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그녀' 시즌5 제작진-진행자 모두 아이돌군단 엄마? 만들어

2010. 4. 13. 14:4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떴다! 그녀' 시즌5에서 다양한 끼를 발산한 보이그룹 엠블랙의 다섯 멤버들과 정주리 신봉선 등 출연진들.

  아이돌군단의 건강 상태를 체크해 치료해 준다는 '종합병원'의 특집 녹화를 할 때였다. 방송에 나가진 못했지만, 멤버들은 따로 정신과 상담을 받기도 했는데 엠블랙의 막내 미르가 의사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만 울컥 터져버리고 말았다. "요즘에 힘이 들다 보니까 부모님 생각도 더 나고...."

 같은 방 안에 있던 나는 촬영 중인 것도 잊고 '저 어린 것이...'로 시작해 소위 '감성 모드'에 빠져들고 말았다. 빠른 시간 안에 승부를 내야만 살아남는 연예계의 전쟁통 속에 벌써부터 지쳐버린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앉아있던 것. 이러니 우리를 '에미 블랙'으로 부르나보다. 시즌5를 만들어온 넉 달 동안 주위 사람들이 '떴다! 그녀' 제작진을 부르는 호칭. "니가 무슨 엠블랙 에미냐?"란 의미의 '애미 블랙'.

 얼마 전 우연히 '엠블랙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네, 2PM 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있네'라는 식의 기사를 뒤늦게 발견했다. 넉 달 간 그룹 '에미 블랙'의 멤버였던 한 사람으로서 기분이 나쁘다기보단 좀 의아했다. 우선은 기자분이 프로그램의 비평에 앞서 '엠블랙의'란 단서가 하나 붙었을 뿐이지 '떴다! 그녀'라는 커다란 타이틀 안에 담겨있는 '어린 아이돌들의, 게스트인 그녀 앞에서 방방 뛰고 끼부리는 모습'을 다룬다는 프로그램의 기본 기획 의도를 알고는 계신 건지에 대한 의문이 떠올라서였다.

 그리고 '떴다! 그녀' 시즌5는 분명 아무때나 "와~와~"거리는 동네 바보스런 이미지에서부터, 게스트인 그녀를 앞에 두고도 소위 들이대거나 번호를 따려들기보다는 그저 순위 따위에나 집착하는 소심한 성격까지, 있는 그대로의 엠블랙을 최대한 그대로 드러내 그걸 재미와 매력의 포인트로 살짝 바꾸어만 놓자는 포석이 깔려있는 프로그램이었다.

 실제로, 이전 아이돌군단 멤버들이 보여줬던 '1등을 하려드는 승부근성'도 아니고 '꼴찌만 아니면 된단 식의 찌질함'은 굉장히 연예인스럽지않은 대표적 면모라 할 수 있다. 그게 또 엠블랙 멤버들을 거치면 귀여운 잡초근성으로, 친근함으로 표현되곤 했다.

 사실 개인적으론 이들의 리액션을 극대화하기 위한 섭외, 회별 컨셉트, 대결 구도, 경쟁 요소 등 시즌5의 주인공 아이돌군단을 보여주기위한 숱한 '맞춤형' 노력들이 있었다는 건 시청자분들이 알아봐주시고 재미있게 봐 주신 거라 믿어버리고 있다.

 어쨌든 '떴다! 그녀' 시즌5의 마지막 녹화는 끝이 났다. 그렇지만 아직까지 마음으로 끝이 난 것은 아닌가보다. '고마웠단 그 말도, 잘 지내란 그 말도 내일 해'라는 지오가 마지막에 불렀던 노래의 가삿말에 울먹이는 작가가 있는 걸 보면.

 내가 했던 프로그램 중에서 아이돌을 주인공으로 한 프로그램 중에서도 특히 '떴다! 그녀'는 정말 신기한 프로그램인 듯 싶다. PD들과 작가들, 심지어 진행을 하던 신봉선씨나 붐씨마저도 '엄마'로 만들어버리는 그런 프로그램.

 듬직하면서도 가끔 뭘 하자고 하면 "왜죠?"란 한 마디말로 모두를 경직케 했던 엉뚱살벌 맏아들 승호, 너무 잘 생겨져서 '에미 블랙' 멤버들도 깜짝 놀라는 볼수록 매력남 둘째 지오, 카메라 앞에서 행동과 표현이 과격하기만 했던 부담남에서 어느새 깨방정의 본좌로 떠오른 셋째 준이, 소년 정도도 아니고 베이비 페이스에서 급(急) 남자'가 되어버린 넷째 둥이, 마지막에 정말 이쁜 짓을 많이 했던 복사꽃 미소 막둥이 미르까지. 한동안 이들의 5중주 투정 소리마저도 그리울 것 같다.

  < 이윤화ㆍMBC에브리원 PD >

< scnewsrank >[ ☞ 웹신문 보러가기] [ ☞ 스포츠조선 구독]- Copyrights ⓒ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