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 음료의 실태, 알고 보니 '포도 주스만도 못해'

이경남 기자 2010. 10. 14.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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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이경남 기자] 최근 웰빙 식품으로 각광받는 블루베리 음료가 알고 보니 포도 주스만도 못했다. 13일 방송된 MBC '불만제로'에서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일부 엉터리 블루베리 음료의 실태를 고발했다.

블루베리는 뉴욕 타임지가 10대 장수 식품으로 선정한 후 세계적인 열풍을 몰고 있는 인기 식품. 블루베리는 특히 시력 향상에 좋은 안토시아닌이라는 성분이 포도보다 30배 이상 높다고 알려져 음료까지 등장해 관련시장을 확대시켰다.

그러나 블루베리 음료는 지난 8월 블루베리 원액보다 포도농축액 비율을 높여 혼합, 블루베리 원액으로 판매한 가짜 블루베리 음료 업체들이 식약청에 대거 적발되기도 했다. 문제는 아직도 문제의 제품들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것.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블루베리 음료 제품 13개를 무작위로 구입해 각 제품 속에 안토시아닌 함량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분석했다. 검사 결과 시중에 판매되는 100% 포도주스보다 안토시아닌 함량이 높은 것은 3개에 불과했고 나머지 10개 제품은 모두 포도주스보다 오히려 안토시아닌 함량이 더 낮았다.

100% 블루베리만 사용했다는 8개 제품의 성분을 실험한 결과 블루베리 과즙만으로 되어있는 전형적인 유기산 모양을 갖고 있는 시료는 단 4개였으며 나머지 4개는 포도가 혼합된 것으로 분석됐다.

안토시아닌 함량으로만 따졌을 경우, 음료 한 팩(60~80ml)당 정작 블루베리 열매는 3,4알 수준이었고 적게는 1알 정도만 들어간 제품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 정도 미량의 안토시아닌 함량으로는 시력 보호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밖에도 국내산 블루베리를 내세우면서 수입산을 고가에 판해하는 비양심 업체도 포착됐다. 해당 지역 블루베리를 전혀 쓰지 않고 있으면서 홈페이지에 농장사진과 약도를 버젓이 올려놓고 지역 이름을 도용해 광고하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블루베리 농축액이 워낙 고가의 원료다 보니 상대적으로 저렴한 포도농축액이나 과당을 섞어서 제조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면서 "이를 보안하기 위해서 식품업체 측이 식품 위생업을 솔선수범해서 지킬 수 있도록 행정정책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한편 이날 '제로맨이 간다' 코너에서는 원산지를 무시하고,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냉동육을 사용하여 만드는 일부 불량 돼지왕갈비의 실체를 고발했다.

사진 = MBC '불만제로' 화면 캡처

이경남 기자 kn0402@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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