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탁구' 제빵왕 이어 경영왕, 다음엔 연애왕? 끝없는 대결

2010. 9. 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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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정현 기자]

드라마의 갈등은 제빵 대결에서 경영 대결로 이어졌다. 연속성이 없었다.

팔봉선생(장항선 분)의 사망과 함께 3단계에 걸친 제빵 대결이 마무리됐다. 대결은 그들이 걸어야할 인생을 의미했다는 유언이 남았다. 김탁구(윤시윤 분)와 구마준(주원 분)은 오열했다. 그 오열의 끝에서 행동의 변화가 기대됐으나 이뤄지지 않았다. 대결이 2차전으로 넘어갔을 뿐이다.

9월 1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제빵왕 김탁구'(극본 강은경/연출 이정섭 이은진) 25회에서 김탁구는 아버지 구일중(전광렬 분)의 뜻에 따라 경영자의 전권을 위임받았다. 그는 거성가에 들어가 당찬 경영을 시작했다. 구마준 역시 두고 보지만은 않았다. 본격적으로 경영일선에 뛰어들었다. 신유경(유진 분)을 둘러싼 그들의 다툼도 여전했다.

'김탁구'는 7,80년대 사회 부조리에 기인한 인간군상의 상처를 다룬다. 쉽게 말해 재벌가의 왜곡된 삶에서 막장성을 이끌어내고 있다. 그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소재들을 빵이라는 달콤한 베일로 가려 시청자의 이목을 마비시키며 동시에 집중시켰다. 그러나 극적 장치로서의 빵은 제빵 대결의 종식과 함께 사실상 그 한계에 달한 모습을 보인다.

팔봉선생의 제빵 대결은 김탁구와 구마준의 눈물은 이끌어냈으나 변화는 이끌어 낼 수 없었다. 마치 제빵 대결과 경영 대결은 별개의 종목인 양 다뤄지고 있다. 빵이 아닌 경영으로 마지막까지 다뤄야 하는 김탁구와 구마준.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대결이지 제빵이 아니었다. 즉 제빵은 대결을 위한 것이었고 대결이 끝났으니 제빵은 기능을 잃은 것이다.

그들은 아무 일 없다는 듯 멀쩡한 얼굴로 다시금 대결에 임했다. 만에 하나 그 경영대결의 끝에서 어떤 눈에 띄는 결말이 이뤄진다면 드라마는 '제빵왕'이 아닌 '경영왕'으로 수식어를 바꿔야할 것이다. 신유경의 사랑을 쟁취한 이는 '제빵왕', '경영왕'이 아닌 '연애왕'이 될 것이다.

(사진=MBC)

박정현 pch46@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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