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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패떴’, 캐릭터 날개 잃었다

파이미디어 | 이혜미 기자 | 입력 2009.11.05 07:35 | 누가 봤을까? 40대 남성, 부산

 




[TV리포트] '무한도전' '해피선데이-1박2일'과 함께 리얼 버라이어티 붐을 주도했던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떴')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막강한 인기에 힘입어 시청률 고공행진을 벌였던 과거는 없다. 연일 하락과 답보를 거듭하며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하고 있을 뿐이다. 그 사이 동시간대 방영되는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 턱밑까지 쫓아왔다. 또 하나의 경쟁작인 '일밤'이 침몰하지만 않았다면 더 큰 폭의 하락이 있었을 것이란 네티즌들의 평가가 있을 정도다.

비단 시청률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패떴'은 '팬덤'이 없다는 혹독한 지적 속에 시청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무한도전'과 '1박2일'이 막강한 팬덤을 등에 업고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점과 비교하자면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다.

물론 원인이 없는 결과는 없는 법이다.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조작논란은 둘째로 치더라도 '패떴'엔 치명적인 문제점이 하나 있다. '패떴'의 상승 요인 중 하나였던 '캐릭터의 부재'가 바로 그 것이다.

방송 초반, '패떴'의 주요 캐릭터들은 버라이어티 캐릭터의 완성판이라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달콤 살벌한 '예진아씨' 박예진과 '천데렐라' 이천희. 여기에 두 사람의 캐릭터를 한층 빛내준 '김계모' 김수로까지. 세 사람이 그려낸 캐릭터들이 완벽한 하모니를 내며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했다. 비 예능인의 예능출연을 이끌며 버라이어티의 흥행 공식 중 하나로 우뚝 서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의 '패떴'은 어떠한가. 박예진과 이천희는 없다. 새 멤버로 투입된 박해진과 박시연은 영 미미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중간에 투입된 김종국이 묵묵히 제 몫을 해내고 있지만 어정쩡한 포지션으로 '패떴'의 최대강점이라 불리는 신구 라인의 조화를 깼다.

여기에 또 한 가지. 신규 멤버들의 아쉬운 활약은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졌다. 새 캐릭터들을 부각시키기 위한 여타 출연자들의 노력이 결국 그들의 개성 상실로 이어졌다. '패떴'의 최대 강점이라 여겨졌던 부분이 '약점'이란 부메랑이 되어 날아온 셈.

지난 2일, 박시연이 허리부상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촬영에 소극적으로 임했다며 시청자들에게 사죄의 뜻을 전해왔다. 그러나 시청자들이 원하는 건, 몸을 혹사시킬 정도로 뛰고 구르는 것이 아니다. 프로그램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캐릭터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섹시한 매력을 발산하며 시청자들을 유혹했던 그녀가 예능에선 별 다른 활약 없이 '병풍'으로 전락한 데 대한 아쉬움이 더 큰 것이다.

'패떴'을 성공시킨 게 캐릭터고 또 무너뜨린 게 캐릭터라면 다시 되살리는 것 역시 캐릭터 일 터다. 위기의 '패떴'이 어떤 묘책으로 다시금 재도약할 지. 그 발걸음에 귀추가 주목되는 바다.

이혜미 기자 / gpai@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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