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 고척돔 입성①]방탄소년단, 3년의 피땀눈물 오롯이 팬이었구나

뉴스엔 2016. 11. 14.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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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Dear Our Blood, Tears, Sweat- A.R.M.Y"

그룹 방탄소년단(랩몬스터, 슈가, 진,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데뷔 3년5개월 만에 가수들의 꿈의 무대로 꼽히는 고척돔에 입성한 뒤 공연 말미 팬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메시지였다. 방탄소년단은 11월 12일과 13일 이틀간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고척 스카이돔에서 글로벌 공식 팬클럽 아미(A.R.M.Y) 3기 팬미팅 'BTS 3번째 머스터 [아미.집+](BTS 3RD MUSTER [ARMY.ZIP+])'를 열고 회당 1만9,000명, 총 약 3만8,000명의 팬들과 만났다.

이번 팬미팅은 탄탄한 대규모 팬덤을 보유한 팀만 가득 채울 수 있는 공연장에 진행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고척돔은 우리나라 최초의 돔 구장이자 국내 최대 규모의 실내 공연장. 국내 아이돌로서는 지난해 10월 단독 콘서트를 연 그룹 엑소에 이어 두 번째 입성이다. 지난 1월 서울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두 번째 팬미팅을 개최했을 당시 하루 2회 9,000여명의 팬들과 함께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약 10개월 만에 무려 4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팬들과 한 자리에서 만난 셈.

지난 10월 10일 발매한 정규 2집 '윙즈(WINGS)'로 국내외 유력 음원, 음반 차트 1위를 석권한 데 이어 미국 빌보드 메인차트인 빌보드 200차트에 26위로 진입, K팝 가수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세계적 위상을 입증한 방탄소년단은 해당 차트에 3연속 진입하는 쾌거도 거뒀다. 그러나 하루 아침에 '빌보드의 아이돌'이 됐다고 생각한다면 오산. 2013년 6월 첫 싱글 '투 쿨 포 스쿨(2 COOL 4 SKOOL)'로 데뷔한 이후 지난 3년간 부단한 노력을 통해 자신들만의 색깔이 담긴 음악을 직접 만들어 담아낸 '셀프 프로듀싱형 그룹'이기에 팬덤을 넘어 대중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는 평이다.

지난 2014년 열린 서울 예스24 라이브홀(구 악스홀) 첫 단독 콘서트를 시작으로 2015년 올림픽홀 두 번째 단독 콘서트, 그해 11월 SK핸드볼경기장 3번째 단독 콘서트, 지난 5월 체조경기장 4번째 단독 콘서트, 그리고 이번 고척돔 팬미팅까지 차근차근 공연장을 넓혀온 것은 방탄소년단이 단순한 운이나 시기를 잘 타고나 단기간내 인기를 끈 그룹이 아닌 정체 없는 계단식 성장을 통해 롱런의 발판을 마련한 팀이라는 방증이다. 멤버들도 그간 인터뷰에서 "이전의 앨범들이 없었다면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은 '화양연화', '윙즈'도 없었을 것"이라며 "차근차근 올라오는 과정을 밟았기에 더욱 값진 3년이었다"고 자신들의 행적에 대한 만족감을 표한 바 있다.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기에 급급하기는커녕 "여러분의 인생은 히트"라며 이례적으로 팬들의 미래까지 응원하는 팀답게 거만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최근 거둔 각종 차트 성적과 국내외 팬들 사이에서의 인기를 차치하더라도 오로지 실력으로만 팬 아닌 대중의 인정을 받는데 성공했고, 깐깐한 가요 관계자들에게서조차 "요즘엔 방탄이 대세", "잘하긴 정말 잘하더라"라는 칭찬을 받을 만큼 승승장구 중이라 어깨에 힘이 들어갈 법도 한데 팬 사랑만큼은 한결같았다. 팬들 앞에선 글로벌 스타라기보다 첫 팬미팅 때와 별반 다를 바 없는 팬바보였던 것.

이날 행사는 MC 김영철의 진행과 함께 당초 오후 5시부터 8시 30분까지 150분간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오랜만에 오롯이 국내 팬들과 함께하는 의미있는 자리였던 만큼 무려 1시간이나 초과된 210여분간 펼쳐졌다. 유독 두터운 팬사랑을 자랑하기로 유명한 방탄소년단은 이날도 단순히 히트곡 무대를 선보이는데 그치지 않고 어김없이 팬들과 끈끈한 우정을 나누며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공연장이 커진 만큼 팬들과의 물리적 거리도 몰라보게 멀어졌지만 전동 킥보드를 타고 공연장 곳곳을 돌고, 리프트식 무대를 활용해 3, 4층 객석의 팬들과도 일일이 눈을 맞추려고 노력했다. 앙코르 무대가 끝난 뒤 3곡이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왔는데 이례적으로 노래가 끝날 때까지 이곳저곳을 누비며 이별의 아쉬움을 달랬다.

'윙즈' 수록곡이자 팬을 위한 노래인 '둘!셋!' 무대가 끝난 후 이어진 엔딩에서 멤버들은 자신들이 부단히 피와 땀, 눈물을 쏟는 이유가 바로 팬(A.R.M.Y)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힘줘 말하며 관객석을 향해 90도로 인사했다.

맏형 진은 "여러분 덕분에 내 인생이 굉장히 행복해진다. 세 가지 중요한 금이 있다고 하더라. 첫 번째는 황금, 두 번째는 소금, 3번째는 여러분과 함께하는 바로 지금! 바로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고 소중하다. 아미 여러분 사랑한다"고 운을 뗐다.

슈가는 "고척돔이란 넓은 공간에 우리와 아미만 있다는 사실이 너무 감격스럽다.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난 아미 여러분 만나고나서 꿈꾸는 것들이 하나 둘 이뤄지는 것 같아 사실 요즘 꿈만 같다. 여러분을 만나게 돼 가장 큰 행운이 아닌가 싶다. 여러분 덕분에 꿈이 이뤄지고 또 다른 꿈을 꾸게 돼 정말 감사하다. 데뷔할 때부터 정말 설마 설마 했던 일들이 하나 둘, 둘 셋 이렇게 이뤄진다. 앞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방탄소년단이 할 수 있는 더 좋은 음악, 좋은 무대 계속 보여드리는 거라 생각한다. 여러분 덕에 매일 꿈꾸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제이홉은 "첫 번째 팬미팅 기억하냐. 엊그제 같았는데 우리 방탄소년단이 이 자리까지 왔다. 시간 참 빠르다. 팬미팅이라는 게 말 그대로 여러분과의 미팅이다. 그래서 콘서트와는 다른 소통과 교감을 했던 것 같다. 이 자리는 뭔가 여러분을 더 생각하는 자리인 것 같다. 한 마음 한 뜻으로 여러분과 이 자리를 채울 수 있다는 게 대한민국 청년으로서 한 나라를 대표하는 K팝 가수로서 정말 너무나도 뿌듯하고 기쁘다. 나보다 행복한 사람은 여러분일 거다. 여러분 행복하시죠? 여러분들 이제 어디가서 자랑하세요! 방탄소년단 팬이라고 자랑하세요! 자랑하셔도 돼요. 뿌듯합니다. 정말 이렇게 큰 자리에 함께 와주셔서 응원해주시고 같이 즐길 수 있어 감사하다. 사랑한다. 우리도 여러분 믿고 우리 아미 여러분께 우리의 믿음을 드린다"고 밝혔다.

뷔는 "이렇게 고척돔에서 아미 여러분과 볼 수 있게 돼 행복하다. 고척돔에서 공연해 우리 꿈을 이룰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팬들을 향한 진심을 드러냈고, 지민은 "여러분 너무 보고 싶었다. 나도 너무 떨리더라. 오늘 처음 보여드린 무대가 많아 많이 떨렸다. 무엇보다도 평소에 많이 듣는 '둘,셋'을 여러분과 같이 부르고 싶었다. 멤버들이 여러분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을 적은 노래라 되게 찡했다. 괜찮으니까 웃어 이런 거 말고 진짜 행복해서 웃게 되는 일들만 여러분한테 가득했으면 좋겠다. 여기까지 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사랑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막내 정국은 "무대 시작할 때는 몰랐는데 '둘,셋' 시작할 때 보니까 정말 공연장이 넓더라. 우리 데뷔 초가 생각나더라. 우리가 어떻게 여기까지 올라왔나 싶기도 하고 믿기지 않았다. 이렇게 큰 공연장에서 공연하게 해줘 좋다. 평소에 우리 일곱명이 모여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때마다 계속 다짐하고 생각하고 여러분을 생각하며 더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려고 되게 노력을 많이 한다. 지금까지 함께해준 아미 여러분 정말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이런 자리처럼 행복한 날들만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 활동 마무리하고 이렇게 큰 고척돔에서 공연하게 해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리더 랩몬스터는 "멤버들에게 다시 한 번 사랑한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사람이 절망적인 상황에 있을 때가 있는데 난 그럴 때 딱 세 가지만 생각한다. 첫 번째는 음악, 두 번째는 가족, 3번째가 여러분이다. 음악도 들어주는 사람이 없으면 소용이 없고 공연도 봐주는 사람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 내 최후의 보루가 돼주는, 항상 멤버들이 절망적일 때마다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는 여러분께 정말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척돔 정말 말도 안 되는 꿈 같은 곳인데 이렇게 가득 채워준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린다. 아미밤이 반짝반짝 빛나니까 우리가 진짜 우주 안에 들어와있는 것 같다. 이 우주, 은하수가 점점 넓어지고 커진다고 해서 우리 마음의 거리가 멀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 분 한 분 아미밤(방탄소년단 야광봉)보다 여러분의 눈동자가 훨씬 빛난다. 그 눈동자를 보고 밝혀드리기 위해 우리가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이 반짝반짝거리는 공간 속에서 우리는 온전히 하나니까 여러분이 내 우주라는 사실을 잊지말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고척돔 팬미팅을 성황리에 마무리한 방탄소년단은 오는 오는 11월 28일~30일 일본 도쿄 요요기 경기장, 12월 6~7일 나고야 가이시홀, 14~15일 오사카 오사카성 홀에서 일본 공식 3기 팬미팅(방탄소년단 JAPAN OFFICIAL FANMEETING VOL.3)을 개최, 현지 팬들과 만날 계획이다.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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