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초고왕' 이런 왕을 계속 봐줘야 합니까?

2011. 2. 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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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취재석] '근초고왕' 감우성이 또 구설에 올랐다. 지난 해에 이어 제작진과의 트러블이 또 한 번 노출됐다. 지난 해 9월, 이미 한 차례 촬영장에서 조연출과 말다툼 중 폭력을 행사했다는 주장들이 나온데 이어 최근에도 촬영 도중 제작진과 언성을 높였다는 전언이다.

일부 매체의 보도로 표면화된 이번 사태는 제작진 측과 감우성 측 증언이 엇갈려 당시의 정확한 정황을 파악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까. 이런 식의 뉴스들이 계속되고 루머가 끊이질 않는 걸 보면 감우성과 제작진 사이 불협화음은 불을 보듯 뻔해 보인다.

감우성은 지난 해 KBS 1TV '근초고왕' 제작발표회에서 9월의 사태를 묻는 취재진에게 "어느 촬영장에서나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고 답한 바 있다. 별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 당시 취재진은 심드렁한 그의 대답에 혀를 내둘렀던 기억이 있다. '근초고왕'에서 근초고왕 주인공을 맡은 배우가 "드라마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누군가 일부러 화젯거리로 몰고 간 것 같다"는 답을 하고 있으니 기막힐 밖에.

연예계 종사자나 관계자들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다. 얼마나 많은 제작 환경 속에서 사소한 갈등과 대립, 시비들이 일어나는 지. 언론에 기사화되거나 외부로 노출되지 않는 그 무수한 에피소드들을 일반 대중은 모르고 지나치는 일이 부지기수다. 특히나 그 작품과 직접 연관된 관계자라면 그게 PD이던 작가던 혹은 스태프나 배우까지도 오히려 속내를 감추고 쉬쉬하는 분위기다. 잘 나가던 드라마에 찬물을 끼얹는 꼴이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는 못 나가는 드라마라도 마찬가지다. 감우성의 말대로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갈등들이기에 이를 프로답게 봉합하며 작품을 마무리하는 편이다.

그러나 '근초고왕'의 경우는 다르다. 일단 밖으로 터져나왔단 사실 자체가 내부적으로 이미 갈 데까지 갔다는 얘기다. 고름이 철철 흐를만큼 악화된 상태란 소리다. 두 차례나 기사화가 될 정도이니 제작진이나 출연진의 시름은 알만 하다.

그렇다면 대체 언제까지 이런 왕을 봐야 하나. '근초고왕'은 주말 밤, SBS '시크릿가든'의 광풍에 밀려 다소 고전했지만 그래도 10%중반대 시청률을 꾸준히 기록하는 중이다. '시크릿가든'이란 적수와 맞붙은 대진운이 안 좋았던 것뿐이지 탄탄한 고정시청자 층을 형성했다. KBS의 대하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충성도는 과거부터 유명하질 않았나. 야심찬 기획과 제작진, 배우들의 공로에 비하면 미약한 흥행 성적이지만 KBS 대하드라마의 정통성과 자존심을 지킨다는 가치만으로도 분명 의미있다.

그러나 '근초고왕'은 감우성과 제작진의 트러블 뿐 아니라 여주인공 김지수까지 방송 전 음주 운전에 뺑소니 물의를 빚고도 별도의 자숙 없이 발을 담갔던 씁쓸한 기억이 있다. 이런 왕, 이런 드라마가 과연 '웰메이드'로 막을 내릴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감우성이란 배우의 개인 문제인지 아니면 제작진 혹은 제작 환경 상에 근본 문제가 있는 것인지 모호하다. 하지만 잊을만 하면 들려오는 시끄러운 소리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이런 왕을 계속 봐주고 있어야 하나'하는 탄식을 쏟게 만든다.

윤가이 기자 issu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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