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유해진 재평가, 왜 어색할까?

배국남 2010. 1. 1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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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요즘 공개적으로 연인을 선언한 김혜수와 유해진에 대한 일부 대중매체의 내용과 네티즌, 시청자 의견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진다.

지난 1일 한 매체에 의해 열애설이 보도되고 이내 김혜수 소속사가 두 사람이 사랑의 감정을 키워가는 연인 사이임을 대외적으로 알린 직후와 연인으로 밝힌 직후 두 사람의 공식 행보 등이 진행되면서 나오는 기사와 방송, 네티즌, 시청자의 반응이 상당부분 차이가 있다. 하지만 대중과 대중매체의 다른 두 반응이 외양은 달라도 저변을 흐르는 본질은 비슷하다.

'1등끼리 만나는 세상''톱스타는 톱스타를 만나야한다''미녀는 미남을, 루저는 루저끼리'등 외모, 부, 인기도, 스타여부 등 외형적 조건을 극단화시킨 조건지상주의의 시각이 일부 대중매체와 대중의 기사와 반응을 관통하고 있는 것이다.

처음 김혜수와 유해진의 열애설이 터지고 소속사에서 두사람이 연인사이임을 밝혔을 때 나온 반응과 기사의 주류는 '미녀와 야수'로 대변되는 것이었다.

'미녀와 야수'는 외형적으로 드러난 톱스타이며 빼어난 외모의 김혜수와 조연 연기자이자 평범한 외모의 유해진의 외형적 조건의 불일치의 남녀 만남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일부 네티즌과 일부 대중매체는 유해진을 향해 '루저의 승리''유해진이 봉 잡았다'식의 반응이 주류를 이뤘다. 이는 외형적인 조건이 김혜수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전제로 멀쩡한 유해진을 졸지에 루저로 전락시켰다.

반면 김혜수는 조건에 얽매이지 않고 순수한 사랑을 하는 상징으로 해석되면서 찬사를 보냈다.'김혜수는 역시 진정한 사람을 볼 줄 아는 스타''사랑의 순수성을 재확인시켜준 연예인'등 김혜수는 부지불식간에 순애보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이러한 반응과 기사는 바로 '1등끼리 만나는 세상'이 돼버린 우리 사회와 우리의 의식을지배하는 조건지상주의 욕망의 일그러진 자화상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김혜수와 오랜 시간 함께 일했던 박성혜 싸이더스HQ의 전본부장은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유해진씨와 사랑을 나누는 김혜수씨에 대한 찬사가 잇따르고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선입견과 편견의 극치다"라며 일부 대중과 대중매체의 김혜수-유해진 커플에 대한 반응의 본질을 지적했다.

유해진과 김혜수가 공식연인으로 밝혀진 이후 영화홍보 참석 등 공식행사에 참여를 하면서 일부 대중과 대중매체의 반응은 김혜수와 유해진의 재평가(?)와 재발견(?)에 초점을 맞췄다.

'엣지녀 김혜수 알고보니 소탈하고 검소한 생활' '유해진 알고보니 엄친아' '유해진은 매력 덩어리'...

그야말로 김혜수와 유해진 커플 만남의 각자의 조건을 부합, 조합시키려는 견강부회식의 눈물겨운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김혜수-유해진 커플에 대한 억지스러운 재평가와 재발견 또한 '1등끼리 만나는 더러운 세상'에 중독 된 나머지 그 폐해에 대한 인식마저 마비된 2010년 오늘, 우리의 초상의 반영은 아닐까.

[연인사이임을 밝힌 김혜수-유해진 커플에 대한 기사와 방송, 네티즌, 시청자의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 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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