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드라마 탈쓴 막장 '바람불어 좋은날'

2010. 6. 1.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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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유경상 기자]평일 시청률 1위를 지키며 인기 드라마로 자리매김한 KBS 1TV 일일극 '바람불어 좋은날'(이하 바람불어/극본 이덕재/연출 이덕건)이 연일 시청자들의 혹평에 시달리고 있다. 가장 빈번하게 지적되고 있는 것은 산만한 흐름이다.

5월 31일 방송된 KBS 1TV 일일드라마 '바람불어 좋은날' 85회에서는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가 산발적으로 진행됐다.

재벌남 강상준(강지섭 분)은 자신의 회사에서 청소하는 전처 장만세(서효림 분)를 보고 안쓰러워했다. 강상준의 약혼녀 박화영(민영원 분)은 그런 모습을 못마땅하게 바라봤다. 새댁 권오복(김소은 분)은 시할머니 나끝순(나문희 분)에게 구박받고 일 때문에 아들 장독립(강한별 분)에게 잘해주지 못해 미안해했다.

장민국(이현진 분)은 20세 연상 고교은사 이강희(김미숙 분)에게 꽃을 건네며 애정을 드러냈다. 형수 이강희를 돈줄로 여기는 시동생부부는 사업자금을 빨리 해달라고 부탁했다. 또 강상준의 아버지인 회장 강인수(김성환 분)는 회사의 청소 아줌마에게 관심을 보였다.

등장인물들의 이야기가 산만하게 진행되다가 방송 말미에는 장독립이 행방불명됐다. 권오복은 회사에 제출해야 할 시안을 집에 두고 와 집으로 가지러 오는 사이 장독립은 "내가 가져다 줘야지"라며 핸드폰을 집에 남겨둔 채 시안만 가지고 떠났다.

이날 방송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장대한(진이한 분)의 옛 애인이자 장독립의 생모인 최미란(이성민 분)이 갑자기 나타났다. 장대한은 세미나에서 최미란과 마주쳤다. 최미란은 지난 방송에서 한창 장대한과 권오복 사이를 방해하다가 아무 말 없이 모습을 감췄다.

앞으로의 방송에서는 미아가 된 장독립 때문에 권오복이 시할머니에게 더한 구박을 받고, 최미란이 다시금 장대한과 권오복 사이에 끼어들어 방해 행각을 계속할 것이 뻔한 상황. 또 아내에게 구박받아온 강인수가 연변에서 온 청소 아주머니에게 연민을 느끼는 내용 역시 계속될 전망이다.

'바람불어'는 극 초반 거짓혼전임신, 미성년자와 미혼부의 연애부터 시어머니의 일방적인 파혼 통보, 악녀 최미란과 박화영의 짝사랑 막장행각, 출생의 비밀까지 연속해서 등장하며 시청자들의 빈축을 샀다. 이제 여기에 회장 강인수가 청소아줌마와 풍기는 불륜의 기운까지 추가됐다.

이런 행보가 더욱 논란이 되는 이유는 '바람불어'가 소위 막장드라마가 아닌 훈훈한 가족드라마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람불어'는 시골에서 홀로 상경해 꿈과 사랑을 이뤄나가는 '캔디' 권오복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기획의도를 가지고 있는 것.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드라마 게시판을 통해 "이 드라마는 겉으로만 훈훈한 척하는 막장드라마다" "이해 안 되는 억지 상황이 연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드라마가 너무 산만하다" 등의 의견을 보이고 있다.

유경상 yooks@newsen.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손에 잡히는 뉴스, 눈에 보이는 뉴스(www.newsen.com)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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