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양, 왜 미운털이 잔뜩 박혔을까

2009. 4. 1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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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남원 기자] 톱스타들의 출연료 상한선을 정하는 등 제작비 줄이기에 골몰하고 있는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이하 제협)가 박신양에 대한 제재 조치를 불도저 처럼 밀어붙이고 있다. 배용준 권상우 송승헌 등 한류스타들에게는 출연료 상한선을 피해갈 구실을 스스로 만들어줄 정도로 약한 모습이었던 제협 답지 않은 강경함이다. 왜 박신양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을까.

매니지먼트나 방송사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봤을 때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박신양의 출연료 분쟁이 갖는 상징성에서 배경을 찾을 수 있다. 저마다 제 살 길을 찾느라 스타들의 몸값 올리기에 앞장 섰던 제작사들이 박신양과 '쩐의 전쟁' 제작사 이김프로덕션 사이의 분쟁을 계기로 일치단결하는 계기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제협은 기자회견과 보도자료 등을 통해 '박신양이 16부작 '쩐의 전쟁'의 연장 4회분 출연료로 모두 7억여원 이상을 요구하면서 자신의 개인 스태프 비용 등까지 덧붙여 제작비 상승을 주도했다'는 내용들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이 때를 전후로 제협 회원사들은 "스타의 출연료 급상승 때문에 못살겠다"고 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둘째 소속사도 없고 국내의 톱클래스 인기에 비해 해외 지명도가 떨어지는 박신양을 제물로 삼을수 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드라마 제작사들의 현재 수익구조로는 국내 판매만 갖고서 손익분기점을 넘기 힘들기 때문에 해외 마케팅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몇몇 한류스타들이 공동 투자 등의 명목 아래 엄청난 출연료를 챙기는 현실에는 두 눈을 꼭 감고 모른척 하는 배경이다. 또 거대 매니지먼트 회사의 파워가 한층 높아진 요즘 연예계에서 이들의 비위를 거스리는 행동을 하기도 쉽지않다. 이래저래 만만한 희생양의 대상은 박신양이란 계산이 나온다.

셋째는 괘씸죄다. 제협은 7일 각 방송사에게 이김프로덕션에 대한 편성 금지 요청을 철회하면서도 박신양의 캐스팅 거부는 그대로 유지하는 자세를 취했다. 이에 대해 제협과 박신양 측 모두 OSEN과의 통화에서 "별달리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일단 제협은 '조사결과 방송사의 드라마 연장 요구 때 이를 빌미삼아 제작사에게 무리한 계약을 요구한 박신양의 책임이 크다'는 대전제를 깐 뒤에 '개인 스태프들의 운용비까지 출연료에 포함시킨 사실'을 문제로 삼았다. 제협의 주장이 모두 사실이라면 여론을 등에 업기 좋은 구실을 박신양이 제공한 셈이다. 이에 박신양 측은 "과장된 부분이 있다"고 밝혔지만 더이상의 맞대응을 자제했다.

결국 자구책 마련이 시급했던 제협으로서는 국내 톱스타 가운데 시범 케이스의 본보기를 찾아야했고, '때마침 박신양이 여러 조건에 가장 부합되는 인물이 아니었을까'라는 게 일부 연예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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