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군, "'비' 닮았다는 말 고맙죠"<인터뷰>

2009. 2. 17.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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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정아 기자]184cm의 훤칠한 키에 귀여운 눈웃음이 매력적인 이 남자가 가요계의 문을 힘차게 노크한다. 들으면 쉽고 보면 한 번쯤 따라 추고 싶게 만드는 '콜 미'(Call Me)로 요즘 한창 인기 몰이 중이다. '콜 미'라고 외치는 이 남자의 눈웃음은 한번쯤 아무 부담없이 전화를 해보고 싶게 만든다. 그는 태군(23)이다.

지난 1월 15일 미니 앨범 '콜 미'(Call Me)를 발표했으니 데뷔한지 약 한달 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데 '콜 미, 콜 미' 하는 노래의 후렴구가 너무 쉬워 흥얼거리다보니 오래전부터 함께 해온 것처럼 친근하게 느껴진다. 문을 열고 인터뷰를 위해 성큼성큼 걸어오는 그를 보며 "귀엽다"고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을 보니 그의 행보가 더 기대가 된다.

# 연습생 생활 4년!

연습생 생활을 4년 동안 했다. 요즘처럼 어린 시절부터 연습생 생활을 시작해 데뷔까지 10년이 넘게 걸리는 가수들도 있는 것을 보면 4년이라는 시간이 그렇게 긴 시간이라고만은 할 수 없지만 그 시간 동안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연습을 하는 사람에게는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태군은 어린 시절부터 무용을 했고 끼로 똘똘 뭉친 사람만 들어가다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 했다. 하지만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학교를 그만뒀다. 학교를 그만 두고 가수 연습을 하면서 고민도 많았고 마음 고생도 많이 했다. 학교를 다니면서 할 수도 있지만 좀 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집중을 하기 위해 학교를 그만두는 어려운 선택을 했다. "가수라는 꿈을 이루려면 지금 해야 할 것 같았다. 지금 안하면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때부터 꿈이 가수 밖에 없었기에 나는 이 길을 걸어야 하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고 말하는 태군에게도 힘들 때는 많았다. 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그의 주변에는 격려를 보내주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사실이다. 부모님은 항상 그를 응원했고 자신보다 끼가 더 많으면 많았지 부족하지 않은 동생도 그에게 힘을 싣어줬다. 그리고 지금, 이 길을 걷기로 한 그 순간을 후회한 적은 한 번도 없다.

태군의 춤을 보면 참 선이 예쁘다는 생각이 든다. 현대 무용을 전공한 그의 이력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다. 부전공으로 발레도 했고 한국 무용도 한 탓에 춤은 자신 있다. 그렇지만 그런 그에게도 '콜 미' 춤이 마냥 쉬운 것은 아니다. 2008년 하반기 최고의 히트작인 손담비의 '의자춤'을 만든 안무가 곽귀훈이 태군의 매력을 100% 끌어내 만든 춤이지만 그동안 자신이 해온 스타일을 다 버리고 다른 옷을 입듯 다른 스타일을 소화해내야 했다.

그러고 보니 태군의 춤을 자세히 보면, 쉽게 느껴지던 '콜미춤'을 시작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쉬운 춤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노래도 마찬가지다. 쉬울 것 같아서 노래방에서 불러보면 그렇게 어려울 수가 없다. 이런 노래와 춤을 함께 무대 위에서 소화해내는 태군을 다시 보게 되는 부분이다.

# 영웅재중은 자랑스러운 내 친구!

태군의 '콜 미' 뮤직비디오에 동방신기의 멤버 영웅재중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영웅재중은 고향(충청남도 공주) 친구인 태군을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개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태군은 영웅재중에 대해 "어릴때 부터 자랑스러웠다"고 기억했다. 이어 "만약 재중이가 소위 '뜨고' 나서 변했으면 조금 서운하기도 했을 텐데 전혀 그런 것 없이 시간이 날 때마다 날 불러서 다른 연예인도 소개시켜 주고 조언도 해주고 그랬다"고 말했다. 또 영웅재중은 어린 시절부터 잘 생겼었다고 덧붙였다.

어린 시절부터 잘생겼던 영웅재중과 달리 자신은 87, 8kg에 달하는 몸무게를 자랑하며 건장한 체격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가수 준비를 하면서 15kg 가량을 감량했다. 그 덕분에 고향 사람들로부터 '성형했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가수를 준비할 때 찾아갔던 회사에서는 살 때문에 트레이닝을 시킬 수가 없다는 말을 듣곤 했다. 그래서 독하게 마음 먹고 체중 감량을 했다.

# 비 닮았다는 말, 감사!

수트를 입고 훤칠한 남자 댄서들과 함께 무대 중앙으로 나오는 그의 모습은 흡사 '레이니즘'의 비를 떠올리게 한다. 그래서 '비를 따라 한 것 아니냐''비랑 닮았다' 는 등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쌍꺼풀 없는 눈, 예쁜 미소, 184cm라는 키까지 외형적으로 비슷한 요소가 많다.

태군은 "어렸을 때부터 웃는게 예쁘다는 말은 들었어도 비 선배님을 닮았다는 말은 안 들었다. 그런데 데뷔하고 나서 그런 말을 듣곤 하는데 무척 고마운 말이다. 어떤 분들은 비 선배님을 따라하는 것 아니냐고 욕을 하기도 하시고 욕을 쓴 쪽지를 미니홈피에 보내기도 해 상처도 받긴 하는데 그런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에 감사하다. 사실 닮았다는 말을 들을까봐 지금보다 더 강한 모습으로 나오려다가 '콜 미'로 나온 것이다"고 밝혔다.

벌써 자신을 혹평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걸 그냥 넘기려고 한다는 그의 말을 들으며 생각보다 내공이 더 강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태군은 "그런걸로 마음이 아프기에는 어릴 때 마음 아팠던 일이 많았다. 물론 기분이 나쁘긴 한데 뭐랄까 그냥 무뎌졌다. 예전에 케이블 채널의 '배틀 신화'라고 계속 경쟁을 해서 우승자를 가려내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었는데 워낙 장기간에 진행된 프로그램이라 그 당시에 밖에 나가면 알아보는 사람이 많았다. 그런데 도중에 탈락하고 나서 누군가 나를 알아보는게 싫어서 2, 3개월을 집안에서만 지냈다. 대인기피증까지는 아닌데 '쟤 거기서 탈락한 애야'라는 말을 할 것 같아 그게 너무 싫어서 집에서 TV만 보고 연습하고 그랬다"고 마음 고생을 했던 일을 떠올렸다.

이어 "연습생 시절 운적은 한 번도 없다. 그 당시에는 갈길을 가기에 바빠 울 여유도 없었는데 요즘 가끔 옛날이 생각나 눈물이 날 때가 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당시의 내 모습을 부모님이 얼마나 슬프게 보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앞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걸었던 그때 내가 좀 불쌍했그나 하는 생각이 좀 든다. 오디션을 100번 넘게 보고 떨어지기도 했던 그 4년이 나한테는 아프기도 아팠고 배운 것도 많은 시간이었다. 4년전과 지금이 바뀐게 있다면 4년전에는 악으로 했고 데뷔하고 나서는 즐기면서 하게 됐다는 것이다. 지금 마음의 여유까지는 아니어도 시작은 했구나, 지금까지 해온 것 만큼만 하면 되겠구나 그런 생각으로 힘을 내고 있다"며 눈을 빛냈다.

# 마음에 드는 무대를 할 때까지!

태군은 자신의 매력을 꼽아달라는 말에 "눈이 작은 것과 입이 큰 게 내 매력 포인트다. 그리고 키가 다른 친구들보다 조금 큰 게 매력이 아닐까"라며 수줍게 웃었다. 그 역시나 쌍꺼풀 없는 사람이 자주 듣곤 한다는 '성형하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사실 상담도 받으러 갔었다. 그런데 2000만원이 넘게 드는 워낙 큰 수술을 해야하고 회복기간이 6개월 이상 걸린다는 말에 그냥 그 시간에 연습을 더 하겠다는 마음으로 병원문을 나섰다. 만약 그 때 수술을 했다면 이렇게 매력적인 얼굴을 가진 태군을 못 봤을지도 모른다.

지금 여자친구는 없다. 여자친구와 헤어진지 2년 정도가 지났다. 사귀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자신이 하고 싶은 걸 시작 했으니까 지금은 일에만 몰두하고 싶다. 만나고 싶은 여자도 키가 크고 작고 그런 것은 신경을 안쓰고 첫 느낌이 좋은 여자, 나를 많이 좋아해 주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좋아하는 여자 연예인을 예로 꼽아달라고 하자 "여자 연예인을 좋아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남자 분들을 많이 좋아한다. 멋있는 사람은 동경을 많이 하는 편이다. 제일 처음 동경 했던 심신 선배님을 비롯해 유승준, 세븐, 비, 박진영 같은 멋있는 남자 연예인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이제 막 데뷔한지 한달이다. 누구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보다 노력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 거기에 한국적인 음악, 한국적인 무대 의상으로 외국에 진출하고 싶다. 어린 시절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라는 노래를 들었을 때의 충격을 잊을 수가 없다. 우리나라 악기로 이런 비트를 낼 수 있구나 라는 선선함을 느꼈다. 한복이 얼마나 예쁜지 아냐는 태군은 앞으로 계속 한국적인 것을 음악에 녹여내는 시도를 계속 할 것이다. 얼마전 한 설 특집 프로그램에서 한복을 접목한 의상을 선보인 태군이 생각 났다.

벌써부터 태국에서의 반응이 뜨겁다. 한국적인 것을 녹여낸 음악으로 세계에 진출하겠다는 그의 포부를 실현할 길이 조금은 더 가까워진 것일까. 이제 막 날개를 펴고 더 넓은 하늘을 날기 시작한 태군, 그의 비행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내 마음에 드는 무대를 하는 게 꿈이다. 정말 내가 꿈꾸는 무대, 그 무대를 할 때까지 나는 계속 달릴 것이다."

happy@osen.co.kr

<사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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