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정신적인 싸움에서 이긴 것 같아요"

2010. 5. 27.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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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황금어장'의 '무릎팍 도사' 출연(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MBC '황금어장'의 코너 '무릎팍 도사'에 출연한 피겨 여왕 김연아가 "정신적인 싸움에서 이긴 것 같다"고 밴쿠버 동계 올림픽 당시를 회고했다.

김연아는 27일 방송된 '무릎팍 도사'에서 "좀 건방져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내가 느낀 것이다"라며 "쇼트 프로그램 연기 후 엄마에게 '올림픽 별거 아니네'라고 말했었다. 그 말을 한 뒤 나도 내가 한 말에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연기할 때 '올림픽이다. 꼭 금메달을 따자'는 생각은 없었다. 그저 경기라는 생각만 했고 올림픽 마크는 하나도 안보였다. 정신적인 싸움에서 이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연아는 "여자 싱글에서는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오는 게 많아서 하늘이 내려준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경우가 많았다"며 "예상보다 부담감이 별로 없었다. 내가 그날의 주인공이 아니어도 받아들일 자세가 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무릎팍 도사'에 '먹고 싶은 게 너무 많은데 어떻게 하죠?'라는 질문을 가지고 출연했다. 녹화는 지난달 7일 여의도 MBC 방송센터에서 6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출연분은 다음 달 2일까지 2회에 걸쳐 방송된다.

20대 초반 여대생 특유의 밝은 모습으로 시원스럽게 웃으며 녹화에 임한 김연아는 올림픽 경기 후 뒤풀이 자리를 돌아보는 대목에서는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김연아는 "경기 후 에이전트, 코치, 엄마, 아빠, 나, 트레이너 다 모여 자축을 했다. 그때 너무 고마워서 눈물이 막 났다. 코치들과 엄마가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이렇게…"라며 말을 끝맺지 못한 채 눈물을 흘렸다.

김연아는 "예전에는 엄마가 훈련을 힘들게 시키는 게 너무 싫었다. 자유롭게 훈련하고 싶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엄마가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줬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었다"며 어머니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연아는 "피겨 스케이트는 대관료나 코치 비용, 신발 값 모두 자비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돈 개념이 없어서 어려움이 있을 것은 상상도 못했다. 하지만 중학교 때 상황이 어려워져서 (피겨 스케이트를) 더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기도 했었다"고 설명했다.

김연아의 TV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지난 2월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 획득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김연아는 2007년과 작년 '무한도전'에 두 차례 출연한 바 있지만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는 출연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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