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근영에게 누가 돌을 던지는가?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knbae@mydaily.co.kr 2008. 11. 1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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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무섭고 몸서리마저 처진다. '내편 아니면 적'이라는 천박하고 무서운 이분법적 색깔론의 흑백 논리가 한 여자 스타의 기부행위에 적용되는 상황을 보면서 무섭기까지 하는 것이다.

6년 동안 익명으로 거액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지며 문근영은 화제의 중심에 섰다. 연예계 데뷔이후 지속적으로 우리 사회의 소외계층에 성금기부, 홍보대사, 자원봉사 등 선행을 해온 문근영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003년부터 2008년까지 모두 8억 5,000만원을 기부해 최고액 기부자로 밝혀져 또 한번 눈길을 끌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기부문화에 대한 아름다운 영향력을 미쳤다.

이런 상황에서 보수논객이라고 알려진 지만원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4일과 15일, 각각 '배우 문근영은 빨치산 슬하에서 자랐다', '문근영은 빨치산 선전용'이란 제목의 글을 게재해 파문을 일으켰다. 지만원씨는 이 글을 통해 "익명으로 기부한 20대 연예인이 바로 배우 문근영이다. 이로부터 좌익들은 '문근영 영웅만들기'에 혈안이 돼 있다"고 했다. 이어 지만원씨는 문근영의 외할아버지의 이력을 소개하며 문근영을 '빨치산의 손녀'라고 표현했고, 문근영의 아버지 어머니의 직업과 고향을 소개하며 광주 출신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한 스타의 선행의 진정성을 보지 못하고 천박하고 근거도 없는 색깔론, 지역색까지 총동원하는 이분법적 흑백논리를 전개했다. 많은 사람들이 문근영에게 감동받은 것은 말없이 묵묵하게 자신의 재능과 부를 기꺼이 청소년, 소녀가장, 소외계층에 나누려는 아름다운 행위였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거액 기부뿐만 아니라 문근영은 스타 문근영은 전남 해남에 공부방을 마련해주는 것을 비롯해 그동안 연예활동을 하면서 북한 어린이 돕기에서부터 장애인단체 기부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선행을 벌였다. 이러한 문근영의 선행은 기부의 활성화, 자원봉사 참여 제고,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 고조 등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영향력이 큰 스타들이 선행에 참여하는 것은 선행의 확대재생산에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 안성기를 보면서 유니세프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이 늘고 궁핍한 지역에 아동들을 돕는 신애라-차인표 부부, 정혜영-션부부의 선행을 보면서 가난에 굶주리는 세계각국의 어린이들을 후원하는 사람들이 급증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김장훈의 끊임없는 기부와 선행은 수많은 사람들의 기부를 촉발시켰다.

스타들의 선행과 기부 행위에 대다수 사람들은 매우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적지 않은 사람들 특히 내일의 주역들인 청소년들은 스타의 봉사와 기부를 보면서 자신도 이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실천을 하는 계기와 역할 모델을 하는 등 스타의 선행은 긍정의 힘으로 작용했다.

미국 등 외국과 달리 기부와 자선에 대한 학교교육이나 가정교육이 시스템화 되지 않는 우리의 경우, 스타의 선행과 기부, 사회적 활동은 대중에게 기부와 봉사에 대한 교육적 역할까지 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스타의 선행의 손길을 받은 많은 소외계층들은 스타의 선행에 힘을 얻고 희망을 얻고 있다. 사랑의 연탄 나누기 운동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선행을 펼치는 정애리를 보면서 많은 독거 노인들이 삶의 의지를 다지고 세상은 그래도 따뜻하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말하는 것은 단적인 예이다.

이러한 엄청난 의미를 담보하는 스타 선행을 지만원씨는 천박한 색깔론을 동원해 스타 문근영에 말할 수 없는 상처를 준데 이어 더 나아가 스타들의 선행과 기부문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만원씨뿐만 아니다. 문근영의 선행에 대해 고향을 들먹이며 지역색을 거론하거나 홍보용으로 매도하며 욕을 하는 악플을 다는 행태역시 우리 사회의 기부문화와 자원봉사, 선행을 위축시키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문근영의 기부를 빨치산의 이미지 개선용으로 파악하려는 황당한 논리를 펴는 지만원씨와 스타의 선행에 근거 없는 악플를 다는 사람들은 황당한 논리를 펴고 악플를 다는 시간에 한번쯤 우리 기부문화의 활성화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작업일 것이다.

더 이상 문근영의 선행에 돌을 던지지 말자.[최근 거액을 기부한 사실이 밝혀제 아름다운 화제가 된 문근영.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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