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걸그룹 인기, 질리지 않는 노래에 달렸다"

2010. 9. 13. 19:3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일본 연예기획자 아키모토 야스시 인터뷰

소녀시대·카라 등 한국 걸그룹 인기 비결은

소녀시대, 카라 등 한국 걸그룹들이 일본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모닝구무스메와 에이케이비48(AKB48) 등 여자 아이돌 시장이 활발한 일본에서 한국 걸그룹의 어떤 점이 통한 것일까. 한국 미디어에서 말하는 것처럼, 장밋빛 미래만 펼쳐지고 있는 것일까. 오냥코 클럽부터 에이케이비48까지 일본 최고의 걸그룹을 발굴기획한 아키모토 야스시(54)는 "한국 걸그룹이 일본에서 인기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인기를 계속 이어가려면 질리지 않는 노래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일본방송작가협회 이사장 자격으로 최근 아시아방송콘퍼런스 참석차 한국을 찾은 그를 <한겨레>가 단독으로 인터뷰했다.

AKB48 등 아이돌 발굴기획이미지는 각자 '있는 그대로'

- 한국 걸그룹을 아는가.

"물론이다. 그들은 예쁘고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는 아티스트다."

- 한국 걸그룹과 일본 걸그룹은 뭐가 다른가.

"완성판과 미완성판이라는 것. 한국 걸그룹은 데뷔 때부터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고 스타일도 좋지만, 일본 걸그룹은 연예인 같지 않은 여자 아이들이 연예인이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에이케이비48은 고등학교의 한반 친구들이 그대로 스타가 되면 어떨지에 대한 기획으로 만들었다. 키가 큰 친구가 있으면 작은 친구도 있고, 예쁜 친구가 있으면 평범한 친구도 있는 것이다."

- 일본 아이돌 그룹은 길게는 20년까지 한번 결성하면 오래간다.

"이미지를 거짓으로 꾸미지 않는다. 거짓은 금방 들통난다. 멤버별로 원래 섹시한 이미지나, 귀여운 이미지 본연의 모습이 그대로 표출되도록 자유롭게 내버려둔다. 내 프로듀서 방식이다. 방송에 나오는 에이케이비48는 모두 실제 성격이다."

- 한국 걸그룹팬 중에는 유독 10~20대 일본 여성들이 많다고 한다. 왜 그럴까.

"한마디로 동경하는 것이다. 예쁘고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니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심리이다. 에이케이비48 등 일본 걸그룹도 최근에는 소녀팬이 많아졌지만 평범한 그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응원하는 것으로, 좋아하는 의미는 조금 다르다."

- 과거에도 에스이에스, 천상지희 등 한국 걸그룹들이 일본 시장을 두드렸지만 실패했다. 그들과 소녀시대는 크게 다르지 않지 않은가.

"동방신기의 성공이 큰 역할을 했다. 배용준이 나오면서 한국 배우가 멋있다고 느끼고 이병헌, 송승헌, 원빈에 대한 관심으로 넓어진 것처럼 동방신기 때문에 한국 가수에 대해 좀더 알고 싶어졌고 이제 걸그룹까지 이어진 것 같다."

한국 걸그룹은 '완성판' 데뷔동방신기 인기 터잡기에 도움

- 그것이 한류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겨울연가>의 배용준으로 시작된 위에서 내려온 한류와 동방신기의 성공으로 밑에서 올라간 한류가 가운데서 만난 시점이라고 본다. 두 세대의 한류가 맞물리면서 배용준을 좋아했던 이들이 동방신기 음악을 듣고, 동방신기를 좋아하는 이들이 한국 배우에게도 관심을 가지면서 번지고 있다. 한류는 지금 일본뿐 아니라 대만, 타이, 중국 등 아시아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 최근 일본 아이돌 그룹 캇툰이 한국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한<e029>일간 문화 벽이 급속히 허물어지고 있다. 한국과 일본 문화시장을 어떻게 예측하나.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할리우드 배우와 팝가수도 멋있지만, 한국은 같은 아시아라는 점에서 더 친근하게 느끼게 된다. 보아, 동방신기가 일본서 성공한 것에는 그런 이유도 포함되어 있다. 한국과 일본의 가수나 배우들이 함께 일하고 작사가 등이 활발히 교류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에이케이비48과 소녀시대가 한무대에서 공연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 한국 걸그룹이 지금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뭔가.

"가장 중요한 것은 노래다. 지금은 그룹마다 가장 잘하는 분위기를 선보일 것이기 때문에 그것이 질리지 않도록 하는 데 신경써야 한다. 엉덩이 춤도 그렇고, 음악도 그렇고 한국 음악은 중독성이 있다. 매우 좋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사진 아시아방송콘퍼런스 제공

세상을 보는 정직한 눈 <한겨레> [ 한겨레신문 구독| 한겨레21 구독]

공식 SNS 계정: 트위터 www.twitter.com/hanitweet/ 미투데이 http://me2day.net/hankyoreh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