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래시' 중단, 예고된 수순이었나? 해외판도 문제투성

김지현 2013. 9. 6.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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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지현 기자] 부상자 속출로 논란에 시달렸던 MBC 예능 프로그램 '스타 다이빙쇼 스플래시'(이하 '스플래시') 녹화가 전격 중단됐다. 블록버스터 예능을 표방하며 거창하게 출발했지만, 안전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6일 MBC는 오늘 오후 진행될 예정이었던 '스플래시' 녹화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김종국 사장 주재로 열린 임원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이다. 프로그램의 지속 여부는 추후 결정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추후 녹화가 재개되지 않는다면 '스플래시'는 9월 중순, 4회를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안전 문제를 보장할 수 있는 특별한 대책이 없는 이상 논란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같은 배경에는 지난 4일 진행된 리허설 중 부상을 입은 이봉원의 영향이 크다. 그는 10M에서 한 바퀴 반을 돌아 다이빙 하는 기술을 연습하다 눈 밑 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고, 결국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됐다.

이후 '스플래시' 홈페이지에는 프로그램을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잇따랐다. 또 이봉원 뿐 아니라 이훈, 클라라, 샘 해밍턴 등 다른 출연자들 역시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더욱 불을 지폈다.

'스플래시'는 네덜란드에서 처음 방영된 프로그램으로, 호주 프랑스 중국 미국 등 전세계 20여개국에서 인기리에 방송됐다. MBC는 '스플래시'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라고 소개하며 대대적인 홍보를 펼쳤다.

하지만 부상자 속출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해외판에서도 큰 사고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충분히 사고를 예견할 수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프로그램을 강행한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미국판 '스플래시'에 출연한 코미디언 루이 앤더슨은 연습 중 늑골에 타박상을 입은 바 있다. 스키선수 로리 브쉬필드는 다이빙을 하면서 고막이 파열됐다. 배우 니콜 에거트도 타박상 입은 후, 이를 SNS에 공개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심지어 중국판 '스플래시'에서는 한 출연자의 수행원이 훈련장에서 익사하는 사고가 일어나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방영된 나라마다 사고가 발생했고, 논란이 있었던 것이다. 한국판 '스플래시' 현장에는 의료진 1명이 상시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고양체육관 소속의 의료진일 뿐이다. 안전을 철저히 대비하지 못해 아쉽다.

물론 공포심을 극복하고 용기를 낸 스타들의 노력은 그 자체로 감동적이다. 이들 중에는 물과 높은 곳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이들도 상당 수다. 하지만 그들의 감동 극복기도,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면 무의미하고 부질없는 이벤트일 뿐이다. 제작진이 이번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MBC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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