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희비교차, 왜? 신선한 개표방송-뒤늦은 '황금어장' 결방고지 극과극 대처

입력 2010. 6. 4. 20:15 수정 2010. 6. 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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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은지 기자]MBC가 개표 관련 방송으로 시청자의 호평과 혹평을 동시에 받았다.시청자에게서 나온 MBC 개표 관련 방송에 대한 호평은 '신선함'이다.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개표 관련 방송을 타 방송사와는 다른 전략으로 시청률과 무관하게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후보자들의 사진을 생동감 있게 구성했다. 경합중인 후보자들은 서로 경쟁하는 모습이, 당선이 확실시 되는 후보자는 만세를 부르고 있는 모습을 보여 재미를 더했다. MBC 측은 여러 모습의 후보자들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한달여 동안 전국을 돌았다고 밝혔다.

또 예능 프로그램 '세바퀴'와 흡사한 내용으로 구성한 선거 특집 프로그램 '투바퀴(투표를 바꾸는 퀴즈)'를 중간에 편성해 지루함을 해소시키려는 노력을 보이기도 했다.

MBC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최일구 앵커와 최윤영 아나운서를 메인으로 투입, 최일구 앵커의 입담과 최윤영 아나운서의 부드러운 진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하지만 MBC의 이같은 노력은 오후 11시 방송 예정이었던 '황금어장'이 결방되면서 시청자의 원성과 함께 반감되고 말았다.

물론 중요한 일정이 있을 경우 편성이 바뀌기도 하지만 시청자의 불만은 바로 뒤늦은 결방고지 때문. 김연아 특집 2부가 예고돼 있던 '황금어장'의 결방은 방송이 1간도 남지 않은 오후 10시 20분께 고지됐다.

MBC 홈페이지 고지 역시 '황금어장'의 기존 방송시간이 지난 오후 11시 이후 올라왔으며 최윤영 아나운서는 오후 11시 15분께 개표방송 5부를 시작하며 "당초 '무릎팍도사' 김연아 편을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지방선거 박빙으로 인해 개표방송을 하게 됐다"고 결방 소식을 시청자에 전달했다.

MBC 관계자는 당초 "오후 10시께면 선거 결과가 사실상 결정지어질 것이다. 따라서 '황금어장' 방송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었다. 이는 사전에 실시한 여론조사를 바탕에 둔 예측이다.

하지만 출구조사에서 다른 양상이 나타났고, 특히 많은 관심을 모았던 서울시장 선거 출구조사에서 한명숙 민주당 후보가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를 0.2% 차이로 따라붙었다. 이때에도 '황금어장'에 대한 결방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황금어장' 코너 '무릎팍도사' 김연아 선수 편은 '황금어장'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이라는 달콤함을 안겨줬다. 달콤함의 강도가 강할수록 그것을 포기하는 것은 더욱 힘든 법. 당초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편성을 했을지라도,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상황이라면 좀 더 빠르게 대처하고 결방 고지를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 다수의 의견이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새로운 개표 관련 방송을 선사한 MBC지만 뒤늦은 결방 고지라는 미스를 범해 시청자의 질타를 받으며 노력의 성과가 반감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은지 ghdpssk@newsen.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손에 잡히는 뉴스, 눈에 보이는 뉴스(www.newsen.com)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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