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남' 이민호, "실제로도 착한 남자 아냐" [인터뷰]

2009. 1. 14.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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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국화 기자]건방지기가 하늘을 찌를 정도다. 잘생기긴 했지만 선 굵은 이목구비에 꼬불거리는 파마머리는 느끼하기 그지없어도 자아도취에 심취했다. 좋아하는 여자에게는 일부러 심술궂게 괴롭히고 장난치는 게 유치함이 유치원생도 울고 갈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꽃보다 남자' F4의 리더 구준표는 모든 여자의 로망이고 청춘 스타들이 꿈꾸는 배역이다.

'꽃보다 남자'가 대만, 일본에서 드라마로 큰 성공을 거두고 우리나라에서도 제작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가상캐스팅 놀이가 한창이었다. 주인공 도묘지 츠카사(구준표 역) 역에 국내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거론됐지만 행운의 주인공은 신인 이민호(22)로 낙점됐고 기존 이미지가 없었던 탓인지 구준표 캐릭터 그대로 시청자들에게 각인됐다.

"인기? 촬영장 붙박이라 인기 실감 못해요"

-요즘 반응이 뜨겁다.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를 실감하나

▶매일 촬영장에만 있어 인기를 실감하진 못한다. 그래도 온라인 상이나 싸이월드 방문자가 늘어난 걸 보면 조금 실감한다.

-친구들 반응은 어떤가

▶친한 친구들은 'ㅋㅋㅋ'라고 문자를 보낸다. 웃기단다. 또 어떤 여자친구들은 '멋있다' 하고 남자들은 '부럽다'고 한다. 역할이 너무 매력적이라 부러워하는 남자들이 많다.

-평소 접할 수 없는 호화로운 귀족 생활하는 기분은

▶색다르고 재미있다. 좋은 곳을 많이 다니니 설레기도 한다. 피곤하다가도 넓고 좋은 장소에 가면 피로가 가신다.

-남자로서 구준표라는 캐릭터가 이해가 되나? 남자들은 싫어할 것 같은데

▶남자들은 "남자가 봐도 멋있다"는 반응이다. 내가 멋있다기 보다는 여자들이 환상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캐릭터다. 첫회 방송 나가고 미니홈피 방명록에 악성 댓글이 많았다. 2부부터는 많이 사라졌다. 구준표라는 캐릭터가 이해된다. 나쁜 역할은 아니다. 방식이 서투를 뿐.

-구준표 연기하면서 제일 힘든 점은

▶구준표의 나쁜 행동들이 어떻게 보여질지,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을 많이 했다. 다행히 나쁘게 봐주시지는 않는다. 이제는 어떻게 해야 다른 매력을 발산할 수 있을까.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연기 내공이 많이 부족하다. 그런 고민을 많이 하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구준표가 아닌 다른 역에 캐스팅됐다면

▶윤지후(루이 역, 김현중 분)만 빼고 다 어울리지 않았을까? 자상하거나 섬세하게 생기지 않아 루이 역은 힘들었을 것 같다. 조직의 두목 같은 느낌의 준이 역도, 바람둥이 김범 역할도 잘 표현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실제로도 F4와 친해요"

-실제로도 F4멤버들과 친한가

▶해외촬영 갖다 와서 많이 친해졌다. 시간 날 때 내기당구도 하고 음식 비싼 거 시켜놓고 계산하기 등을 하며 재미있게 지낸다.

-실제 F4의 다른 멤버들과 상대역 구혜선은 어떤 성격인가

▶김준 형은 점잖고 엉뚱하고 조용하다. 표현을 많이 안하지만 맏형답게 생각이 깊다. 김범은 승부욕이 강하고 제일 활달하다. 현중 형은 밝고 진지하고 엉뚱한 면이 있다. 세살 위인 혜선 누나는 잘 챙겨준다. 호흡도 잘 맞는다.

-김현중과 김범이 오늘(13일) '상상플러스' 출연하는데 빠졌다. 예능할 생각은 없나?

▶예능에는 소질이 없는 것 같다. 편하게 얘기하는 건 좋은데 어떤 미션이 주어지고 그걸 가지고 웃기는 데는 영 소질이 없다.

"강민경과 스캔들, 한켠으로는 뿌듯"

-실제로는 어떤 캐릭터인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어떻게 다가가나

▶착한 남자는 아니다. 다정다감한 스타일 아니고 장난치는 걸 좋아한다. 좋아하는 여자에게 다정다감하지 못하고 놀리고 장난치는 건 구준표를 많이 닮았다.

-여자친구는 있나? 이상형은?

▶마지막 여자친구와 헤어진 지 1년 반정도 됐다. 이상형은 얼굴 하얗고 청순하고 아담한 스타일이다. 피부가 하얀 여자가 섹시해 보이더라. (구혜선과 비슷한 것 같다?)혜선 누나는 청순하기 보다는 귀여운 스타일 같다. 내 이상형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듯.

-얼마전 다비치의 강민경과 스캔들 났다. 사실여부를 떠나 인기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스캔들로 조금 뿌듯하지 않았나?

▶한켠으로는 뿌듯했다. 원래 사람들과 어울리고 사진 찍는 걸 좋아한다. 그 사진은 20살 때 찍었고 남자건 여자건 다른 사람과도 찍은 사진이 많은데 그것만 주목받았다.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교통사고, 조기종영… 스무살의 고난있어 성숙해졌죠"

-교통사고로 '거침없이 하이킥' '9회말 2아웃' 등을 고사했는데 속상하지 않았나?

▶사실 캐스팅이 확정된 건 아니었고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었다. 학창시절부터 친했던 정일우와 함께 놀러가다 사고가 났고 보조석에 있던 내가 크게 다쳤다. 가해자는 음주에 뺑소니였고 큰 사고였다. 7개월 입원했고 한달 반 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일우가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승승장구하는 것을 보면서 친구지만 가슴앓이했다. 그렇지만 오히려 연기에 대한 열정을 키울 수 있었고 성숙해질 수 있었다. 고난과 역경이 있던 스무살이었다.

-'꽃보다 남자'첫방송 후 정일우의 반응은?

▶첫방 시청률을 먼저 챙겨줬다. "축하한다, 열심히 하자"고 했다.

-'달려라 고등어' 조기 종영 때도 힘들었을 것 같은데(심지어 24부작에서 8부작으로 종영했다)

▶내가 뭘 잘못했나? 내가 아직 많이 부족한가? 고민했다. 하지만 오히려 열심히 하게 됐다.

-매번 인터뷰마다 물어보는 건데 롤모델이 있다면?

▶인터뷰 때마다 듣는 질문이다. 외국배우로는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 국내배우로는 설경구 선배와 김수로 선배다. 설경구 선배는 내재돼 있는 에너지로 캐릭터 변신을 준비하는 모습을 존경한다. 김수로 선배는 프로정신, 배우 마인드를 가지고 열심히 하신다. 내가 부끄러울 정도다. 제일 밑바닥에서 한단계씩 올라와 최고의 자리에까지 오른 분이다.

miru@osen.co.kr

<사진>윤민호 기자 ym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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