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문건 '기획 작성' 정황 포착..성상납의혹 수사대상 12명

유길용 2009. 3. 2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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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시스】고 장자연씨(30)가 남긴 성상납 폭로문건이 '목적'을 갖고 누군가와 함께 기획해 작성됐다는 정황이 경찰수사에서 드러나고 있다.

경찰은 또 모 드라마 감독이 장씨 등과 함께 지난해 5월 태국으로 골프 여행을 다녀온 사실을 확인하는 등 성상납 의혹에 관계된 이들에 대한 수사망이 좁혀지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성남분당경찰서 관계자는 24일 "장씨가 문건을 작성하기 전에 자신의 피해사실을 누군가가 증명해 줄 녹취록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장씨는 자신의 로드매니저 김모씨와 통화한 2건을 비롯해 6건의 통화내용을 자신의 휴대전화에 저장했다.

이 관계자는 "6건의 통화는 모두 문건 내용과 비슷한 멘트를 상대방에 직접 확인하면서 녹취한 것"이라며 "피해사실을 소송에서 증명하기 위한 녹취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문건이 작성된 2월 28일 장씨가 전 매니저 유장호씨의 사무실에 들렀던 사실을 건물 CCTV를 통해 확인했다.

장씨는 이날 오후 5시 34분에 유씨의 사무실에 올라갔다가 오후 9시에 사무실을 나왔다.경찰은 이날 장씨의 행적과 휴대전화에 저장된 통화내용, 장씨와 소속사 대표 김씨의 갈등관계, 장씨와 유씨가 평소 '가까운' 사이였다는 점 등을 종합할 때 어떤 '의도'에 따라 작성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성상납 의혹에 대한 경찰의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경찰은 또 지난해 5월 장씨가 전 소속사 대표 김모씨와 태국으로 골프여행을 갔을 때 모 드라마 PD도 동행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 PD에게 출석을 요구했다.

경기지방경찰청 이명균 강력계장은 "출입국 조회와 압수한 컴퓨터에서 나온 사진 등을 통해 고인이 김 대표, 모 PD와 함께 태국으로 골프여행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또 김 대표가 모 감독에게 골프접대 해야 한다며 태국으로 오라는 것을 장씨가 거절해 불이익을 받았다는 진술도 확보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수사 대상은 장씨 오빠에게 고소된 소속사 대표 김씨와 유씨 등 7명과 문건에 실명 거론된 7명 중 겹치는 2명을 제외하고 총 12명으로 좁혀졌다.

이 계장은 "수사대상자에 대해 통신수사와 참고인 조사 등을 통해 혐의가 드러나면 즉시 출석요구할 예정이며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아 범죄혐의가 드러나지 않는 수사대상자의 경우에는 참고인 자격으로 진술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18일 유씨를 출국금지 조치하고 25일로 예정된 2차 출석요구에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구인할 방침이다.

전성무기자 lennon@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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