도둑들' 이후 친분을 쌓은 두 사람이 서로 같은 드라마의 출연제의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전지현이 김수현에게 전화를 걸어 출연 의사를 물으면서 "같이 하자"라고 말했다.

● 처음 캐스팅된 배우는 홍진경…박해진은 애초 신성록 역할

그렇다면 출연배우들 가운데 가장 먼저 캐스팅된 배우는 누굴까? 바로 홍진경이다. 박 작가는 지난해 홍진경이 진행한 라디오를 들으면서 드라마를 구상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홍진경을 친근하게 느껴 극중 천송이 친구이자 만화방 주인인 홍사장 캐릭터를 만들었다. 제의를 받은 홍진경은 '과연 잘할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특유의 만화방 이미지를 떠올려 평소 친분이 있는 개그맨 조세호와 남창희와 함께 해보고 싶다고 추천했고, 박 작가도 흔쾌히 승낙해 출연이 성사됐다.

캐스팅 비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전지현을 짝사랑하는 박해진도 처음부터 이휘경 역이 아니었다. 애초 박해진은 신성록이 연기하는 이재경 역, 즉 소시오패스 성향을 가진 인물을 맡고 1회 촬영까지 마쳤다. 하지만 당시 이휘경 역을 맡았던 신인연기자 최민이 사정상 드라마에서 하차하면서 박해진이 그 역을 다시 맡았고, 긴급 투입된 신성록이 이재경을 맡게 된 것이다. 신성록은 이 드라마로 현재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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