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아직도 제가 불우 청년 같나요?"[인터뷰]

2009. 6. 2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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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나영 기자] KBS 2TV 월화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의 유아인이 '인디 배우' 이미지를 벗고 한 단계 도약을 꿈꾼다.

24살, 어느 덧 연기 6년차인 유아인은 길거리 캐스팅을 거쳐 KBS 2TV '반올림'의 오디션을 본 후 발탁돼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17살 때였고, 그의 말을 빌리면 당시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반올림'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렇게 왔다. '반올림' 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지금 거의 대부분 다 스타가 됐다는 말에 "제가 그 중 제일 오빠인데"라고 말하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하지만 이후 행보는 남들과 달랐다. 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좋지 아니한가', '앤티크' 등 인디 성향 느낌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다른 행보를 걷게 된것.

유아인은 "내 스스로가 마이너 성향이 있고 내가 가진 마이너 성향을 작품과 잘 섞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대답했다.

이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의식 있는 배우'라고 말하고, 또 어떤 이들은 '허세부린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런 작품들이 좋아서 했던 것들이지만 어떤 이미지를 만들었어요. '어린 녀석이 생각 좀 하고 연기하는 구나'란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던 반면에 '겉멋 들었다', '허세 스럽다' 등의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어요. 그런 생각 모두 받아들어요. 내 의지와는 상관 없는 일이니까."

그의 이런 이미지를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아직 어린 나이의 유아인이 그런 작품에 너무 심취해 날개를 못 펴고 자신만의 세계에 사는 배우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유아인에게는 그간 유난히 불우한 청년의 역할이 많이 들어왔다. 유아인은 "('결못남'의) 현규가 제가 그동안 맡은 역할 중 가장 잘 사는 애일 것"이라며 "그 동안 들어온 배역들은 대부분 고아, 결손 가정의 아들, 엄마가 사아비 종교에 빠진 아이, 아빠랑 단 둘이 사는데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아이 등 주로 불우한 청년들이었어요. 이제는 싱그럽고 밝게 해야 되는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이런 그가 '결혼 못하는 남자'를 통해 한 단계 도약하고자 한다. '결혼 못하는 남자'는 그를 메이저 세계로 끌어올리는 작품이기도 하다.

예상 외로 직장인 현규의 모습이 편하게 보인다는 말에 그는 "현규가 직장인이긴 하지만 관료적인 느낌이 아니라 프리한 스타일이라 그런 것 같다"면서 "하지만 스스로 안 어울리면 어떡하나란 걱정을 해요. 메이저 작품이 겁이 나기도 하고 힘있게 보여주고 싶은데 '외양'이 준비되지 않은 것 같아서 주변 분들하고 얘기를 많이 했었어요"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외양'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라고 물었더니 "별명이 엄고딩(본명이 엄홍식 이다)이란 말도 있어요. 물론 동안이란 말이 좋기도 하다가도 배역에 동떨어진 느낌이 아닐까 해서 걱정스런 마음이 들기도 해요"라고 자신의 어려보이는 외모에 대한 고민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 작품으로 40대 사랑과는 또 다른 20대의 가치관을 분명하게 드러내겠다는 유아인은 일본 원작의 캐릭터보다 조금 더 절제되고 편안한 분위기로 현규란 인물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번 작품의 어려움을 묻자 '카메라 울렁증'이라는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전반적으로 울렁증을 해소 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었다. "'반올림' 이후 드라마 2편을 했는데도 아직 울렁증이 심해요. 전 작품 감독님이 최근 저를 보시고 대번에 그러시더라고요. '너 울렁증 많이 좋아졌나?'라고요. 하하."

nyc@osen.co.kr

<사진> 윤민호 기자ym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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