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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정현 기자]

지상파 3사의 주말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의 저속한 표현이 심각한 수준으로 파악됐다. 1분에 1번 꼴로 저속한 표현을 사용한다는 것. 그 중 MBC의 저속한 표현 사용 빈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8월 16일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리얼 버라이어티(844건), 토크쇼(627건), 주말 드라마(429건), 일일 드라마(179건)의 순으로 저속한 표현이 많이 사용됐다. 방송사별로는 MBC가 저속한 언어 표현을 가장 많이 사용했고 이어서 SBS, KBS 순이었다.

이를 단위 시간을 기준으로 환산해 보면 시청자들이 한 시간당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볼 때 67건, 토크쇼를 볼 때 49건, 주말 드라마를 볼 때 19건, 일일 드라마를 볼 때 5건의 저속한 표현에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주말에 방영하는 리얼버라이어티의 경우 1분마다 한 건 이상의 저속한 표현이 사용됐다.

국립국어원은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간 방송언어의 품격에 대한 실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7월 조사로 주말 드라마, 일일 드라마, 리얼버라이어티, 토크쇼 등의 언어 사용 양상에 대한 1차 조사가 완료됐다.

대상으로는 리얼버라이어티에 '무한도전' '1박2일' '패밀리가떴다2', 토크쇼에 '놀러와' '해피투게더3' '강심장', 주말드라마에 '민들레가족' '수상한삼형제' '이웃집 웬수', 일일드라마에 '황금물고기' '바람 불어 좋은 날' '세자매'가 각각 조사됐다.(이상 MBC, KBS 2TV, SBS 순서) 프로그램이 중간에 종영할 경우 동시간대에 이어지는 방송을 대상으로 했다는 설명이다.

리얼버라이어티에서 사용된 저품격 방송언어의 수는 총 844건. 대사가 436건, 자막이 408건이다. 비속어가 39%로 가장 많았으며 인격 모독 표현이 26%로 뒤를 이었다. 인격 모독 표현의 68%가 상대방의 외모를 비하하는 것이다.

비속어 사용에는 ◇나 몰라라 쌩까면 어떡하라는 거예요(1박 2일) ◇날로 먹으려고 하면 안 되지(무한도전) ◇빵빵 터트리고 간 예능돌 형제!(패밀리가 떴다2) 등이 지적됐다. 인격 모욕적 표현에는 ◇생긴 거는 풀 뜯어먹게 생겨 가지고(1박 2일) ◇(민머리인 길에게)완벽한 새알(무한도전) ◇뭐야! 이 노비 같은 X는!(패밀리가 떴다2/ 패떴2) 등이, 폭력적 표현에는 ◇얘 되게 안 죽는다(무한도전) ◇부숴버리겠어!(패밀리가 떴다 2) 등이 지적됐다.

토크쇼는 627건의 '저품격' 표현이 발견됐다. 대사 320건, 자막 307건을 합한 수치이다. 비속어가 37%로 가장 많았고 인격 모독 표현이 13%, 차별적 표현이 11%로 드러났다.

저품격 표현의 수는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비해서 적으나 상대방의 나이, 성별 등에 대한 차별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국어원측은 이에 대해 "다수의 연예인이 출연하는 과정에서 웃음을 유발하기 위해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과정에서 성별이나 연령 등을 이유로 비하하는 표현들이 많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적된 표현은 '강심장'이 279건으로 가장 많았고 '놀러와' 183건, '해피투게더' 165건 순으로 조사됐다.

비속어가 사용된 경우로 ◇제가 만약에 여자친구였잖아요? 아주 아작을 냈어요.(해피 투게더 3) ◇선생님이 너무 고맙다고 안고 그래 가지고 뒤지게 패고(놀러와) ◇그냥 뭐 대기실 이렇게 기웃기웃 대 뭐 주서 처먹을 거 없나 하고(강심장) 등이 지적됐다.

인격모독적 표현으로는 ◇외모: 목 없는 사람 접어.(해피 투게더 3) ◇외모: 얼굴이 처음에 눈도 별로 없었고. 코도 그때 별로 없었던 것 같고.(놀러와) ◇외모: 나보다 더 할머니 같애.(강심장) 등이 차별적 표현으로는 ◇성별: 여자가 서른 넘으믄 요괴가 된다고.(해피 투게더 3) ◇연령: 어떤 느낌? 애늙은이같은 느낌(놀러와) ◇연령: 나이 들어서 뭐 하는 짓이야.(강심장) 등이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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