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넘버원' 소지섭, "요즘에는 군복이 편해" (일문일답)

김경민 2010. 4. 26. 11:1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 MBC 6.25 전쟁 60주년 기념 대작 '로드넘버원'(극본 한지훈 연출 이장수, 김진민)의 주연 '이장우' 역을 맡은 소지섭이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무척 즐겁다"는 소감을 밝히며 드라마 촬영에 임하는 소감을 전했다.

1월부터 혹한 속에서 실제 야전 부대 상황 같은 촬영을 이어온 소지섭이 드라마에서 맡은 역할은 대한민국 국군대위 이장우. 참혹한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 전쟁 속에서도 단 한사람 사랑을 지켜내고자 하는 절절함을 간직한 '군인'과 '남자'의 연기를 펼치고 있다.

소지섭은 매일 매일 입고 있는 군복이 차라리 편할 정도다. 어쩌다 사복으로 갈아입으면 그렇게 어색하다고 말하는 소지섭. 그는 이장우에 대해 "운명의 굴레를 인정하면서, 동시에 개척해 나가는 인물"이라며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처절하게 사랑하고 전쟁을 온몸으로 견뎌내야 했던 남자, 생사를 넘나드는 전투를 치르면서 전우에 대한 우정과 한 남자로서 사랑을 사이에 두고 고뇌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분석했다.

소지섭은 또 "소지섭에게 저런 모습도 있구나 할 수 있게 다른 이미지를 보여 달라고 주문하신 감독님 말씀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내가 나를 넘어서고 싶다는 욕심이 있기 때문에 항상 마음에 담고 연기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하는 소지섭과의 일문 일답>

-전쟁 60주년을 기념한 특별 기획 대작의 주인공이다. 처음 캐스팅 제의를 받았을 때, 어떤 느낌과 확신이 들었나?

전쟁과 시대의 아픔을 다룬 대작드라마라는 부담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나리오를 16부 마지막 한 줄까지 너무 재미있게 읽었고,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장르인데다가 다시 이런 작품은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확신이 들어 참여하게 됐다. 촬영을 계속 할수록 그 확신이 옳았다는 생각에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무척 즐겁다.

-요즘 드라마에서 부드러운 남자 이미지가 사랑받는 추세에, 선 굵은 남성 캐릭터 연기에 있어서 언제나 기대감을 주는 배우로 평가받는데 이장우라는 인생의 변수를 다양하게 겪는 캐릭터라고 들었다. 과연 어떤 인물인지?

이장우란 캐릭터는 운명의 굴레를 인정하면서, 동시에 개척해 나가는 인물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처절하게 사랑하고 전쟁을 온 몸으로 견뎌내야 했던 남자다. 생사를 넘나드는 전투를 치르면서 전우에 대한 우정과 한 남자로서 사랑을 사이에 두고 고뇌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인물이다.

- '라이언 일병 구하기', '밴드 오브 브라더스', '풀 메탈 자켓', '씬 레드 라인', '태극기 휘날리며' 등 다양한 전쟁 영화들이 그간 사랑을 받아왔다. 평소 소지섭 씨는 전쟁 영화중에 인상 깊게 보았거나 기억 속에 각인됐던 캐릭터가 있나?

본 것도 있고 안 본 것 있는데 아무래도 직접 연기하고 있는 이번 드라마 '로드넘버원' 의 이장우가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가 될 것 같다. 위에 언급한 작품들 모두 전쟁을 간접적으로 보고 느낄 수 있게 잘 만든 작품들이지만, 개인적으론 내가 몸으로 부딪히고 그 시대를 이해하려고 애쓰면서 작업한 이번 작품과는 비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특히 이장우란 인물은 두고두고 마음에 담고 싶은 캐릭터다.

-전후 세대인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전쟁은 그저 먼 나라 이야기 일 것 같다. 그런 점에서 6.25전쟁 60주년을 기념하는 실제 전쟁 드라마는 큰 의미가 있다. 전후 세대로서 전쟁에 대한 주변 어른들이나 친척 지인을 통한(참전군인 등의 분들) 간접 경험이 있나?

전 그런 경험은 없지만... 드라마 준비하면서 감독님들 방안 가득 붙어있는 전쟁 당시 사진과 관련 자료들 보고 많이 놀랐다. 저 처참한 광경이 불과 60년 전 이 땅에서 벌어진 모습이라는 것에 그래서 더 잘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었다. 드라마도 시대를 반영하는 창(窓)이기 때문에 가장 근접하게 남과 북의 진군 경로나 군복을 재현하려는 제작진의 노력이 새삼 이해가 되었던 기억이 난다.

-현장에서 보니 솔직히 너무 추워서 스태프들마저 고통을 호소할 정도다. 연기에 몰입하지 못할 만큼 지난겨울이 춥지 않았나? 어떻게 추위를 이기며 연기했는지 비결이 있다면?

'정말 추웠다' 그 이상의 표현이 없을 것 같다. 온갖 아이디어를 동원해서 추위를 피해보려고 했지만 시간이 흐르길 기다리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정말 내 다리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다.

-이장수, 김진민 두 감독님이 특별히 한 주문은?

두 분이 공통적으로 하신 말씀은 '매순간마다 감정에 충실해라' 였다. 누구도 직접 겪은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순간순간 진실 되게 연기하라는 말씀으로 생각하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 하나는 '배우 소지섭이 저런 모습도 있구나' 할 수 있게 다른 이미지를 보여 달라는 말씀도 하셨는데, 이건 개인적으로도 내가 나를 넘어서고 싶다는 욕심이 있기 때문에 항상 마음에 담고 연기하고 있다.

-군복이 잘 어울린다는 평가가 있다 . 패션에 관심 많고 감각 있는 소지섭 씨 본인 스스로도 만족할 만한지?

잘 어울리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젠 군복이 편하다.(웃음) 일주일에 하루를 빼고는 늘 입고 있어서 그런지 요즘은 평상복을 입으면 왠지 어색하고, 불편하단 생각이 들어서 혼자 웃은 적도 있다.

-앞으로 만나게 될 시청자들에게 한 말씀.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좋은 작품이니 꼭 봐달라는 말을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말입니다.드라마 '로드넘버원'을 만나고 참여하게 된 걸 보면 확실히 제가 행운아란 생각이 듭니다.시청자 여러분들께 이토록 따뜻하고 재미있는 작품으로 인사할 수 있는 걸 보니, 6월에 찾아뵙겠습니다. MBC 드라마 로드넘버원을 시청하시는 모든 분께 제 행운을 나눠 드리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격동의 한국전쟁을 스펙터클하게 브라운관으로 옮길 전쟁 휴먼 대작 '로드 넘버 원'은 2010년 6월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사진=MBC]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