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죽음? '오로라공주' 어쩌다 조롱거리로 전락했나
'오로라공주'가 시청자들의 비웃음을 사고 있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오로라공주' 126회에서는 오로라(전소민 분)의 엄마 사임당(서우림 분)이 차 안에서 급작스럽게 사망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오로라의 세 오빠를 만나고 출국한 사임당은 집으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오로라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고 자신이 좋아했던 노래를 들으며 깊은 생각에 잠기는 듯 보였다. 집에 도착한 오로라가 사임당을 깨웠지만 사임당은 잠이 든 듯 평온한 상태로 죽음을 맞이했다.
사임당은 당초 해외 출국을 예고하며 10번째 하차 인물로 거론됐다. 그러나 결국 왕여옥(임예진 분)에 이어 죽음으로써 '오로라공주'에서 모습을 감추게 됐다. 사임당의 허무한 죽음과 함께 이날 방송이 끝나자, 시청자들은 저마다 분노를 표출했다. 시청자들의 이러한 반발을 예상했다는 듯 '오로라공주' 제작진은 방송 직전에 배우 서우림의 하차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고지했지만 드라마 자체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신과 비웃음만 커질 뿐이었다.
극의 흐름상이나 전개의 특성상, 혹은 배우의 개인 사정상 드라마에서 인물이 죽거나 급작스럽게 하차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한 사항이다. 그러나 '오로라공주'처럼 인물들이 상관없이, 뜬금없이, 맥락 없이 죽거나 하차 하는 것은 큰 문제점이다. 미리 공지된 사항이라 하더라도 사임당의 죽음은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부모를 잃을 오로라를 안타까워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11번째 희생자들을 예상하고 상정하며 '오로라공주'를 향한 실소를 터뜨리고 있는 상황이다.
시청자들의 공감대나 감정이입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드라마에서, '오로라공주'는 시청자들과의 교감을 끊어냈고 현재 접점이 사라진 자리에는 비웃음이나 조롱만이 들어서 있을 뿐이다. 마치 시청자들을 놀리기라도 하는 듯 이어지는 임성한 작가의 태도는 물론이고, 하차하게 될 배우의 이름을 미리 고지하며 논란을 축소시키려는 방송사의 안일한 대처 방법까지 '오로라공주'는 현재 무수한 문제거리로 둘러싸 있다. 인물이 죽어나갈 때마다 오열하며 열연을 펼치는 배우들의 모습이 안쓰러워질 지경에 도달했다.
드라마 내 잡음이 끊이지 않게 되면서 '오로라공주'는 시청자들의 관심 속 높은 시청률로 연명하고 있는 상황이나, 여러 드라마 관계자들은 '오로라공주'의 사태가 오히려 방송가의 상황을 퇴보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배우들의 연이은 하차는 물론, 무리한 드라마 연장과 연장으로 인해 불거진 회당 출연료 논란 등으로 전례 없는 행보를 띠며 시청자들에게는 웃음거리로, 방송가에서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오로라공주'의 빠른 대처법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리뷰스타 박주연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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