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설이다' 전설되지 못한 채 8.9% 한자릿수로 종영

2010. 9. 22.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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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선지 배선영 기자]

SBS 월화드라마 '나는 전설이다'(이하 전설이다/극본 임현경, 마진원/ 연출 김형식)가 21일 16회분을 끝으로 종영했다. 김정은 주연의 '전설이다'는 당초 아줌마들의 반란을 음악으로 그려내는 유쾌통쾌한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갈수록 중심을 잡지 못한 채 산만해지는 스토리전개와 진부하고 정형화된 캐릭터는 시청률 하락을 초래했다. 21일 방송된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기준 8.9%(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였다. 월화극의 전설이 되기엔 역부족했던 드라마로 아쉬운 종영을 맞은 셈이다.

먼저'나는 전설이다'는 회를 거듭할수록 음악이라는 중심축은 무너진 채 설희(김정은 분)와 전남편 차지욱(김승수 분)의 지루한 법정싸움 갈등만 이어갔다. 주인공 설희의 드라마틱한 자아찾기와 성장을 위해 음악이라는 감성적 소재에 법정싸움이라는 이성적 소재를 더한 것은 신선했지만, 주객이 전도되면서 드라마는 원래의 매력을 잃어버리고 만 것.

또 방송 초반 주인공 전설희는 '인형의 집'을 뛰쳐나온 현대판 노라에 비유될 만큼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최상류층의 생활을 버리면서 자신의 꿈과 진정한 행복을 찾기 위해 나선 설희가 컴백마돈나밴드를 결성해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며 '백만송이 장미'를 열창하는 모습은 수많은 동년배 여성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혼소송에서 승소할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로 남편의 불륜동영상을 확보하고도 이를 숨긴 채 위자료를 포기하는 모습이나, 정작 자신은 생활고에 시달리면서도 힘없고 약한 사람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모습 등은 현실성을 무너트리면서 그녀를 전형적인 영웅 캐릭터로 추락시키고 말았다.

또한'나는 전설이다'는 설희의 자아찾기를 위한 에피소드들에만 치중한 채 러브라인은 좀처럼 진도를 나가지 못했다. 지욱과 이혼한 설희가 여고시절 영웅이었던 작곡가 장태현(이준혁 분)을 만나 새로운 로맨스를 꽃피우는 듯 했으나 두 사람의 러브라인은 미묘한 감정선에만 머물렀다.

드라마의 후반부로 갈 때까지 본격적인 러브라인을 구축하지 못한 미적지근한 상황이 이어지자 시청자들은 "남자배우들은 다 병풍 캐릭터냐" "음악을 통한 설희의 성장과 러브스토리가 적절히 조화를 이뤘어야 하는데 아쉽다"는 의견들을 내놨다.

배선영 sypova@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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