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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처럼 부르는건 마이클잭슨도 못해”

할수 있는 것만 보여주는데 온 힘
한꺼번에 다 보여주면 되레 식상
이제 신인…아등바등 하지 말고
20대 하고픈 시도 맘껏 펼치길

헤럴드경제 | 입력 2009.11.04 12:02 | 수정 2009.11.04 14:00 | 누가 봤을까? 10대 여성, 서울

 




'슈퍼스타K'에서 72만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일약 스타덤에 오른 서인국. 이제는 첫 앨범을 발표한 어엿한 가수로 무대에 섰다. 하지만 연습생에서 가요차트 정상에 오르기까지 그가 거쳐온 시간은 고작 8개월. 기대에 찬 눈빛과 살인적인 스케줄에 둘러싸인 그에겐 '시행착오'란 단어마저 사치에 가까운 듯 했다. 그런 그가 휘성을 만났다. 서인국에게 휘성은 '음악관을 변화시켜준 롤모델'이다. '72만 분의 1의 사나이'도 '가요 차트 정상의 가수'도 아닌, '신인가수' 서인국이 그에게 조언을 청했다.

▶"보물을 한꺼번에 실으면 배는 가라앉아요."

인국=저는 목 관리는 정말 못해요. 오디션 때도 지적을 많이 받았거든요. 혹시 선배님만의 비법이 있나요?

휘성=그런 비법이 있으면 저도 이런 고생 안 하죠.(웃음) 일단 부담을 버려야해요. 노래를 완벽하게 할 수 있을 거란 착각도요. 본인은 CD처럼 부르고 싶어하죠. 하지만 CD는 오랜 후반 작업을 거치잖아요. 튜닝, 믹스, 마스터링도 하고, 틀린 부분도 고치고 최상급 마이크를 써요. 하지만 무대 위에선 마이크도 다르고 긴장을 많이 해요. 100% 완벽하게 부르는 건 마이클 잭슨도 할 수 없어요. 그걸 이해하고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을 만큼만 해내면 되요. 목도 긴장을 하니까 호흡이 불편하고, 잠도 잘 안 오는 거에요.

인국=노래 초반부는 괜찮은데, 뒤로 갈수록 실수가 잦고 음정도 불안해진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습니다.

휘성=초반부에 실수했던 게 머리에 남아있으면 실수가 반복되죠. 하이라이트 부분에만 힘을 쏟으면 되는데 전체적으로 완벽하게 노래하려다보니 뒷부분으로 갈수록 호흡이 불안정해지는 거구요.

인국=계속해서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는 건가요?
휘성=저도 수많은 사람들을 찾아다녔어요. 책도 찾아보고요. 결론은 날 한번에 바꿀 수 있는 건 없다는 거에요. 보물섬이 있다고 칩시다. 보물을 전부 내 배에 싣고 싶지만, 그걸 다 실으면 배는 가라앉고 말아요. 눈물을 머금고 버릴 수 있는 건 버리는 거에요. 가장 중요한 게 뭔지 결론을 내려야하는 거죠.




▶"이제 막 첫발 디딘 신인가수, 아등바등하지 마세요."

인국=선배님도 데뷔 초기에 '서태지가 주목한 신인', '천재 가수'로 엄청난 주목을 받으셨잖아요. 전 사실 요즘 부담이 적잖게 됩니다.

휘성=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요. 그만한 홍보 수단도 없고요. 하지만 그에 걸맞은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사기꾼이 돼 버려요. 저도 그게 풀기 힘든 숙제였죠.

인국=어떻게 극복하셨어요?
휘성=편하게 생각하는 수 밖에요. 인국씨는 이제 막 앨범을 낸 신인가수에요. 앞으로 2집도 내고 5집, 6집 앨범도 낼 거잖아요. 모든 걸 다 보여주면 2집때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오히려 식상하다는 얘길 듣죠. 지금은 딱 할 수 있는 것만, 그리고 2집 때 다른 모습도 보여주겠다는 마음가짐이 가장 좋을 것 같아요.

인국=갑자기 스케줄이 많아졌어요. 연습도 해야하는데 스케줄 조절하기가 힘들어요.
휘성=저도 같은 문제로 고민했어요. 그런데 저는 참 바보였죠. 잠을 줄여서 연습을 했고, 차 안에서도 노래를 했어요. '안되나요'도 다른 창법으로 불러 보려했고요. 시간에 쫓기다 보니까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어요. 돌이켜생각해보면 가수로선 썩 좋은 모습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일단 가수는 같은 모습을 최상의 조건에서 보여줘야하거든요.

인국=그럼 연습 시간을 따로 확보할 필요는 없는 건가요?
휘성=아등바등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죠. 앨범이 나온 뒤부턴 아무리 연습을 해도 많이 늘지 않아요. 적어도 제 경험으론 그랬어요. 가장 중요한 건 무대 경험이 아닐까요. 그게 실전이자 최상의 연습인 것 같아요. 일단 목과 컨디션 관리를 철저히 하고, 더 처지지 않도록 노력해야죠.

▶"20대에만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거에요."

인국=무대에 오르기 전 음식 조절도 하시나요?
휘성=자극적이고 매운 음식, 열이 많은 음식을 피해요. 자기 전에 많이 먹지 않으려 노력하고요. 역류성 질환으로 고생했는데, 다음날 목이 쉬어서 5집 때 애를 많이 먹었거든요.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마음가짐을 편하게 하고요. 콘서트를 앞두곤 이틀 전부터 말을 하지 않는 버릇도 있어요.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나 '음음'하고 확인만 하는 거죠.

인국=할 일도, 신경 써야할 일도 정말 많네요.(웃음)
휘성=상업성도 좋지만 음악성도 늘 염두에 뒀으면 좋겠어요. 돈은 나중에 벌어도 늦지 않잖아요. 20대에 못하면 30대엔 더 하기가 어렵대요. 아직 젊고 가능성도 큰데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시도를 마음껏 했으면 좋겠어요.

정리=김윤희 기자/worm@heraldm.com
사진=김명섭 기자/msiro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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