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다-소비자고발-VJ특공대까지, KBS '내우외환'

조우영 기자 2009. 11. 2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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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조우영 기자] '키 작은 남자는 루저(loser)'라는 발언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는 '미녀들의 수다'에 이어 '소비자고발'과 'VJ특공대'까지 연출 조작 논란에 휘말리며 KBS가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특히 오늘(24일)은 김인규 KBS 신임사장이 첫 출근에 나섰지만 사측 노동조합의 저지투쟁에 가로 막혀 발걸음을 돌리는 등 안팎으로 우환에 휩싸였다.

지난 20일 방송된 KBS 1TV '소비자고발'은 '횡성한우' 이름을 내세워 소비자를 현혹하는 음식점의 상술과 '쇠고기 이력 추적제'의 허점을 노린 가짜 횡성한우 유통 실태를 집중 고발했다.

그 과정에서 비록 모자이크 처리가 되기는 했지만 여러 음식점의 상호가 노출됐고 그 중 제작진은 "운동선수 출신 연예인이 운영하는 고깃집"이란 힌트를 던졌다.

이에 일명 '네티즌 수사대'는 방송에 나온 집이 강호동이 공동 경영에 참여한 한우 프랜차이즈 '강호동678'임을 밝혀냈고, 논란이 확산되자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게 된 해당 프랜차이즈사 및 강호동의 소속사 디초콜릿이엔티에프 측은 "강호동은 해당 사업체의 서울강동점과 강서점 두 지점에 투자를 했을 뿐 방송에 나온 홍대점은 '강호동678' 소속지점은 맞으나 강호동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즉, 이들의 주장은 '소비자고발' 제작진이 편집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사실을 왜곡했다는 것. 결국 '소비자고발 제작진은 "카운터의 사장에게 재차 확인하였을 때는 '횡성한우가 아니라 타 지역에서 사 온 고기였다'고 말했다"며 "그런데 방송 내용에는 사장의 인터뷰가 나가지 못해 소비자들에게 마치 횡성한우라고 고의로 속이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 일으킨 측면이 있었습니다. 이점 해당업소와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 드립니다"고 제작진의 잘못을 인정했다.

시청자들은 그간 '소비자고발'의 노력과 순기능 등을 옹호하면서도 이번 사태에 대한 성토로 들끓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VJ특공대'도 뒤늦게 연출 조작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달 30일 방영된 'VJ특공대'는 '대한민국 0.1%를 잡아라!' VVIP마케팅' 편을 통해 '퍼스널 쇼퍼'(personal shopper) 제도를 소개했다.

'퍼스널 쇼퍼'란 고객의 개인 취향을 고려해 쇼핑에 대한 조언을 해주거나 구매를 대행해 주는 전문가를 뜻한다.

이날 방송에서 'VJ특공대'는 모 백화점의 퍼스널 쇼퍼가 VVIP회원을 위해 직접 명품 등을 구매하고 고객이 흔쾌히 계산하는 모습을 담았다. 당시 출연자는 "전문 매니저가 추천해 준 상품을 편하게 고르고 시간도 아낄 수 있어 좋았다"는 인터뷰까지 남겼다.

그러나 24일 조선일보는 이 모든 것이 연출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당시 촬영된 퍼스널 쇼퍼 제도는 이벤트 기간에 한시적으로 운영된 제도였고 손님 또한 실제 고객이었는지 여부에 대해 확인되지 않고 있다.

모 백화점 관계자는 조선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촬영 당시 제작진으로부터 퍼스널 쇼퍼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것처럼 연출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당시 방송을 맡았던 'VJ특공대'의 외주제작사 H측은 TV리포트와의 전화통화에서 "해당 백화점에는 엄연히 퍼스널 쇼퍼 룸이 존재하고 있다. 관련 보도는 사실과 다른 명백한 오보"라며 "백화점 관계자 또한 '연출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는 말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소비자고발'과 'VJ특공대' 모두 시청자들의 오랜 사랑과 신뢰를 받아온 프로그램들이다. 보다 명확한 사실 여부를 떠나 이러한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른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이 느끼는 배신감과 실망 또한 클 것으로 보인다. 미묘한 논란에 잇따라 휘말리고 있는 KBS가 이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 지 지켜보는 눈이 많다.

사진 = KBS '소비자고발' '미녀들의 수다' 'VJ특공대' 화면 캡쳐.조우영 기자 / gilmong@tvreport.co.kr'가이드 & 리뷰' 방송전문 인터넷 미디어 'TV리포트'제보 및 보도자료 pi@pimedia.co.kr < 저작권자 ⓒ 파이미디어 TV리포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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