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운명' 백혈병, 골수이식이 장난이야? '시청자 불만 쇄도'

2008. 12. 31.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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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선지 기자]KBS 1TV 일일드라마 '너는 내 운명'이 백혈병과 골수이식을 갖고 시청자들을 우롱한다는 비난의 화살을 받고있다.

'너는 내 운명'은 극중 새벽(윤아 분)의 시어머니 민정(양금석 분)과 생모 미옥(유혜리 분)이 모두 백혈병을 앓고 있다는 설정으로 등장인물들의 갈등과 화해를 그려가고 있는 상황.

30일 방송된 '너는 내 운명' 170회분에서는 고부인 새벽과 민정의 골수가 일치한데 이어 민정과 그녀의 막내 동생, 또 모녀 사이인 새벽과 미옥의 골수까지 일치하는 정말 운명같은 일들이 잇달아 일어났다.

새벽은 자신의 골수가 민정과 일치한다는 소식에 반색하며 달려가 "부족한 제가 어머니께 골수라도 드릴 수 있다니 정말 다행이다"고 진심어린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민정은 "수백, 수천만명의 사람들 중에 하필이면 너와 골수가 맞는지 모르겠다. 너한테는 머리카락 한올도 받고 싶지 않다"며 이식을 거부했다. 기적과도 같다는 골수 제공자를 찾았는데도 이를 거부하는 민정의 태도에 새벽과 가족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는 상황.

이때 미국에 있는 민정의 막내 동생의 골수가 또 민정과 일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민정과 가족들은 희망에 부풀었다. 비록 민정의 동생은 시험관 아기를 준비중인 상황이라 골수를 이식해 줄 수 없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왔지만 어쨌든 민정에겐 골수가 일치하는 사람이 2명이나 나타난 것.

뿐만 아니라 이날 방송 말미, 만성 골수성 백혈병을 앓고 있는 미옥 역시 병원으로부터 골수 수혜자를 찾았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 대상은 바로 미옥의 친딸 새벽. 민정이 골수 이식을 거부하자 병원측에 그냥 기증하기로 했던 새벽의 골수가 생모 미옥과도 일치한 것이다. 실제로는 2만분의 1의 확률에 가깝다는 골수 일치가 극중에서는 아주 쉬운 일처럼 척척 진행되고 있는 것.

이날 방송 후 시청자들은 이같은 극의 설정에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너무한 거 아니냐"고 불만을 쏟아냈다. 두 사람이 동시에 백혈병인 것도 황당한데 검사를 하는 족족 골수가 일치한다니 현실성이 없어도 너무 없다는 것.

시청자들은 '너는 내 운명'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백혈병이 무슨 장난이냐, 실제로는 몇년을 기다려도 이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몇명이나 골수가 일치한다니..." "실제로 백혈병을 앓고있는 환자들은 골수 기증자를 찾지 못해 하루하루 애가 탄다.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골수 이식이 장난인 것처럼 그려내고 있는 설정, 실제 환자들에겐 얼마나 상처가 되겠냐"는 의견들을 쏟아내며 극의 작위적인 설정과 백혈병과 골수이식을 경시하는 듯한 내용에 불만을 토로했다.

박선지 sunsia@newsen.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손에 잡히는 뉴스, 눈에 보이는 뉴스(www.newsen.com)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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