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스' 작가,"유학이 약간 친숙해졌다면 보람"

입력 2010. 11. 5. 07:18 수정 2010. 11. 5.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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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의 열열한 지지를 받으며 끝났던 KBS 청춘사극 '성균관스캔들'이 너무 급하게 종강을 해버렸다. 그래서 마지막 20강을 세세하게 마무리짓지 못한 채 대강만 제시했다.

이에 대해 김태희 작가는 "문제 제기만 하게 된 것 같고 극적 감정이나 감동이 약화했다"면서 "이 부분은 실수라고 인정한다"고 말했다.

'성균관스캔들'은 원작소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에는 없는 금등지사(金藤之詞)의 이야기가 드라마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20회에서 영조가 아들인 사도세자의 죽음에 관련된 인사(노론)를 처벌해도 된다는 심경을 담은 서한인 금등지사를 찾고 난 후의 마무리보다 꽃선비 4인방이 어떻게 변했는지에 더 많은 공을 들였다. 사실 시청자가 더 궁금해한 부분은 후자일지도 모른다. 김태희 작가는 금등지사를 드라마에 끌어들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원작에는 홍벽서 이야기가 산발적으로 나오며 책 후반에 재신 집안과 선준 집안의 화해가 나오기는 한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한성별곡'이나 '이산'처럼 정조의 개혁정치를 많이 다룰 수 없어 정조의 개혁정치를 상징화 시킬 장치, 즉 노론의 파워를 정리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했다. 그래서 금등지사 이야기를 하게 됐다."

하지만 드라마의 마무리는 작가도 인정했다시피, 친절하지 못했다. 작가가 아쉬워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정조가 금등지사를 찾은 윤희에게 '이제 이 조선에서 그대가 새로운 꿈을 꿀 차례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금등지사를 찾은 정조와 노론 세력의 두 축간의 갈등 구도의 마무리가 시시해져버렸다. 병판에게 가족의 삶이 저당잡혀 '짝퉁 홍벽서' 역할까지 해야 했던 초선은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아픔을 그려내고 싶었다. 그런 점에서 윤희를 유인할 수 있는 동병상련의 관계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분량상 초선의 (병판과의 관계) 마무리가 생략됐고, 초선을 사랑한 병판 아들 장의 하인수와의 멜로도 진전시키지 못했다. 꽃선비 4명을 따라가다 중요한 역할을 하던 정약용 캐릭터가 약화된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꽃선비 4인방의 결말에 대해서도 네티즌들은 큰 반응을 보였다. 선준의 박유천에게 수염을 달게 한 데 대해 관심을 보였고, 걸오가 자신을 사칭한 청벽서를 붙잡는 코믹터치는 '에러'가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성균관 유생인 걸오는 무관이 된 것이냐, 용하는 왜 기생에게 예쁜 옷을 판매하고 있냐는 등 다양한 의견이 올라왔다. 엔딩신인 선준과 윤희의 첫날밤이 의외로 야하게 보이더라는 등 에필로그가 가벼웠다. 이에 대한 김태희 작가의 설명을 들었다.

"걸오는 한성부 감찰이 된 거다. 여림은 중인 신분을 인정한 상태여서 관리가 되는 것보다 그런 일을 하는 것이 도발적인 상상이자 성장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선준과 윤희의 신방 장면은 끝내는 마당에 농담처럼 하고 싶었다. 드라마 초반에는 유쾌하게 시작했다가 중반에 들면서 심각하고 진지해졌다. 그래서 최종회는 너무 비장한 느낌보다 즐겁게, 가벼운 느낌으로 마무리하기를 원했다."

김태희 작가는 "자신의 상황을 냉철하게 들여다보면서 출발하는 대물 김윤희를 통해서 희망이 없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가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면서 "'성균관스캔들'이 자칫 고리타분해질 수 있는 유학의 덕목인 인의예지신을 젊은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게 하는 성과를 거두었다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구에서 르네상스기에 강조된 인본주의가 우리에게는 유학에 먼저 있었다"는 것.

이어 김태희 작가는 시즌2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며 "할 이야기는 다한 것 같다"고 밝혔고, 다음 작품은 "현대물로 전문직 드라마를 쓰고싶다"고 말했다.

서병기 대중문화전문기자wp@heraldm.com

▶ '성스' 작가 "종강 빨라 극적 감정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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