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 "청소년은 봐도 몰라, 자발적 '18금'"

2010. 9. 1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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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청소년들이 보는 거 별로 안 좋아해요. 이 영화 그 친구들이 봐서 뭐하겠어요?"

홍상수 감독이 밝힌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변이다. 한국영화계에서 작가주의를 대표하는 홍상수 감독이 자신의 신작영화 등급을 자발적으로 '청소년관람불가'로 신청, 그대로 판정을 받았다. 적나라한 성적 묘사나 폭력 장면이 담기지 않는 한 더 많은 관객에게 영화를 보여주기 위해 제작진들이 단계를 가능한 한 낮춰 영상물등급위원회에 등급심의를 신청하는 경우와는 딴판. 아주 이례적인 경우다.

홍상수 감독의 신작은 16일 개봉하는 '옥희의 영화'다. 각각 제목을 붙여 서로 독립적이면서도 인물과 배우가 반복되는 4편의 단편을 묶은 일종의 옴니버스, 연작 시리즈영화다. 한 대학의 영화학과 교수인 '송교수'(문성근)와 영화학도이자 감독인 '남진구'(이선균), 또 다른 여대생 '옥희'(정유미)이 벌이는 연애담과 해프닝이 담겼다.

폭력장면은 물론이고 욕도 없고, 자극적인 대사도 등장하지 않으며 단 한번 있는 베드신조차 노출이나 체위묘사가 없다. 오히려 '다양한 인간군상의 속물적 취향과 태도'를 은근히 비꼬고 조롱하던 홍상수 감독의 초기 작품들과는 달리 유쾌하고 따뜻한 느낌이 짙다. 아이러니한 상황을 마치 '있는 그대로'인 것처럼 보여주며 인물들의 내밀한 욕망을 드러내는 방식은 여전하지만 인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유연해졌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독특하게 구성된 형식도 '차이와 반복'이라는 홍상수 작품 세계의 주제를 명징하게 드러낸다. 홍상수 감독이 "청소년은 이해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지만, 과거의 작품에 비해 훨씬 더 다가가기 쉬운 느낌이다. 차이를 변주하며 반복해가는 삶의 아이러니한 속성을 어렵지 않게 보여준다.

최근 열린 시사회에서 이 영화가 공개되자 대부분의 평론가, 기자, 전문가들은 "도대체 이 영화가 왜 청소년관람불가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고개를 갸웃할 정도였다. 이 영화 관계자는 "홍상수 감독이 전작인 '하하하' 부터 내 영화는 청소년들이 봐도 모르고, 청소년들이 보기를 별로 바라지 않는다며 아예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신청했다"며 "예를 들어 '15세 관람가'로 신청했지만 '청소년관람불가'로 등급이 높아질 수는 있지만, 신청등급보다 낮춰 판정하는 사례가 없는 만큼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도 그대로 받아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형석 기자/su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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