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투스, 남성 듀오로서 10년 "더 높이 날기 위해 잠시 헤어진다"<인터뷰>

2009. 3. 1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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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정아 기자]팬들 앞에 모습을 나타낸 10년 동안 신선함을 유지하면서도 성숙함을 동시에 보여준 그룹이 있다. 남성 듀오로는 드물에 10년여의 시간 동안 가요계를 지킨 그들, 그들은 바로 환희(27), 브라이언(28)으로 구성된 플라이 투 더 스카이다.

2007년 7월 이후 1년 7개월만에 8집 '디세니엄'(Decennium)을 발표했다. 타이틀곡 '구속'을 부르며 멋진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모습은 그동안 발라드를 주로 들려줬던 플라이 투 더 스카이에게서 예전 모습을 다시 본 것 같은 반가움과 동시에 들으면 들을수록 중독적인 멜로디로 하여금 노래의 매력에 빠지게 한다.

함께 한 지 10년, 이들은 새로운 시작을 위해 플라이 투 더 스카이로서의 정규 앨범은 이번을 끝으로 잠시 동안 휴식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 만큼 이번 앨범에 혼신의 힘을 다했다. 닮은 듯 다르고 다른 듯 묘하게 비슷한 향기가 나는 두 사람과의 유쾌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 댄스 가수 이미지를 의도적으로 바꾸도록 애쓴 것은 없다!

이번에도 두 사람의 화음이 두드러지는 발라드를 들고 올 것이라는 생각은 빗나갔다. '구속'이 물론 두 사람의 화음이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곡이기는 하지만 춤을 추는 모습이 인상적인 것은 분명하다. 환희와 브라이언은 "춤을 추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회사를 옮기면서 아이돌 그룹 이미지, SM스타일의 음악에서 변화를 주고 싶었다. 소속사도 옮겼고 그랬는데 여전히 똑같이 SM 노래 같다는 말을 듣는 것이 싫었다. 그래서 1, 2집 이후로는 일부러 그동안 해오던 음악 스타일과는 다른 음악을 했고 '미싱 유'(Missing You)가 히트를 치면서 그 이후로 그런 스타일의 음악이 그들에게 많이 들어왔다. '꼭 발라드만 해야지'라고 생각을 하지 않았어도 자연스럽게 발라드를 하게 됐다. 그러니까 애써 아이돌 그룹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춤을 추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플라이 투 더 스타이로서 내는 마지막 정규 앨범이기도 하고 특별한 무대를 꾸미고 싶다는 생각에 무대를 뮤지컬 식으로 꾸몄다.

# 팀 해체는 아니다!

플라이 투 더 스카이는 이번 앨범을 끝으로 일단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해체는 아니다. 플라이 투 더 스카이로서는 올라 갈 수 있는 길이 더 이상 없다는 생각이 들어 이런 결정을 했지만 언제든 다시 함께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어떤 형태로든 앨범을 만들 계획이다.

환희와 브라이언은 "해체는 아니다. 잠시 휴식시간을 갖고 싶기도 하고 플라이 투 더 스카이가 올라갈 수 없는 길은 없다는 더이상 생각이 든다. 또 다음에 뭉쳐도 싱글이든 그 때 뭉치고 특별한 앨범이 되지 않을까 싶다. 언제까지나 이 자리에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플라이 투 더 스카이로 계속 있을 수는 있지만 아무래도 딱 틀 안에 갇혀 있는 느낌이 있다. 이렇게 말을 하고 각자 활동하는 것과는 분명 다른 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동안 충분히 많은 사랑을 받았고 플라이 투 더 스카이로서 하고 싶은 음악도 많이 했다. 그렇지만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 중 한가지는 대상을 한 번 받고 오늘 이렇게 됐으면 좋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만약 그랬다면 그 후의 부담감이 무척 클 것 같다는 생각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6월 달부터 환희와 브라이언의 개별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브라이언은 영화에 도전한다. 대사 외우는 것이 약간은 부담 되지만 새로운 도전에 설렌다는 그다. 또 환희는 이미 연기에 발을 디딘 만큼 앞으로도 연기면에서 더욱 발전 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환희는 사전제작드라마 SBS '사랑해'가 시청률 면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좋은 경험이 됐다고 생각한다. 함께 연기한 연기자 선배들로부터 "넌 가수라서 그런지 발성은 된다. 감정 연기를 좀 더 연습을 해라라는 충고도 많이 받았고 앞으로는 멜로 뿐만 아니라 건달 같은 캐릭터도 해 보고 싶다. 여러가지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할 것이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 이렇게 기억 되고 싶다!

두 사람은 팬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까. 브라이언은 "가수로 시작했기에 가수로 남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것 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쪽에서 모든 것을 열심히 해서 내가 도전한 분야는 어떤 것이든 인정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연기는 새로운 도전이지만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환희는 "가수를 오래 해온 사람들은 가수로서의 이미지가 굳어져 있어 연기자로 올라 가기는 좀 힘들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것 없이 연기도 열심히 해서 가수로서는 물론 연기자로서도 인정을 받고 싶다. 또 제작자로서 후배도 양성하고 싶다. 지금으로서는 노래도 연기도 다 좋지만 두개를 동시에 하려고는 하지 않는다. 예전에 콘서트와 드라마를 함께 해서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예전과 달라진 점도 많다. 예전에는 음악을 만들고 무대에 서는 것은 좋지만 그것의 일환으로 여러가지 홍보 활동에 나서는 것은 싫었다. 그런데 지금은 하지 못할 게 뭐 있냐는 생각을 한다. 가수로서 노래하는 모습 외에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도 있었지만 나이도 들고 하다보니 크게 별것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또 자신감 같은 것도 어떤 면에서는 더 생겼다.

브라이언은 "예전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이 있는데 자신이 없어서 떨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신경 쓰이고 그랬다. 그런데 이제는 굳이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까지 좋게 보이려 하기 보다는 내가 하고 싶고 자신 있는 것을 하면서 언젠가 나를 좋아하게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환희 역시 "서로 다른 음악을 비교할 필요없이 자신의 길을 걸으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변화 무쌍한 연예계에서 10년이 넘게 활동을 해오다 보면 이 계통의 흐름도 훤히 보일 것 같다. 이에 브라이언은 "보이는 것은 보이고 그래도 여전히 보이지 않는 것은 안 보인다"고, 환희는 "다른 것은 몰라도 대중의 기호가 무척 빠르게 변한다는 것을 알겠다"고 전했다.

또 이 시간을 함께 하면서 서로 닮아가는 부분도 있다. 한식만 좋아하던 환희는 양식도 좋아하게 됐고 브라이언은 그 전에는 먹어 본 적도 없었던 선지 해장국을 즐겨 먹게 됐다.

# 잘 해 왔다고 생각!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지나온 길을 돌아볼 때가 있다. 이 시점에서 브라이언과 환희 역시 마찬가지다. 브라이언은 "그동안 내가 선택한 길에 대해 책임지고 잘해왔다고 생각한다. 환희를 만난 것 역시 운명이라고 생각한다"며 환희를 바라봤고 환희는 "가수를 안했더라고 음악과 춤추는 것을 워낙 좋아했기 때문에 댄서가 됐을 것이다. 결국에는 종참점은 이 곳이었을 것이다. 이 길을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는 없다. 서로 20대 초반부터 이 길에 들어서서 대학 생활도 못하고 친구들과 어울리지도 못했지만 우리가 함께한 그 시간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소중하다"며 자신의 선택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물론 불안함을 안고 있는 직업이다 보니 미래에 대한 고민이 없을 수는 없다. 환희는 "미래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한다. 어렸을 때는 아무 생각없이 활동을 했다면 지금은 뭘해야 될까를 더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더 인정을 받을까 그런 생각들이 많아지고 예민해진 부분이 있다. 그런 불안함이 들 때마다 나를 지탱해 주는 것은 나 자신이다. 나는 나 자신을 믿고 또 내 주위에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을 생각한다. 가족들이 정말 많은 힘이 된다"며 미소를 지었다. 브라이언은 힘들 때마다 자신을 지켜주는 힘으로 신앙생활을 꼽았다. 깊은 신앙심은 어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쓰러지지 않게 해준다.

10년간 서로가 보는 서로는 어떨지 궁금했다. 브라이언은 환희에 대해 "내가 10년 동안 봐온 환희는 약간 엽기적이다. 또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그렇게 나쁜 남자는 아니다. 무뚝뚝 할 때는 무뚝뚝 하지만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는 정말 다정한 사람이다"고 말했다. 브라이언은 스스로에 대해서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밝고 항상 웃기고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예능에서 보여줘야 하는 내 모습이 있는 것이니 그것이 전혀 나의 모습이 아니라고 말하기 보다 나의 일부를 꺼내 극대화 시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나쁜 남자' 환희는 연애 잘하는 방법을 살짝 공개하기도 했다. 바로 '밀고 당기기'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친해졌다고 해도 서로가 서로에게 완전히 빠졌다는 느낌이 들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런 그는 이상형으로 가정적인 여자를 꼽았다. 요리도 잘 했으면 좋겠다.

클럽 음악 말고 마이너 발라드 같은 발라드를 하고 싶다는 브라이언과 저스틴 팀버레이크 같은 멋진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는 환희는 해외 진출을 위해 영어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이제 더 높은 하늘을 날기 위해 두 날개를 더 활짝 펼친 두 사람이 보여줄 이중주는 어떤 빛깔일이 기대를 갖고 지켜본다.

happy@osen.co.kr

<사진>피플크리에이티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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