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직접 제작 드라마팬들 "이태리 장인의 심정으로 한컷 한컷"

뉴스엔 2011. 1. 1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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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민지 기자]

드라마 시청자들이 능동적으로 변하고 있다.

과거 콘텐츠를 일방적으로 수용하던 수동적 시청행태에서 벗어나 각종 패러디물을 만들고 능동적이고 체계적으로 제작진에게 끊임없이 의견을 제시하고 소통을 요구한다. 드라마를 중심으로 강하게 구축된 드라마팬덤은 나아가 감독판 DVD 제작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인기리에 방영중인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가든'은 DVD 추진 카페를 만들고 적극적으로 제작사와 협의 중이다.

카페운영진은 지난 11일 '시크릿가든' DVD 유통과 부가영상 및 관련 컨텐츠 제작사 측과 회의를 가졌다고 12일 밝혔다. 운영진 측은 "감독판 DVD 가능성이 높으며 20회 본편을 포함 메이킹, NG, 배우와 작가 인터뷰 등 부가영상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공지했다.

'시크릿가든' 감독판 DVD 가신청자는 1,000명이 넘어선 것으로 전해지며 '시크릿가든' 팬들은 '이태리 장인이 만든 감독판'이라는 게시판을 통해 감독판 DVD에 대한 아이디어와 건의사항을 적극적으로 게재하고 있다.

이들은 수동적으로 감독판 DVD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제작사, 제작담당 PD, 유통사 등과 직접 협의하고 적극적으로 DVD 제작에 힘을 보태고 있다.

드라마팬들이 감독판 DVD 제작을 위해 나선 것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9년 방송된 MBC '탐나는도다'는 낮은 시청률로 20부작 예정에서 16부작으로 축소방영됐다. 이에 '탐나는도다'의 열혈팬들은 감독판 20부작 DVD 제작을 위해 직접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고 선입금 계좌가 오픈된지 이틀 만에 1,100명이 선계약, 선입금을 하는 등 전례 없는 현상을 만들어냈다. '탐나는도다' 팬들의 움직임에 제작진은 결국 잘려나간 내용들이 복원된 감독판 DVD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방송된 SBS '검사프린세스'의 경후 종방 두달 후까지도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와 커뮤니티 등을 통해 DVD 발매에 대한 팬들의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팬들의 요구에 SBS콘텐츠 허브측은 총8장의 DVD로 구성된 '검사 프린세스 DVD 감독판'을 발매했다. 감독판 DVD는 정식 발매 이전에 사전 예약판매를 통해 1,000여 세트가 예약될만큼 큰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꽃선비 열풍'을 일으키며 인기리에 방송된 KBS 2TV '성균관스캔들' 팬들 역시 '성균관스캔들 감독판 DVD 추진 카페'를 개설하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무삭제판 DVD를 출시할 계획이었던 KBS 미디어 국내 사업부는 감독판 DVD를 강력히 요구하는 팬들의 요청에 오는 2월경 감독판 DVD를 출시할 계획이다.

최근 드라마팬들은 드라마를 단순한 흥미거리로 즐기는 것이 아니라 제작진과 소통하고 새로운 컨텐츠를 만들어 내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적극적 움직임은 드라마와 드라마 외적인 부분에서 더욱 풍성한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

이민지 oing@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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